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 같은 사람 곁의 죽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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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주는 나를 보자 결혼한 지 얼마나 됐느냐고 물었다.
나는 사월 삼일에 했다고 답했다.
그녀는 날짜를 적었다.
그다음에 장성훈이 죽은 날을 말했다.
같은 날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녀가 나를 봤다.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다음에 무슨 이름을 말할지 알 것 같았다.
강혜주는 종이를 넘겼다.
이정민.
그리고 백태문.
세 이름이 차례로 놓였다.
* * *
나는 태문의 일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강혜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도 세 사건이 모두 같다고 말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공통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나는 의자에 등을 붙였다.
그녀는 내 남편 이름을 말했다.
백도하.
그리고 내 이름을 말했다.
서은재.
나는 내가 어느 쪽에 적혀 있는지 궁금했다.
가족인지.
목격자인지.
그 이상인지.
* * *
강혜주는 정민을 마지막으로 만난 이야기를 다시 해 달라고 했다.
나는 전에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직접 듣고 싶다고 했다.
나는 카페에서 시계를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가 손목에 찼다고 했다.
내가 가려고 했고 도하가 나타났다고 했다.
그녀는 중간에 끼어들지 않았다.
나는 화장실에 다녀온 뒤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입에 익은 문장이 나왔다.
두 사람이 다투고 있었다.
* * *
강혜주는 그 문장을 한번 되풀이했다.
그녀가 무슨 뜻으로 되풀이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내 손을 봤다.
그녀는 나에게 무엇을 보았는지와 무엇을 들었는지를 나눠 말해 달라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민이 벽에 부딪히는 모습.
넘어지는 모습.
내가 가까이 간 일.
그녀는 내가 그만하라고 말했다는 부분에서 다시 물었다.
그때 두 사람이 서 있었느냐고.
나는 대답이 늦었다.
* * *
“정민이는 쓰러져 있었어요.”
내가 말했다.
강혜주는 적었다.
나는 그 말이 어디로 이어질지 생각했다.
그녀가 나를 보았다.
“남편은요.”
나는 입술을 눌렀다.
그의 등이 떠올랐다.
그가 돌아보기 전의 모습.
나는 가까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혜주는 다시 물었다.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나는 목이 말랐다.
* * *
나는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내 말을 받아 적지 않았다.
잠깐 기다렸다.
그 기다림이 재촉보다 불편했다.
내가 아는 사실을 꺼낼 공간을 그냥 비워 두었다.
나는 그 공간을 다른 말로 채우고 싶었다.
그래서 신고한 이야기를 했다.
전화기가 잘 눌리지 않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모였고 구급대가 왔다고 했다.
강혜주는 끝까지 들었다.
그런 뒤 말했다.
“그건 그다음 일이군요.”
* * *
나는 그녀를 봤다.
그녀는 나를 비난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위로하는 얼굴도 아니었다.
내가 답하지 않은 곳을 보고 있었다.
나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강혜주는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그녀가 그 말을 믿었다는 뜻은 아니었다.
나는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다음 질문을 했다.
남편과 오늘 만나기 전에 이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 * *
나는 그렇다고 했다.
언제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다.
나는 집에서 이야기했다고 했다.
강혜주는 내 말을 기다렸다.
나는 처음부터 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 이후의 대화를 빼면 사실이었다.
그녀는 내가 왜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말하는지 알아챈 것 같았다.
나는 그 눈을 보고 시선을 내렸다.
나를 구해 주는 문장은 짧았지만 그 주위는 점점 좁아졌다.
* * *
다음은 장성훈이었다.
강혜주는 상사와의 관계를 물었다.
나는 업무상 자주 부딪혔다고 했다.
어떤 일 때문이냐고 하자 휴가와 업무 지시 같은 일이라고 했다.
그녀는 도하가 그 사실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잠깐 멈췄다.
그날 방에서 통화하던 내가 떠올랐다.
도하가 문간에 서 있었다.
싫어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좋아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나는 그날 통화를 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 *
강혜주는 결혼한 날 저녁 도하가 어디에 있었는지 물었다.
나는 집에 있다가 나갔다고 했다.
얼마나 나갔느냐고 물었다.
나는 저녁을 먹고 나갔다가 밤에 돌아왔다고 했다.
무엇을 하러 갔다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볼일이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강혜주가 펜을 내려놓았다.
“사망 소식은 누구에게 들으셨죠.”
나는 수진이라고 답했다.
“남편에게도 전했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다음 질문을 했다.
그는 뭐라고 했느냐고.
* * *
나는 그 한 문장을 기억했다.
귀 가까이에서 들린 목소리.
비누 냄새.
네가 싫어한다길래.
나는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강혜주는 기다렸다.
내 손톱이 엄지 옆을 눌렀다.
나는 놀랐다고 했다.
강혜주가 나를 봤다.
누가 놀랐느냐고 물었다.
나는 내가 놀랐다고 답했다.
그녀는 남편이 한 말을 물었다고 했다.
* * *
나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문장이 다시 나왔다.
강혜주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 안의 작은 소리들이 들렸다.
복도에서 사람을 부르는 목소리.
누군가 서랍을 닫는 소리.
나는 그 중 하나가 내 이름을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방 밖으로 나갈 이유가 생기기를 바랐다.
강혜주는 서류를 다시 넘겼다.
그녀는 나를 놓아주기 위해 질문을 바꾼 것이 아니었다.
* * *
태문과 마지막으로 만난 날을 물었다.
나는 은행에 왔던 일과 저녁 식당에 갔던 일을 말했다.
아버지의 채무 때문에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강혜주는 태문이 도하에 대해서도 물었느냐고 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태문이 남긴 연락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윤석이 준 봉투를 떠올렸다.
그가 나에게만 보여 준 것은 아닐 수 있었다.
나는 물었다고 답했다.
강혜주는 무엇을 물었느냐고 했다.
나는 집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 * *
“그래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녀가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건 사실이었다.
그날 태문에게는 도하가 살인을 인정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강혜주는 그 대화를 도하에게 전했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 뒤에 남편이 어떤 말을 했느냐고 물었다.
나는 잠깐 눈을 감았다.
내가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녀는 조용히 되물었다.
무엇을 해결한다는 뜻이었느냐고.
* * *
나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는 것이 싫었다고 했다.
회사에 와서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는 일도 싫었다고 했다.
강혜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그 감정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싫었다는 것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눠서 묻겠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 질문은 내게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도하가 늘 섞어 버리던 두 가지이기도 했다.
나는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 * *
면담이 끝날 무렵 강혜주는 연락이 더 갈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녀는 정민의 죽음에 대한 확인이 계속되고 있고 도하에게도 다시 물을 일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혜주가 내 얼굴을 봤다.
그녀는 나에게 처음으로 다른 질문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실 겁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주소를 확인했다.
그 질문에 담긴 다른 뜻을 나는 먼저 꺼내지 않았다.
* * *
건물 밖으로 나오자 햇빛이 밝았다.
나는 계단에 서서 눈을 가늘게 떴다.
도하의 차는 없었다.
혼자 오겠다고 했고 그는 따라오지 않았다.
나는 그게 다행이었다.
지금 그의 얼굴을 보면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
휴대전화를 보니 송영후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
끝나면 알려 달라고 했다.
나는 끝났다고만 답했다.
그가 무엇을 물으려는지 알 것 같아 전화는 받지 않았다.
* * *
나는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물을 샀다.
계산대 앞에서 잠깐 서 있었다.
직원이 봉투가 필요하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병 하나는 손에 들 수 있었다.
밖으로 나와 뚜껑을 열었다.
물이 목을 지나가는 동안 나는 내가 방 안에서 한 말들을 떠올렸다.
없었던 일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있었던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들을 지웠다.
나는 남은 물을 보았다.
병에는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 * *
도하에게 연락했다.
집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했다.
나는 늦게 갈 거라고 했다.
그가 알겠다고 답했다.
그 뒤에 아무 질문도 오지 않았다.
나는 그게 고마운지 불편한지 알 수 없었다.
오늘 나는 그를 위해 거짓말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나를 위해서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두 문장 가운데 하나만 고르면 쉬울 것 같았다.
나는 어느 쪽도 보내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었다.
* * *
한참 뒤 집으로 돌아왔다.
도하는 거실에 있었다.
그는 내가 들어오자 일어났다.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묻지 않았다.
나는 가방을 의자에 놓았다.
그에게 다가가서 멈췄다.
도하가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나는 말했다.
“당신이 한 말을 안 했어요.”
그가 눈을 내리깔았다.
나는 말을 이었다.
“첫날 밤에 한 말.”
도하가 다시 나를 봤다.
나는 그 시선을 받았다.
이제 그 한 문장은 내 입 안에도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