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 살아 있는 가족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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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문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이틀 뒤 윤석을 만났다.
그는 자기 사무실로 부르지 않았다.
사람이 많은 호텔 식당을 골랐다. 나를 위해 고른 것인지 자기에게 편한 곳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먼저 도착해 문이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윤석은 나를 보고 그 자리가 좋겠다고 했다.
그는 마주 앉아 메뉴를 펼쳤다.
나는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더라도 사람은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이 누구의 입에서 나와도 같은 뜻은 아니었다.
* * *
그는 작은 봉투를 꺼냈다.
이틀 전 복도에서 보여 준 봉투였다.
나는 받았다.
안에는 태문이 주고받았던 짧은 연락 내용과 가족에게 보냈던 메모가 있었다.
내 이름이 나왔다.
아버지의 이름도 있었다.
내가 모르던 사람이 나를 어떻게 설명했는지 읽는 일은 점점 익숙해졌다.
나는 은행에서 일하고, 빚 때문에 선택지가 좁으며, 아버지와의 관계를 쉽게 끊지 못하는 사람으로 적혀 있었다.
윤석은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나는 끝까지 읽었다.
* * *
태문은 내게 무슨 말을 들을 수 있을지 계산했다.
도하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쓴 부분도 있었다.
나는 그 문장에서 잠깐 멈췄다.
그는 내게 겁을 주면서도 내가 도하에게 겁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를 붙들려고 했다.
윤석이 물었다.
“이런 이야기를 직접 하던가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가 놀랄 줄 알았던 것 같았다.
나는 이미 태문이 내게 무엇을 원했는지 알고 있었다.
서류는 그가 웃을 때의 얼굴을 글자로 바꿔 놓았을 뿐이었다.
* * *
마지막 장에는 장성훈의 이름이 있었다.
나는 종이를 내려놓았다.
윤석은 그 페이지를 보았다.
“그쪽 상사였죠.”
그가 말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태문이 그 죽음도 신경 쓰고 있었다고 했다.
나는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물었다.
윤석은 내 표정을 살폈다.
“그건 은재 씨가 더 알지도 모르죠.”
그가 말했다.
나는 컵을 들어 물을 마셨다.
태문이 앉았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
* * *
윤석은 자기가 숙부처럼 말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나는 웃지 않았다.
그는 내 표정을 보고 입꼬리를 내렸다.
“아버님 이야기로 은재 씨를 부를 생각은 없어요.”
그가 말했다.
“이미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충분하니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봉투를 내 쪽으로 밀었다.
가지고 가도 된다고 했다.
나는 그 종이의 값이 무엇인지 물었다.
윤석이 잠깐 나를 봤다.
그러고는 처음으로 본론을 말했다.
* * *
“나올 생각 있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도하의 집을 떠올렸다.
손님방과 서랍, 어젯밤 켜 두었던 작은 조명.
나는 어디서 나오라는 말인지 다시 묻지 않았다.
윤석은 석 달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내 채무를 정리할 방법을 자신이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도하와의 혼인 정리도 내가 원하면 진행할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나는 그를 봤다.
그 말들은 내가 오래 바라던 것들이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들었다.
* * *
“대신요?”
내가 물었다.
윤석이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그는 내가 본 것을 말해 달라고 했다.
경찰이 묻는 것에, 가족이 모르는 것에.
태문에게는 끝내 말하지 않았던 것까지.
나는 가방 손잡이를 쥐었다.
그는 내가 거짓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진실을 말하라고 했다.
그 말이 태문의 위협보다 더 곤란했다.
나는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이제 두려움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 *
음식이 나왔다.
윤석이 먼저 식기를 들었다.
나는 접시를 보았다.
배가 고픈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식사하면서도 내 대답을 기다렸다.
나는 물었다.
“도하 씨가 잘못한 걸 밝히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그 사람이 없어져야 하는 거예요?”
윤석은 손을 멈췄다.
잠시 뒤 말했다.
“둘이 꼭 다른 일입니까?”
나는 그를 보았다.
그는 나를 설득하려고 자기 속을 전부 가리지는 않았다.
그 점이 더 위험해 보였다.
* * *
윤석은 자기가 얻을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
도하가 집안의 합의에서 밀려나면 자신이 편해진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사람을 해쳤다면 그것도 사실 아니냐고 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 말은 옳은 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내게 불리하다고 전부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시계가 사라지던 밤을 떠올렸다.
윤석은 그 일은 몰랐다.
내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지도 모를 것이다.
그래도 그는 내 침묵을 보았다.
* * *
“은재 씨도 곤란한 게 있군요.”
그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는 크게 웃지 않았다.
조금 더 조용해졌을 뿐이었다.
나는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렸다.
윤석은 괜찮다고 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라고 정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이미 내가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나는 그 질문이 더 깊어지기 전에 일어났다.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는 붙잡지 않았다.
* * *
밖으로 나오자 배가 아팠다.
음식을 먹지 않아서인지 긴장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건물 옆 의자에 앉았다.
이십억.
그가 쉽게 말한 숫자가 머릿속에 남았다.
지금 도하에게서 나올 수 있었다.
그 말이 정말이라면 나는 다른 방에 가서 살 수 있었다. 아버지의 전화를 피하려고 멀리 달아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내가 어디에 가도 정민의 시계가 사라진 사실은 따라올 것이다.
나는 손을 보았다.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
* * *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그는 짧게 받았다.
태문 소식을 아직 믿기 어렵다고 했다.
나는 그가 그 사람을 위해 슬퍼하는지, 자기에게 다시 닫힌 길을 걱정하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둘 다일 수도 있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했다.
태문이 약속한 일이 아니라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을.
그는 알겠다고 했다.
나는 더 이상 대신 소개를 받아 오지 않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 * *
“네가 많이 달라졌다.”
그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가 무엇을 잃었다고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먼저 미안해하는 딸.
아버지가 설명을 끝내기 전에 고개를 끄덕이는 딸.
나는 그런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럴 일이 많았어.”
내가 말했다.
아버지는 내게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지 못했다.
나는 더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다음에 보자는 말도 없이 전화를 끝냈다.
* * *
집에 돌아왔을 때 도하는 내 얼굴을 보고 어디 다녀왔느냐고 물었다.
나는 윤석을 만났다고 했다.
그의 눈이 달라졌다.
그는 무슨 말을 했느냐고 물었다.
나는 봉투를 내밀었다.
도하가 안을 읽었다.
그의 얼굴에서 표정이 조금씩 없어졌다.
나는 그 변화가 무서웠다.
그러나 봉투를 감추고 싶지는 않았다.
윤석이 내가 선택한 사실처럼 집안의 말들을 다시 조립하기 전에 도하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나는 그의 앞에 서 있었다.
* * *
그가 마지막 장을 읽고 내려놓았다.
“무엇을 주겠다고 했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숨을 들이켰다.
돈과 떠날 길이라고 했다.
도하는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에게 내가 들은 제안을 그대로 말했다.
그의 손이 종이 위에 멈췄다.
그는 나를 오래 봤다.
나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가 물었다.
“갈 겁니까.”
* * *
나는 바로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
도하가 그 침묵을 보았다.
나는 내가 정말 떠나는 것을 생각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아직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가고 싶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나는 대답했다.
“생각했어요.”
도하는 입을 다물었다.
그가 화를 낼 줄 알았다.
문을 잠그거나 내게 무엇을 들었는지 캐물을 줄 알았다.
그는 의자에 앉았다.
나는 그 앞에 서 있었다.
* * *
“왜 안 갔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손을 가방에서 뗐다.
왜.
그 질문이 이제는 그의 입에서 나왔다.
나는 그를 사랑해서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를 떠나기 싫어서라는 말도 전부는 아니었다.
내가 이미 한 일을 부정하려면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을 다시 말해야 했다.
나는 그 시간을 누구에게 넘길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나는 짧게 대답했다.
“아직 제가 결정한 게 아니니까요.”
도하는 나를 보았다.
* * *
그날 밤 우리는 다른 방에 있었다.
나는 문을 잠그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들어와도 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책상에 윤석이 준 봉투를 놓았다.
그가 내게 돈을 주겠다고 적은 종이는 없었다. 입으로 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문서가 없어서만 망설인 것은 아니었다.
나는 잠시 불을 껐다.
어둠 속에서도 그 사실은 잘 보였다.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 * *
상대는 형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혜주.
정민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날짜를 정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어느 정도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알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다른 확인도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손을 책상 위에 놓았다.
봉투 가장자리에 손끝이 닿았다.
형사는 내가 편한 시간을 물었다.
나는 달력을 켰다.
칠월 삼일의 동그라미 아래로 새 약속을 하나 더 적었다.
형사는 날짜를 한번 더 읽어 주었다. 나는 맞다고 답했다. 전화를 끊고 회사의 근무표를 열었다. 비워야 할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그 시간에 들어가 무엇을 말하고 나올지는 작은 칸 안에 적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