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18화 · 어머니의 축하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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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집에 와 있었다.

나는 현관에서 큰 꽃다발을 보고 멈췄다.

정숙은 물에 꽂아 두려던 참이라고 했다. 포장지가 식탁 한쪽을 가득 채웠다.

카드에는 내 이름보다 도하의 이름이 먼저 적혀 있었다.

나는 카드를 뒤집어 놓았다.

정숙이 나를 보았다.

“어디에 둘까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내가 버리자고 하면 그녀는 그 꽃을 들고 다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대로 두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이유를 물을 것이다.

나는 현관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어 달라고 했다.

정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도하가 돌아왔을 때 나는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는 꽃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왜 어머니에게 말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직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고 답했다.

나는 그 말을 이미 들었다고 했다.

도하는 나를 보았다.

“당신이 어디 아픈지 걱정하셔서.”

그가 말했다.

“제가 아픈 이야기도 제가 할게요.”

나는 말을 끊었다.

그의 얼굴이 굳었다.

나는 그가 불쾌해하는 것을 봤다.

그 불쾌함이 나를 조용하게 만들도록 두고 싶지 않았다.

* * *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잖아요.”

그가 말했다.

나는 그 문장을 듣고 웃었다.

좋아서 웃은 게 아니었다.

이 집에서는 하지 말라고 미리 말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누군가 대신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손을 무릎 위에 놓았다.

그에게 긴 설명을 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는 물어요.”

내가 말했다.

도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그 대답을 끝까지 받아 내는 일이 내 몫이 아니었으면 했다.

* * *

다음 날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집안 어른이라는 사람이 내 휴가 일정을 물었다고 했다.

나는 누구냐고 물었다.

차경원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나는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직원은 본인에게 확인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나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 되물었다.

나는 아무 일정도 대신 정해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말이 조금 빨라졌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자 손바닥에 땀이 났다.

내 책상은 집안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 * *

수진은 내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는 시어머니가 확인할 것이 있었던 모양이라고 했다.

수진이 나를 봤다.

그녀는 내 얼굴에서 내가 변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네가 말한 거야?”

그녀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수진은 잠깐 말이 없었다.

그러고는 내게 직접 이야기하라고 했다.

그녀가 대신 전화를 하거나 화를 내겠다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나는 오늘 일을 마치고 나면 경원을 만나겠다고 마음먹었다.

* * *

경원은 점심에 집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퇴근 뒤에 가겠다고 했다.

그녀가 알겠다고 답했다.

그날 저녁의 자리는 처음 가족 식사 때보다 작았다.

경원과 태문이 있었고 윤석도 잠깐 들렀다고 했다.

도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내가 도착하자 경원은 따뜻한 음료를 내밀었다.

나는 받지 않고 앉았다.

그녀가 말했다.

“이럴 때는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나는 손을 가방 위에 놓았다.

* * *

“회사에 전화하셨어요?”

내가 물었다.

경원은 당연한 일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쉴 때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알아본 것뿐이라고 했다.

나는 아직 쉴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이제는 자기 몸만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숨을 들이켰다.

“임신 확인 안 됐어요.”

내가 말했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경원은 내가 너무 긴장했다고 했다.

나는 긴장한 게 아니라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다시 말했다.

* * *

윤석이 웃었다.

“축하는 좀 이르겠네요.”

그가 말했다.

나는 그를 보았다.

그의 말은 맞았다.

그런데 그가 내 편인 것은 아니었다.

태문이 컵을 내려놓으며 요즘은 미리 조심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내 몸에 관한 조언을 듣고 싶지 않았다.

병원에 예약은 해 두었다고 했다.

결과가 나오면 내가 필요한 말을 하겠다고 했다.

경원이 물었다.

“어느 병원이에요?”

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 * *

그녀는 자기가 아는 곳을 소개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좋은 선생님이 있다고 했다.

나는 이미 잡은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경원이 내 얼굴을 보았다.

“왜 이렇게 벽을 세워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가방 끈을 놓았다.

가족 식사 때부터 계속 쥐고 있던 버릇이었다.

오늘은 손을 놓아도 도망가지 않을 것 같았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다 정해지고 있어서요.”

내가 말했다.

“회사 쉬는 것부터.”

경원의 눈빛이 달라졌다.

* * *

“그 일 계속해서 얼마나 번다고.”

태문이 말했다.

그가 말끝을 흐렸다.

나는 그를 봤다.

태문은 나쁜 뜻이 아니라며 웃었다.

나는 한 달에 얼마나 버는지 말하지 않았다.

내가 받는 월급의 크기를 알려 주면 그보다 큰 숫자가 돌아올 것 같았다.

그 숫자들 사이에서 내가 회사에 가고 싶은 이유는 사라질 것이다.

나는 식탁 끝을 손끝으로 만졌다.

집과 직장이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사람들은 내 동선을 짧게 만들고 있었다.

* * *

윤석이 태문을 불렀다.

그는 분위기를 풀려는 듯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칠월에 모일 일이 있다는 말이었다.

나는 귀를 기울였다.

경원이 그를 한번 보았다.

윤석은 내 쪽을 향해 말했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그날 이야기도 달라질 수 있겠네요.”

나는 어떤 이야기를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석 달의 끝.

내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날짜.

그 사람들에게 그 날짜는 언제든 다시 협상할 수 있는 종이 위의 숫자였다.

* * *

도하가 온 것은 그때였다.

그는 문간에서 잠깐 우리를 봤다.

내 앞에는 마시지 않은 잔이 놓여 있었다.

도하는 내 옆에 앉았다.

나는 그를 보지 않았다.

경원은 내가 예민해져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가 나를 봤다.

나는 그 시선을 느꼈다.

“회사에 전화하셨대요.”

내가 말했다.

도하의 눈이 경원에게 돌아갔다.

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 * *

경원은 필요한 준비였다고 했다.

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들이 자기 말을 이해할 거라고 믿는 얼굴이었다.

나는 그 믿음을 보았다.

도하가 천천히 말했다.

“그건 은재 씨가 정합니다.”

경원의 얼굴이 굳었다.

나는 그 말이 조금도 시원하지 않았다.

그가 먼저 내 몸의 이야기를 이 방에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 문을 열어 놓고 나중에 닫아 주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잊고 싶지 않았다.

* * *

태문이 두 사람 모두 너무 날이 서 있다고 했다.

부부가 서로 도우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곧 내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그가 어디로 돌아갈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좋아하실 거라고 했다.

손주가 생긴다면 얼마나 기쁘겠느냐고 했다.

나는 컵을 집었다.

잠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컵을 내려놓았다.

“아버지도 아직 모르세요.”

내가 말했다.

경원이 나를 보았다.

“그러니까 제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 * *

식사는 짧았다.

나는 많이 먹지 않았다.

도하도 오래 앉아 있지 않았다.

그가 일어나자 경원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남겨 둔 것인지 묻지 않았다.

현관에서 윤석이 내게 인사했다.

그는 도하가 조금 떨어져 있는 틈에 말했다.

“이 집은 축하를 받는 날이 더 피곤해요.”

나는 그를 봤다.

그는 웃고 있었다.

그 말에는 자기 경험도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 * *

돌아오는 차 안에서 도하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를 보았다.

그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거의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먼저 말한 일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 말로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도하도 그걸 아는 것 같았다.

그는 운전대를 잡고 앞을 보았다.

나는 창밖을 봤다.

길가의 사람들이 손을 잡고 건넜다.

아이와 함께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오래 보지 않았다.

* * *

“당신은 정말 기뻐요?”

내가 물었다.

도하는 잠깐 생각했다.

“그럴 것 같습니다.”

그가 답했다.

나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일을 같이 가정하고 있었다.

그는 덧붙였다.

“무섭기도 하고.”

나는 그를 봤다.

그 말은 예상하지 못했다.

무엇이 무섭냐고 묻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다.

그가 스스로 말을 이었다.

“내가 잘 모르는 일이니까.”

나는 손을 가방 위에 올렸다.

그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나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 * *

집에 도착하자 정숙이 위층에 사람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나는 멈췄다.

경원이 보내는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손님방 하나를 정리하고 간 모양이었다.

내 방이냐고 묻자 정숙은 고개를 저었다.

옆의 비어 있는 방이라고 했다.

도하의 얼굴이 달라졌다.

나는 계단을 올랐다.

복도 끝에 상자가 놓여 있었다.

한 상자에는 옅은 색 천이 보였다.

나는 그 앞에 섰다.

* * *

문을 열자 방이 비어 있었다.

정확히는 원래 있던 침대가 벽 쪽으로 밀려 있었다.

누군가 공간을 재고 간 표시가 작은 종이에 남아 있었다. 새 가구가 들어갈 자리를 정한 것 같았다.

나는 아무것도 만지지 않았다.

도하가 뒤따라왔다.

그는 방을 보았다.

나는 물었다.

“당신도 알고 있었어요?”

그는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 대답을 듣고 문 안쪽에 서 있었다.

내 몸에서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우리 집에는 벌써 누군가의 방이 만들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