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가에서 황궁의 비밀을 팝니다

19화 · 19화. 거절한 독점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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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렌은 조합으로 오지 않았다.

나를 자기 상단으로 불렀다.

나는 전갈을 두 번 읽었다.

꼭 와야 한다는 말은 없었다. 확인해 줄 물건이 있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제안이 있다는 말이었다.

노엘이 내 얼굴을 보더니 물었다.

“가기 싫어?”

나는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가고 싶었다.

그 사실이 조금 더 경계됐다.

노엘이 내 옷깃에 붙은 실밥을 떼어 줬다.

“다녀와. 내가 여기 있을게.”

나는 고맙다고 했다.

그녀는 문 옆으로 비켜서며 덧붙였다.

“이번에는 보고할 얘기 말고 재미있는 얘기도 좀 가져와.”

나는 못 들은 척하고 나갔다. 귀가 조금 뜨거웠다.

* * *

상단의 마당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수레가 들어오고, 천을 풀고, 상자를 세는 사람들이 서로 이름을 불렀다.

도렌은 계단 위가 아니라 수레 옆에 서 있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마치고 나를 봤다.

그가 손을 들었다.

나는 다가갔다.

“잘 찾아왔군요.”

그가 말했다.

“안다고 먼저 말하지 않고 길을 물었어요.”

도렌이 웃었다.

나는 그 웃음이 마음에 든다는 사실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대신 그가 어디로 나를 안내하는지 봤다.

* * *

닫힌 방은 아니었다.

마당이 내려다보이는 낮은 회랑에 탁자가 놓여 있었다.

직원이 음료를 놓고 갔다.

도렌은 작은 상자를 열었다.

유리 꽃의 받침과 같은 모양을 가진 조각이 들어 있었다.

내가 묻자 그는 주문한 사람이 왜 배송지를 바꿨는지 확인하다가 남은 물건을 찾았다고 했다.

“이것만으로 어디에 썼는지는 모릅니다.”

그가 말했다.

“그래도 같은 물건인지는 볼 수 있겠죠.”

나는 손을 뻗기 전에 만져도 되는지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 * *

받침은 손바닥에 올라갈 만큼 작았다.

정교한 물건인데 아래쪽은 생각보다 거칠었다.

어딘가에 끼웠다가 뺀 자국이 있었다.

나는 그 자국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도렌도 모른다고 했다.

“이걸 세브란에게 물어봐도 돼요?”

내가 묻자 그가 나를 봤다.

“그와도 거래합니까.”

“아직 대답을 사고파는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도렌은 내 손의 물건을 봤다.

“가져가도 됩니다. 돌려는 주세요.”

나는 상자를 닫았다.

* * *

그다음에 제안이 나왔다.

큰 방.

안정적인 보수.

조합 사람들이 다른 일을 겸하지 않아도 되는 수입.

도렌은 하나씩 말했고 나는 듣고 있었다.

정말 필요한 것들이었다.

이브는 세탁물을 나르다가 손님을 만나야 했고, 노엘은 자기 인맥을 유지하려고 낮과 밤을 나눠 썼다.

에다는 일을 오래 할 수 없었다.

나는 내일 방값을 계산하고 있었다.

그가 말을 마쳤을 때 곧바로 거절할 수 없었다.

* * *

“대신 무엇을 드리면 돼요?”

내가 물었다.

도렌이 손을 탁자 위에 올렸다.

“당신들이 얻는 정보 가운데 내 사업에 필요한 것은 먼저 보게 해 주세요.”

나는 눈을 내리깔았다.

처음 만났을 때 제안했던 것과 닮았다.

지금은 사람 수와 방의 크기가 달랐다.

“어디까지 필요한지는 누가 정해요?”

그는 내 질문을 예상한 얼굴이었다.

“서로 상의하면 되죠.”

“제가 아니라고 하면요.”

도렌은 대답을 조금 늦췄다.

* * *

마당에서 큰 소리가 났다.

상자 하나를 내려놓다가 받침이 흔들린 모양이었다.

도렌이 고개를 돌렸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나를 봤다.

“나는 손해만 보려고 이런 제안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알아요.”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쉽게 괜찮다고 할 수 없어요.”

나는 상자 위에 손을 올렸다.

그가 나쁜 사람이어서만 거절하는 게 아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모른 척하기 쉬울 조건이었다.

* * *

도렌은 내게 왜 겁을 내느냐고 묻지 않았다.

대신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나는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정보가 없다고 말해도 되는 손님이요.”

그가 나를 봤다.

“틀렸다고 말해도 계속 들을 수 있는 손님도요.”

도렌은 잠시 웃음을 거뒀다.

셀렌의 일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매번 기다려야 하는 고객을 원하는군요.”

“매번은 아니고요.”

나는 처음으로 조금 웃었다.

“확인하는 동안만.”

* * *

그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내 앞에는 좋은 제안이 있었고, 그 제안을 하는 남자도 있었다.

나는 둘을 따로 보기 위해 애썼다.

도렌은 내 시선을 알아차린 듯했다.

“그렇게 보니까 내가 더 곤란하군요.”

그가 말했다.

“제가요?”

“거절할 생각을 하면서도 아쉬워하는 얼굴이어서.”

나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도렌이 몸을 조금 앞으로 숙였다.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내 손을 잡지는 않았다.

“정말 아깝습니까?”

* * *

나는 그를 봤다.

잘생긴 사람의 장난이 어떤 힘을 가지는지 처음 아는 나이는 아니었다.

그런데 머리로 아는 것과 내 앞에서 듣는 것은 달랐다.

“네.”

내가 말했다.

도렌의 눈이 잠깐 멈췄다.

“방도 아깝고, 돈도 아깝고.”

나는 조금 숨을 골랐다.

“여기 앉아 있는 시간도 싫지 않아요.”

그는 이번에는 바로 웃지 않았다.

내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그 종이는 안 받을게요.”

* * *

도렌은 한동안 침묵했다.

나는 물건 상자를 그의 쪽으로 조금 밀었다.

빌려 가라고 했던 것까지 철회할 수 있었다.

그가 상자를 봤다.

“그건 가져가세요.”

그가 말했다.

“같은 물건인지 확인하는 일은 이 제안과 상관없습니다.”

나는 손을 멈췄다.

그는 내 얼굴을 보고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거절당했다고 방금 한 말까지 바꿀 사람인지는 보고 가도 되겠군요.”

그 말에는 조금 화가 섞여 있었다.

나는 그 화를 없는 것처럼 넘기지 않았다.

“확인한 결과가 상단에 손해가 될 수도 있어요.”

내가 말했다.

도렌은 나를 봤다.

“무슨 결과를 예상하고 있습니까?”

“아직 몰라요. 그래서 가져가려는 거고요.”

그는 받침이 든 상자 뚜껑을 손가락으로 한 번 눌렀다.

“사람에게 쓰인 표식하고 관계가 있습니까?”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도렌은 내 대답을 기다리다가 시선을 내렸다.

“요즘 내 창고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돌아옵니다. 물건을 받은 사람이 어디에 썼는지까지 확인하라는 말을 듣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니까.”

그는 내 손에서 상자를 빼앗지 않았다.

나는 물건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일과 관련된 사람들의 사정까지 내 마음대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도렌은 한숨을 쉬었다.

“당신하고 일하면 내가 궁금한 걸 전부 들을 수는 없겠군요.”

“저도 아드란 전하의 추천자를 못 들었어요.”

내가 말했다.

그는 그 말에 짧게 웃었다. 가벼운 웃음은 아니었다.

“아직도 그게 궁금합니까?”

“네. 누가 첫날 저를 그 마차에 올려놓으려 했는지는 알아야죠.”

도렌은 이번에는 웃음을 거뒀다.

그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는 보겠습니다.”

나는 부탁한다고만 했다. 대답도 나오기 전에 빚진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 * *

“기분 나쁜 건 알아요.”

내가 말했다.

“아닙니다.”

그가 대답했다가, 곧 고개를 저었다.

“좋지는 않군요.”

나는 조금 웃었다.

그도 웃었다.

그 짧은 순간이 계약보다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도렌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길을 안내했다.

나는 혼자 걸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마당까지는 함께 가겠다고 했다.

계단 아래에서 직원이 그를 불렀다.

돈을 더 내야 제때 물건을 받는다는 사람이 왔다고 했다.

* * *

도렌의 얼굴이 바뀌었다.

그는 직원에게 먼저 약속한 값대로 처리하라고 말했다.

상대가 다른 쪽 말을 들은 것 같다는 보고가 돌아왔다.

도렌은 잠시 생각하다가 자기가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나는 문 옆에 섰다.

그가 나를 돌아봤다.

“계속 기다리게 할 수는 없겠군요.”

“오늘은 제가 기다려도 돼요.”

내가 말했다.

“지금 바뀌는 말이 있는지 보고 싶어서.”

그가 아주 짧게 웃었다.

“엄격한 손님이군요.”

* * *

나는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도렌은 실제로 상대를 만나 약속한 납품을 그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드는 비용은 자기 쪽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상대가 나가자 직원이 조심스럽게 손해를 말했다.

도렌은 알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 대화를 전부 들으려고 가까이 가지 않았다.

다만 아까 내게 했던 말처럼, 이미 약속한 것과 새로 원하는 것을 나누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가 다시 내게 돌아왔을 때 나는 상자를 들었다.

“다녀올게요.”

내가 말했다.

* * *

여관으로 돌아오니 노엘이 내 얼굴을 봤다.

“뭐 받았어?”

나는 상자를 보여 줬다.

그녀는 물건을 본 뒤 다시 나를 봤다.

“그것만 묻는 거 아닌데.”

나는 의자에 앉았다.

제안받은 것과 거절한 것을 전부 말했다.

내가 혼자 조건을 바꿔서라도 받아 오지 않은 이유도 말했다.

노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에 물었다.

“아쉬웠어?”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많이요.”

그녀가 웃었다.

* * *

이브가 그 웃음소리를 듣고 들어왔다.

우리는 상자를 가운데 놓았다.

물건은 작은 받침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며 질문할 수 있었다.

세브란에게 전갈을 보냈다.

그는 물건을 직접 보겠다고 답했다.

나는 도렌에게 내일 빌린 것을 보여 주고 돌려주겠다고 전했다.

답은 짧았다.

기다리겠습니다.

나는 답장을 접었다.

잠깐 뒤 다시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