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28화 · 형제가 내민 사진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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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이 보낸 사진에는 태문이 살아 있었다.

회색 재킷에 검은 구두를 신었다.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그는 누군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도하였다.

두 사람은 호텔 현관 옆에 서 있었다. 유리문 위의 불빛이 도하의 어깨를 비췄다. 태문은 입을 벌리고 있었고 도하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사진 밑에 짧은 문장이 붙어 있었다.

작은아버지가 죽은 날입니다.

나는 식탁에 앉아 사진을 확대했다. 크게 보아도 두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윤석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받았다.

* * *

그는 오늘 시간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사진을 어디서 구했느냐고 먼저 물었다.

“만나서 이야기하죠.”

“사진부터 보내 놓고 그 말 할 거였어요?”

윤석이 잠깐 웃었다.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약속을 미루는 동안 은재 씨가 계속 그 집에 있기로 정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그럼 내 걱정이라고 합시다.”

그가 말했다.

나는 화면의 사진을 다시 봤다.

태문의 손끝이 흐릿했다. 그가 막 움직였던 모양이었다.

* * *

윤석이 정한 곳은 작은 전시관에 딸린 카페였다.

호텔과 달리 테이블 사이가 좁았다. 창가에서 부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전시 안내지를 펼쳐 놓고 있었다.

윤석은 먼저 와 있었다.

그는 내가 앉기 전에 맞은편 의자에 놓았던 가방을 치웠다. 그 동작은 태문과 닮지 않았다. 태문은 내 자리에 자기 서류를 먼저 펼치곤 했다.

나는 가방을 무릎에 올렸다.

윤석은 커피를 권했다.

나는 물만 마시겠다고 했다.

“오늘은 여유가 없으시군요.”

나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 * *

사진은 윤석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 찍었다고 했다.

태문을 만날 일이 있어 호텔에 갔다가 둘을 보았다고 했다. 윤석은 그 사람이 뒤늦게 사진을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나는 왜 찍었느냐고 물었다.

그가 손가락으로 컵 옆을 두드렸다.

“우리 집에서는 같이 서 있는 것도 일이 되니까.”

나는 사진 속 둘 사이의 거리를 떠올렸다.

그것만으로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나는 이미 도하에게 대답을 들었기 때문에 사진이 무섭지 않은 척할 수 없었다.

윤석이 물었다.

“도하가 그날 작은아버지를 만났다고 했습니까.”

나는 그날의 일은 경찰이 확인하고 있지 않으냐고 했다.

* * *

“사진도 보여 주셨어요?”

내가 물었다.

윤석은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진을 들고 나를 만나면 일이 좀 더 빨라질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나는 물잔을 내려놓았다.

“뭐가 빨라지는데요.”

“당신이 정하는 것.”

그가 말했다.

나는 가방을 무릎에서 내려 옆에 놓았다. 금방 일어나고 싶어서 올려두었는데 그가 그것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윤석은 내 행동을 눈으로 따라갔다.

나는 그의 시선을 받아냈다.

그가 먼저 눈을 내렸다.

* * *

윤석은 작은아버지가 나를 압박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그것을 자기가 좋게 생각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저 사람도 내 가족입니다.”

그가 사진을 가리켰다.

태문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다시 사진을 봤다. 태문이 나에게 채무 문서를 밀던 모습과 사진 속 모습이 겹쳤다.

윤석은 어릴 때 태문이 자신을 데리고 낚시를 간 이야기를 했다. 물고기는 한 마리도 못 잡았고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서 샀다고 했다.

“할아버지한테는 둘이 잡았다고 했죠.”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태문에게 내가 모르는 사람이 붙는 것이 싫었다.

* * *

윤석은 내 얼굴을 보더니 말을 멈췄다.

“지금 감상적인 얘기를 하자는 건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차라리 그가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금 한 이야기를 자기 손으로 접어 버리는 모습이 내게도 익숙했다.

그는 서류 봉투를 꺼내지 않았다.

대신 내게 같은 제안을 다시 했다.

도하에게서 나와 자신이 아는 것을 말하면 채무 정리를 돕겠다고 했다. 별도의 거처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돕겠느냐고 물었다.

윤석의 눈이 조금 가늘어졌다.

“필요한 동안.”

그가 말했다.

* * *

“필요한 건 누구한테요.”

내가 묻자 그가 웃지 않았다.

윤석은 도하가 가족의 돈과 이름을 계속 쓰게 둘 수 없다고 했다. 칠월의 협의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 협의 때문에 결혼을 시킨 사람들이 지금은 내 결혼을 끝내려 한다고 말했다.

“나는 시킨 적 없습니다.”

그가 바로 답했다.

맞는 말이었다.

태문이 연결했고 경원이 받아들였고 도하가 나를 골랐다. 윤석은 그 식탁에서 나를 구경했을 뿐이었다.

그때 그가 어떤 계산을 했는지는 나는 몰랐다.

윤석은 내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묶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 * *

나는 그에게 물었다.

“내가 나와서 혼자 살면요.”

“그렇게 하시죠.”

“도하하고도, 당신하고도 연락하지 않고.”

그는 잠깐 생각했다.

그 생각하는 시간이 싫었다.

“필요한 확인은 해야겠죠. 당신이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니까.”

나는 그의 말이 틀렸다고 할 수 없었다. 강혜주도 내가 본 것을 물었다. 그러나 윤석은 내가 어떤 대답을 해야 자기 일이 끝나는지 아는 얼굴이었다.

그가 상체를 조금 숙였다.

“그자가 뭐라고 했는지 말해 봐요.”

나는 물잔에서 손을 뗐다.

* * *

“죽였다고 했죠.”

그가 말했다.

나는 그를 봤다.

윤석의 눈도 내 눈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가 아는지 떠보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다시 말했다.

“은재 씨가 저 사진을 보고 놀란 건 두 사람이 만난 걸 처음 알아서가 아니잖아요.”

내 손이 가방으로 갔다.

윤석이 그 손을 보았다.

“도망가라는 게 아닙니다. 지금 나와야 한다는 거예요.”

나는 가방 손잡이를 잡은 채 그를 봤다.

그 말은 나를 앉혀 두려는 말처럼 들렸다.

* * *

나는 밖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윤석이 같이 일어났다.

그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앞에서 문을 열고 내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나는 그 문을 통과했다.

전시관 마당에는 나무 의자가 있었다. 사람들이 벽에 걸린 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들고 나왔다.

윤석은 내 옆에 섰다.

그는 도하가 내게 무슨 약속을 했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신만은 다르다고 합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그 말을 한 사람은 윤석이라고 답했다.

그는 입을 다물었다.

* * *

그가 잠깐 고개를 돌렸다.

마당 끝에서 아이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윤석은 그쪽을 본 뒤 다시 나를 봤다.

“나는 다음 사진에 내가 찍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그에게 도하를 만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가족이니까 안 만나면 끝나는 일이 아니죠.”

그 말은 이해됐다.

나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받지 않은 날에도 아버지의 빚을 생각했다. 윤석도 자기 가족의 얼굴들을 어디에 가든 가지고 다니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에게 마음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 * *

윤석이 나를 불렀다.

“도하가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그는 내 대답에 잠깐 멈췄다.

나는 그 틈을 봤다. 윤석은 내가 남편에게 속고 있다고 생각하면 편했을 것이다. 그가 누구인지 몰라서, 돈이 필요해서, 겁이 나서 그 집에 있는 여자라면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나는 그에게 내가 아는 도하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럼 왜 아직 거기 있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내가 대답을 안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 *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윤석에게 문자가 왔다.

사진은 곧 전달하겠다고 했다. 내 대답을 대신 기다려 주지는 않겠다고 했다.

나는 그 문자를 오래 봤다.

그가 틀린 일을 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 사진이 어디에 가야 하는지 나도 알았다. 그런데 나는 그를 미워했다.

그가 내 남편의 이름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모습을 생각했다. 나를 가장 가까운 증인이라고 부를 것이다. 내 옆에 서서 자기가 데리고 나왔다고 할지도 몰랐다.

나는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봤다.

윤석이 묻던 질문이 남아 있었다.

왜 아직 거기 있느냐고.

* * *

도하는 집에 없었다.

정숙이 저녁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나는 조금만 달라고 했다.

그녀는 내가 먹는 동안 주방을 정리했다. 접시를 꺼내다가 한 장을 떨어뜨렸다. 모서리가 조금 깨졌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정숙이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깨진 조각을 주운 뒤 접시를 내려다봤다.

“같은 게 아직 팔려야 할 텐데.”

나는 새것으로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정숙이 나를 봤다.

“주인이 좋아하는 게 있잖아요.”

나는 누구를 말하느냐고 묻지 않았다.

* * *

도하는 늦게 돌아왔다.

나는 사진을 보여 줬다.

그는 화면을 한번 보고 내게 돌려줬다.

그날 태문을 만났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어디까지 이야기했느냐고 묻지 않았다. 나는 그가 자기가 이미 한 대답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윤석이 사진을 경찰에 전달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

도하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한테는 뭘 원했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당신을 떠나 자기 편에 서는 것이라고 답했다.

도하의 시선이 내 얼굴에 멎었다.

* * *

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형이 무서워요?”

내가 물었다.

도하는 생각하다가 아니라고 했다.

나는 윤석이 무섭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늘 나는 그가 무서운 것보다 그가 살아서 계속 나를 부르는 것이 싫었다.

그 마음을 아직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도하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를 피하지 않았다.

그가 손을 내밀었을 때도 곧바로 잡지 않았다. 그의 손바닥을 잠깐 보았다.

그러고 나서 손을 얹었다.

윤석에게 하지 못한 대답이 내 손 안에서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