홍등가에서 황궁의 비밀을 팝니다

24화 · 24화. 황궁 정보의 주인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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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사는 다음 날 작업실로 왔다.

문밖에 서서 두 번이나 돌아섰다. 세 번째로 몸을 돌렸을 때 이브가 문을 열었다.

“기다리는 사람 있어요?”

그 말에 베사는 울기 시작했다.

나는 책상에서 일어났다.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셀렌이 빈 가게 앞에서 내게 물었던 말이 자꾸 떠올랐다. 누구에게 내가 아니었다고 말했느냐고.

베사는 의자에 앉지 않았다.

구겨진 천 주머니를 내밀었다.

“받은 돈이요.”

네 벨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책상 한쪽에 놓았다.

“셀렌에게 해야 할 말부터 해요.”

* * *

그녀는 처음에는 셀렌의 이름을 말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만 이야기했다.

나는 듣고 있었다.

노엘은 문 옆에 서 있었다. 이브가 빈 종이를 앞에 놓았다. 펜을 들지는 않았다.

베사는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자기 손톱을 뜯기 시작했다.

“그 여자가 혼나는 정도로 끝날 줄 알았어요.”

“왜요?”

“그냥 물어보고 보내 준다고 했으니까.”

“그러면 그 여자는 괜찮을 줄 알았어요?”

베사가 입을 다물었다.

나는 의자에 앉았다. 서 있으면 자꾸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전에 유리새에게는 무슨 말을 했어요?”

그녀의 손이 멎었다.

* * *

베사는 오래전에 작은 극단에서 단역을 했다고 했다.

무대가 없어지고 나서는 심부름을 하거나 연회장에서 짧은 글을 읽었다. 교단 사무실에 처음 불려 간 것도 손님에게 들려줄 축문을 읽는 일이었다.

다음에는 문장을 몇 개씩 읽으라고 했다.

“왜 읽는지 묻지 않았어요?”

노엘이 물었다.

“멀리 있는 사람이 목소리를 듣는 물건이라고 했어요. 잘 들리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베사는 젖은 입술을 다물었다가 다시 열었다.

“남자가 먼저 창문을 닫으라고 했어요. 제가 웃으니까 웃지 말라고 했고요.”

그 말은 내가 들은 것과 같았다.

나는 손을 책상 아래로 내렸다.

“그다음에는요?”

“리네가 정보를 팔았습니다.”

작은 방에 첫날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베사는 문장을 끝내고 나서야 내 얼굴을 봤다.

나는 눈을 피하지 못했다.

유리새를 부숴 버리고 싶었던 마음이 살아 있는 사람 앞에서는 갈 곳을 잃었다.

* * *

베사는 내가 누구인지 그날은 몰랐다고 했다.

며칠 뒤 거리에서 황태자가 찾아갔던 여자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도 찾아오지 않았다. 다시 부른 사무실에서 돈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셀렌 이름을 대면 된다고 했어요. 그 사람 물건이 그날 궁에 갔다고.”

“알고 했네요.”

내가 말했다.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네.”

그 한마디 뒤로 방이 조용해졌다.

그녀는 나도 먹고살아야 한다는 말을 꺼내려다가 멈췄다. 노엘이 팔짱을 풀었다. 이브는 여전히 펜을 들지 않았다.

베사는 자기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마넬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 사람들이 돌보는 데로 가면 굶지는 않는 줄 알았어요.”

“마넬은 왜 찾아갔어요?”

“전에 저한테 빵을 줬어요. 그 사람이 다쳤다는 말을 들어서.”

나는 에다의 방에 놓인 신발을 떠올렸다.

베사는 남의 이름을 읽고 돈을 받았다. 다른 날에는 그 이름의 주인이 준 빵을 먹었다.

그 두 일이 그녀에게도 지금 막 같은 일이 되는 것 같았다.

* * *

노엘이 셀렌에게 사람을 보냈다.

베사는 그제야 의자에 앉았다. 무릎 위의 손이 떨렸다. 도망가지는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사무실의 위치와 목소리를 내보내던 물건을 설명했다. 작은 새가 아니라 꽃받침처럼 생긴 유리 조각이었다. 그 앞에 서면 담당자가 손짓으로 읽을 순서를 알려 주었다.

이브가 처음으로 펜을 들었다.

베사가 말한 담당자의 이름은 도렌의 직원이 쪽지에서 보여 준 이름과 같았다.

나는 두 장을 나란히 놓았다.

이름 하나가 더해질 때마다 문이 열리는 대신 닫히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우연이라고 생각할 빈틈이 줄어들었다.

펠이 도착했을 때 베사는 의자를 뒤로 밀었다.

그가 처음 한 일은 그녀에게 묻는 것이 아니었다.

도렌의 직원을 만났고, 실제 황궁 추천 기록과 대조했다는 말을 내게 했다.

“추천 경로가 맞습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 * *

내 이름을 적은 사람은 나를 만난 적도 없는 교단의 행사 담당자였다.

외부 연회에 보낼 여자를 소개받는다는 명목으로 후견 명부를 살폈다. 그때 마라가 관리하던 집의 이름도 그 목록에 있었다.

펠이 가져온 메모에는 내 빚과 가족 연락 여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짧은 평가가 적혀 있었다.

“그 마지막 말은 누가 썼어요?”

내 질문에 펠은 모른다고 했다.

나는 웃음 같은 숨을 내쉬었다.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평가 아래에 추천 표시가 있었다.

베사가 그 종이를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화내기 쉬운 쪽이면 더 좋다고 했어요.”

아무도 그녀의 말을 끊지 않았다.

“궁에서 문제를 만들면 데려오기가 쉽다고. 좋은 기회였는데 망쳤다고 하면 된다고 했어요.”

나는 첫날의 붉은 옷을 떠올렸다.

황태자의 분노는 그들에게 실패가 아니었다.

밖으로 쫓겨나는 나를 데려갈 다음 문이 준비되어 있었다.

* * *

셀렌은 작업실 문턱에서 베사를 알아봤다.

베사가 일어나자 손을 들어 막았다.

“거기서 말해요.”

그녀는 내 옆에도 앉지 않았다. 문 가까이에 선 채 이야기를 들었다.

베사는 같은 말을 다시 했다. 이번에는 중간에 목이 메어 몇 번이나 멈췄다.

셀렌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내가 당신한테 뭘 했어요?”

베사는 대답하지 못했다.

“나를 알아요?”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셀렌은 손에 들고 있던 꾸러미를 꼭 쥐었다. 안에 천이 들어 있는 듯했다. 끝이 눌려 밖으로 삐져나왔다.

나는 네 벨이 든 주머니를 그녀 앞에 놓았다.

“그때 베사에게 준 돈을 돌려받았어요. 이건 먼저 가져가 주세요.”

셀렌은 돈을 보지 않았다.

“내 물건 사던 사람들 앞에서도 말할 수 있어요?”

베사가 고개를 들었다.

“네.”

“오늘 말고. 내가 사람들을 부를 수 있는 날.”

“갈게요.”

셀렌은 그제야 주머니를 집었다.

그녀는 내게도 날짜를 알리겠다고 했다.

나는 가겠다고 답했다.

* * *

오후에 교단 사무실로 간 것은 내가 아니었다.

펠과 기사단 사람들이 베사의 말을 확인하러 갔다. 도렌의 직원도 함께 갔다. 나는 작업실에서 에다가 쓴 글의 빠진 장을 기다렸다.

잉크가 마르기 전에 손을 대면 번졌다.

나는 자꾸 다음 장을 찾았다.

에다가 펜 끝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기다려. 나는 그 방에 있었잖아.”

나는 손을 거뒀다.

그녀는 방에 몇 명이 있었는지 적었다. 자기가 만난 사람들의 이름을 썼다. 모르는 이름 옆에는 얼굴이나 함께 나눈 말을 적었다.

큰 명부 안에서 물건처럼 옮겨졌던 사람들이 글 속에서는 제각각이었다.

잠이 들면 이를 갈던 여자.

담배를 끊겠다고 화를 내던 여자.

자기 집 지붕이 새어서 돈을 벌러 왔다던 여자.

그중 몇 명이 아직 기도당에 있을까.

에다는 마지막 줄을 쓰고 창밖을 봤다.

“다 나왔으면 좋겠어.”

나는 같은 쪽을 보았다.

거리 끝에 축일 깃발이 올라가고 있었다.

* * *

저녁에 펠이 돌아왔다.

손에는 천으로 감싼 물건이 있었다. 그는 그것을 책상에 내려놓지 않고 곧 마탑으로 가져간다고 했다.

짝으로 쓰였다는 유리 조각을 찾았다.

담당자는 자리를 비웠지만 그와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한 사람은 축문을 전달하는 장치라고 했다. 다른 사람은 사람 이름을 읽게 한 적이 없다고 하다가 베사를 보고 말을 바꿨다.

나는 펠의 얼굴을 봤다.

그는 피곤해 보였다.

“전하께서 보고를 기다리십니다.”

그가 말했다.

“제가 아니라 이 사람들 이야기를 가져가세요.”

나는 에다의 글을 가리켰다.

펠은 그것을 받으려다가 에다를 봤다. 그녀가 직접 내밀었다.

“이름 틀리지 마세요.”

“그러겠습니다.”

펠이 종이를 조심스럽게 넣었다.

* * *

마탑의 확인은 밤에 왔다.

두 조각 사이에서 소리가 옮겨지는 것을 실제로 확인했다는 짧은 전갈이었다. 세브란은 시험할 때 들려준 문장까지 적어 보냈다.

지금 창고의 문이 열려 있다.

첫날의 고발과 달리 아무 뜻도 없는 문장이었다.

나는 그것을 읽고 오랫동안 웃지 못했다.

베사의 목소리를 옮기는 데에는 진실도 배신도 필요하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서 사람이 입을 열면 됐다.

그날 방에 있던 우리는 그 소리에 죽고 살 뻔했다.

이브가 손을 내 어깨에 얹었다.

나는 그 손을 잡았다.

* * *

밤이 깊어지기 전에 새 소식이 왔다.

축일은 취소되지 않았다.

사무실의 잘못을 조사하겠지만 봉헌은 예정대로 한다고 했다. 사엘이 직접 신도들 앞에 서겠다는 말도 붙어 있었다.

그 손님은 깃발을 세우는 일을 했다고 했다. 오늘 저녁까지도 기도당 뒤편으로 일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짐을 둘 곳이 좁아서 수레를 바깥으로 빼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브가 벽에 걸린 달력을 봤다. 이틀이었다. 에다가 돌아오는 데 쓴 시간보다 짧았다.

노엘은 그 말을 가져온 손님의 얼굴을 살폈다.

“당신도 가요?”

“사람들이 다 간다는데.”

그가 대답했다.

창밖에서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축일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랫말은 빵과 새 이름과 따뜻한 방에 관한 것이었다.

에다가 종이 위의 이름을 손으로 덮었다.

나는 등잔의 심지를 조금 올렸다.

우리에게는 이제 어디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을 내일도 이 방에서 볼 수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