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27화 · 서로 다른 기억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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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을 만나러 가던 날 나는 흰 블라우스를 입었다.

단추 하나가 헐거워져서 집을 나서기 전에 실밥을 눌러 넣었다. 단추를 새로 달 시간은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도하는 그 옷을 기억했다.

“소매를 두 번 접었죠.”

그가 말했다.

나는 식탁에 놓인 그의 손을 보고 있었다.

강혜주에게 전화가 온 것은 점심 무렵이었다. 도하를 그 카페로 불렀느냐는 질문이었다.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어디로 가는지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 차이를 확인하려고 연락했다고 했다.

수진과 싸운 뒤 이틀이 지났다. 오늘은 친구의 전화가 아니라 남편이 한 말 때문에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었다.

* * *

“왜 옷 얘기를 해요.”

내가 물었다.

“그날을 기억하니까.”

도하가 대답했다.

“나도 기억해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가 끄덕이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같은 날을 떠올리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날의 나는 그의 머릿속에서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경찰에게 무슨 말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 그곳에 혼자 있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나는 웃음 같은 숨을 내쉬었다.

“그건 당신 생각이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왜 나한테 전화해서 확인을 해요.”

* * *

도하는 내가 말한 것과 자기가 말한 것을 강혜주가 따로 확인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은 맞을 수도 있었다.

나는 그가 맞는 말을 할 때마다 더 화가 났다. 내가 화를 낼 곳을 깔끔하게 치워 버리는 것 같았다.

“나는 오라고 한 적 없어요.”

내가 말했다.

도하가 나를 보았다.

그는 알고 있다고 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컵 안에 남은 물을 싱크대에 부었다. 더 마실 생각이 없었는데 물을 다시 받았다. 수도꼭지를 잠그고 나니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다.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 * *

그날 카페 밖에서 도하를 보았을 때 나는 놀랐다.

정민의 어깨 너머로 그의 얼굴을 봤다. 정민은 내가 누구를 보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뒤를 돌아봤다.

도하는 내가 그 순간 숨을 놓았다고 말했다.

나는 컵을 내려놓았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당신을 보고 있었으니까.”

그는 여전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와 마주 서 있었다. 식탁의 높이가 우리 사이에 있었다.

도하는 내가 그를 반겼다고 생각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끝내 주기를 바랐을 거라고 했다.

“그런 표정이었어요.”

그가 덧붙였다.

* * *

나는 그날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정민에게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도하를 보았을 때 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잠깐 안도했을 수도 있었다.

둘이 있는 것을 끝낼 사람이 나타났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카페에서 정민의 사과를 듣는 일은 생각보다 피곤했다. 나는 그에게 무엇을 돌려줘야 대화가 끝나는지 몰랐다.

도하가 길을 건너왔을 때 그 자리를 떠날 이유가 생겼다.

나는 그 사실까지 부정하고 싶었다.

그가 보고 있는 내 얼굴이 싫어서.

“그래서 뭐가 달라져요.”

내가 물었다.

도하가 입을 다물었다.

* * *

“내가 반가워했으면 그다음 일도 원한 게 돼요?”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럼 거기까지만 말해요.”

도하의 손이 움직였다. 컵 쪽으로 뻗다가 멈췄다.

“당신이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나는 혼자 만날 수 있었어요.”

그는 나를 보았다.

“시계를 돌려줬고, 사과를 들었고, 나가려고 했어요. 그걸 못해서 당신을 부른 게 아니에요.”

도하가 고개를 숙였다.

나는 처음으로 그가 대답을 늦추는 것을 기다리지 않았다.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 * *

나는 강혜주에게 아까 한 답에 덧붙일 말이 있다고 연락했다.

그녀가 통화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나는 가능하다고 했다.

도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나가지 말라고 했다.

그가 멈췄다.

강혜주가 무엇을 더 말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나는 정민이 카페 안에서 나를 붙잡고 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야기를 마쳤고 내가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도하가 내 얼굴을 봤다.

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날 남편에게 와 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었다고 다시 말했다.

* * *

강혜주는 그 내용을 확인했다.

그녀는 내게 왜 다시 말하고 싶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내가 불편했다는 말이 내가 도움을 청했다는 말로 남는 것이 싫었다고 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뒤에 본 일에 대해서도 생각나는 것을 말해 달라고 했다.

나는 입술을 눌렀다.

도하는 내 앞에 서 있었다.

나는 지금은 그 말 때문에 전화했다고 답했다.

강혜주의 목소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내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통화가 끝났다.

나는 전화기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방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 * *

도하가 물었다.

“나를 불리하게 하려는 겁니까.”

나는 그를 봤다.

말이 나온 뒤 그도 그것을 들은 것 같았다. 그의 입가가 조금 굳었다.

나는 대답했다.

“당신한테 유리한 나로 바뀌고 싶지 않은 거예요.”

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가 그날 한 일을 모두 말하지 않았다. 오늘도 말하지 않았다. 그가 내게 화를 내려면 그 남은 침묵까지 봐야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침묵을 내밀어 값을 요구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었다.

그가 손을 뻗었다가 거두었다.

* * *

저녁 약속은 없었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도하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않았다.

대문 밖에서 택시를 잡으려다가 그냥 걸었다. 길 끝의 작은 식료품점에서 식빵과 우유를 샀다. 집에는 둘 다 있었다. 알고 샀다.

가게 주인은 우유가 무거우니 봉투를 두 겹으로 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가 다시 그렇게 해 달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봉투가 손가락을 눌렀다.

나는 그것을 반대 손으로 옮겼다.

수진에게 전화하려고 휴대전화를 꺼냈다가 넣었다.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려면 그 전에 못한 말부터 해야 했다.

나는 식빵 봉투를 품에 안고 걸었다.

* * *

집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도하는 현관까지 나오지 않았다. 나는 주방에서 우유를 냉장고에 넣었다. 같은 모양의 우유가 안쪽에 있었다.

정숙이 메모를 남겼다. 국은 작은 냄비에 있고 반찬은 위 칸에 있다고 했다. 퇴근한 뒤였다.

나는 밥 대신 빵을 꺼냈다.

도하가 들어왔다.

“그걸 먹을 겁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접시를 꺼냈다. 두 개였다.

나는 하나면 된다고 했다.

도하는 잠깐 멈췄다가 접시 하나를 다시 넣었다.

* * *

나는 빵을 그냥 먹었다.

가운데는 부드러웠고 가장자리는 질겼다. 도하가 버터를 꺼내다가 나를 봤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가 버터를 내려놓고 맞은편에 앉았다.

나는 식빵 두 조각을 먹을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 기다림도 어느 순간부터는 숨을 조이는 것 같았다.

“밥 먹어요.”

내가 말했다.

“은재 씨가 먹고 나면.”

“같이 앉아 있다고 같이 먹는 건 아니잖아요.”

도하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일어나 밥을 담았다.

* * *

우리는 다른 음식을 먹었다.

그가 숟가락을 내려놓았을 때 내가 물었다.

“정민이가 살아 있었으면 오늘 누구랑 밥 먹었을까요.”

도하의 손이 멈췄다.

나는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정민이 식당을 고르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도 해요?”

나는 물었다.

그는 한동안 나를 봤다.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 대답은 너무 짧았다.

나는 빵 봉투를 접었다. 더 먹을 수 없었다.

* * *

도하는 설거지를 했다.

접시 하나를 씻고 수세미를 내려놓았다. 나는 그 뒤에 서 있었다.

“당신이 보고 있는 나를 내가 전부 아는 건 아니군요.”

그가 말했다.

나는 그를 봤다.

“당신도 내가 보고 있는 걸 자꾸 바꾸려고 하잖아요.”

도하가 수도를 잠갔다.

그는 손의 물을 닦지 않고 돌아섰다. 손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나는 그가 다가올까 봐 발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당신이 날 원했던 적은 있습니까.”

그가 물었다.

* * *

나는 화가 났다.

정민을 만나던 날의 이야기 끝에서 그가 오월의 밤을 꺼냈다. 내가 먼저 손을 잡았고 그에게 입을 맞췄던 밤. 계약서를 가져와 줄을 긋고 다시 돌아갔던 밤이었다.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있어요.”

그의 눈이 조금 움직였다.

“그날은 내가 원했어요.”

나는 숨을 골랐다.

“그런데 그 대답을 당신이 한 다른 일에 가져다 붙이지 마요.”

도하는 나를 보았다.

나는 그가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 알았다. 그래서 더 말하지 않았다.

* * *

그날 밤 우리는 따로 잤다.

그는 내 방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나는 잠이 오지 않아 복도에 나갔다. 큰 침실의 문 아래로 불빛이 보였다.

계단으로 내려가 물을 마시고 올라오는 동안에도 불은 켜져 있었다.

나는 문 앞에 섰다.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름을 부르면 그가 문을 열 것을 알았다.

나는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

내 방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휴대전화에 도하의 문자가 있었다.

앞으로 내 표정을 내 말처럼 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그 문장을 읽었다.

답장은 하지 않았다.

출근하려고 계단을 내려가자 식탁에 빵과 밥이 함께 놓여 있었다.

도하는 내 것이 어느 쪽인지 묻지 않았다.

나는 빵 앞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