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청부업자의 마지막 의뢰

13화 · 13화. 손을 놓는 사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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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도은은 계란을 태웠다.

프라이팬 한쪽에 갈색이 붙었다.

봄이 식탁에서 몸을 길게 빼고 봤다.

“엄마, 냄새.”

도은은 불을 끄고 한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

미란이 다가와 프라이팬을 받았다.

“이쪽은 먹어도 되겠다.”

그녀가 뒤집개로 멀쩡한 부분을 갈랐다.

봄은 자기 접시에 놓인 계란을 들여다봤다.

“나도 조금 탔어.”

도은은 웃다가 눈물이 났다.

아이는 놀라 숟가락을 내려놨다.

일요일 아침은 그렇게 시작됐다.

* * *

“뜨거워서 그래.”

도은이 말하려다가 멈췄다.

봄은 자기 접시를 만져 보고 있었다.

“엄마가 어제 속상한 일이 있었어.”

그녀가 말했다.

아이는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아파서?”
“아니. 그거 아니야.”

도은은 바로 대답했다.

그녀는 몸을 낮춰 아이와 눈을 맞췄다.

어른 일이라고만 하면 봄은 다시 자기 탓을 찾을 것 같았다.

“엄마가 믿고 싶던 사람이 있었는데, 모르는 게 많았어. 그래서 속상해.”

봄은 다 알아들은 표정이 아니었다.

그래도 숟가락은 다시 들었다.

그 정도면 됐다.

* * *

미란은 도은이 씻고 나올 때까지 말없이 설거지를 했다.

친구 앞에 찻잔 두 개를 놓은 뒤에야 물었다.

“오늘 만날 거야?”

도은은 고개를 저었다.

그 대답을 하고 나니 속이 조금 편해졌다.

만나지 않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실제로 고르는 것은 달랐다.

“그래도 뭔가 잘못되면.”

도은이 말을 멈췄다.

미란은 기다렸다.

“그 사람이 없으면 내가 감당 못 할 것 같아서.”

미란은 탁자에 놓인 휴대전화를 밀어 줬다.

“어제 네 얘기 들어준 사람이 그 사람 한 명은 아니잖아.”

도은은 화면을 켰다.

* * *

나에게 온 문자는 짧았다.

오늘은 만나지 않겠습니다. 필요하면 제가 연락할게요.

나는 침대 끝에 앉아 세 번 읽었다.

알겠다고 답했다.

그 뒤에 쓰고 싶은 말이 많았다.

내가 지금까지 한 말이 전부 거짓은 아니라고.

오늘 혼자 나가지 말라고.

그녀가 나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을 뿐인데, 나는 그녀가 세상에 혼자 남은 것처럼 걱정하려 했다.

휴대전화를 내려놨다.

오른팔 붕대 가장자리가 들떠 있었다.

내가 처리해야 할 것은 우선 내 몸이었다.

나는 겉옷을 입고 방을 나섰다.

* * *

도은은 오세진에게 먼저 연락했다.

오늘 자료를 하나 더 설명하고 싶다고 했다.

무명에 대한 것도 있었다.

세진은 늦은 오전에 시간을 냈다.

도은은 미란과 함께 갔다. 친구는 면담실 밖에서 기다렸다.

“박무명 씨를 어제 만났습니다.”

도은이 먼저 말했다.

세진은 펜을 들다가 멈췄다.

그녀는 장경수의 사진을 꺼냈다.

“자기가 죽였다고 했어요.”

방 안이 조용해졌다.

도은은 사진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박무명이 자기에게 고백한 일을 대신 감춰 주고 싶지는 않았다.

* * *

세진은 언제 어디에서 만났는지 물었다.

도은은 대답했다.

성기철이 먼저 연락했다는 말도 했다.

서른일곱이라는 숫자를 옮길 때에는 목소리가 잠깐 끊겼다.

세진은 그 숫자를 듣고 놀라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아는 결론처럼 메모하지도 않았다.

“박무명 씨가 직접 그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그가 확인했다.

도은은 그렇다고 했다.

형사는 연락을 받아 둔 화면과 기사도 확인했다.

그녀는 자기 가방에 넣고 왔던 이름 하나가 다른 사람의 책상 위에 놓이는 것을 봤다.

이제 그녀 혼자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 * *

“그 사람이 저를 원망하겠죠.”

도은이 말했다.

세진은 바로 아니라고 해 주지 않았다.

그 점이 오히려 나았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지금도 연락하고 있습니까?”
“제가 끊자고 했어요. 오늘은.”

도은은 오늘이라는 말을 지우지 않았다.

영원히라고 말할 힘은 없었다. 오늘 하지 않을 일을 고르는 데도 힘이 들었다.

세진은 그녀에게 무명을 다시 불러내라고 하지 않았다.

그녀가 원망받을 만한 대화를 했다는 사실과, 추적은 형사가 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 방에서는 나뉘었다.

도은은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손이 아침보다는 덜 떨렸다.

* * *

그녀는 자기 공책을 꺼냈다.

표지가 노란색이었다.

모서리가 닳아 얇은 종이층이 드러나 있었다.

안쪽에 접어 끼운 종이 한 장이 있었다.

“어제 찾았어요.”

도은이 말했다.

“확인서 쓰던 때 자료예요. 노란 표지 안쪽에 넣어 둔 걸 잊었어요.”

그 종이는 회의록을 고쳐 보내기 전에 출력한 초안이었다.

여백에는 수정 지시를 받은 날짜와 담당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

도은은 자기 글씨를 손끝으로 짚었다.

“계속 기억나는 대로만 말하는 게 싫어서 찾아봤어요.”

* * *

종이에는 그녀가 일부러 남긴 별표가 있었다.

김상범의 이름을 문장으로 바꾸라는 지시 옆이었다.

다시 확인하라는 표시였다.

도은은 끝내 다시 묻지 않았다.

그 별표를 보자 그때 퇴근을 서두르던 마음까지 생각났다.

그녀는 세진에게 말했다.

“여기는 제가 읽어 보고 넘어간 거예요. 못 봤던 게 아니라.”

그는 펜을 움직였다.

도은은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오늘 들려주는 것 중 자기에게 유리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종이를 다시 가방에 넣어 숨기고 싶지는 않았다.

세진이 자료를 받았다.

* * *

점심 무렵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도은이 면담을 마치고 미란과 나오는 길이었다.

그녀는 화면을 보여준 뒤 받았다.

상대는 말투를 바꿨다.

원래 일로 돌아와도 된다고 했다.

확인서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회사도 배려하겠다고 했다.

도은은 길가에 멈췄다.

“김상범 씨 가족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상대가 말을 멈췄다.

그녀는 그 침묵을 처음으로 끝까지 들었다.

늘 침묵을 못 견디고 자기가 말을 채웠다.

이번에는 채우지 않았다.

* * *

“그건 별개 문제입니다.”

상대가 말했다.

도은은 미란을 봤다.

친구는 끼어들지 않고 옆에 서 있었다.

“저한테 서명받을 때는 같은 문제였잖아요.”

그녀가 말했다.

상대는 대답 대신 만나서 설명하자고 했다.

도은은 가지 않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무릎에 힘이 풀렸다.

미란이 팔을 받쳐 줬다.

“걷겠어?”

도은은 잠깐 쉬었다 가자고 했다.

두 사람은 가까운 의자에 앉았다.

도은은 그 몇 마디를 무명 없이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느꼈다.

그가 대신 겁을 주지 않아도 자기 목소리는 나왔다.

* * *

나는 진료를 마치고 나왔다.

상처는 어제보다 저절로 나아 있지 않았다. 쉬라는 말을 또 들었다.

돈을 내고 나서 도은에게 전화를 걸 뻔했다.

약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면 덜 차갑게 대답할 것 같았다.

그 생각이 싫어서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었다.

숙소에 두고 온 가방 생각이 났다.

돌아가기 전에 주인에게 하루 더 머물 수 있는지 물었다.

전화를 받은 것은 주인이 아니었다.

“박무명 씨.”

오세진이었다.

나는 문 앞에 서서 사람들 지나가는 것을 봤다.

그는 정말 나를 찾고 있었다.

* * *

“돌아오십시오.”

그가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부상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렇게 계속 피한다고 없어질 일이 아닙니다.”

알고 있었다.

아는 것과 그쪽으로 걸어가는 것은 달랐다.

나는 전화기를 꽉 쥐었다.

“지금은 안 갑니다.”

내가 말했다.

오세진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도은 씨가 당신 책임을 대신 들고 있게 하지 마십시오.”

나는 눈을 감았다.

그가 전화를 끊기 전에 한 말은 부탁이 아니었다.

다시 찾겠다고 했다.

나는 돌아가지 않았다.

내가 버린 가방 안에는 아직 갈아입을 옷이 있었다.

* * *

해가 기울 무렵 도은은 봄과 책을 읽었다.

아이는 글자 한 줄을 건너뛰었다가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도은이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하자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토끼가 왜 화났는지 모르잖아.”

그녀는 아이가 짚는 줄을 봤다.

토끼는 당근을 빼앗겨서 화가 나 있었다.

무엇 때문에 화났는지 분명한 이야기가 부러웠다.

도은은 다음 장을 넘겨 줬다.

봄은 끝까지 읽고 책을 덮었다.

“내일은 내가 엄마한테 읽어줄게.”

도은은 그러자고 했다.

내일이라는 말이 오늘도 남아 있었다.

* * *

나는 다른 방을 구하는 데 오래 걸렸다.

돈이 없어서만은 아니었다.

누군가 내 얼굴을 볼 때마다 그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기다리게 됐다.

수사관이 나를 못 찾을 거라는 자신은 사라지고 있었다.

늦게 들어간 방에는 작은 탁자도 없었다.

바닥에 앉아 약 봉투를 펴 놓았다.

장경수의 이름을 적은 메모는 주머니에 있었다.

그것은 두고 오지 않았다.

전화기는 조용했다.

나는 도은을 떠올렸다.

그녀에게 연락하면 오늘 내가 잃은 것들을 말하게 될 것 같았다.

그러면 그녀가 오늘 되찾은 것을 내게 조금 나눠줘야 할 것이다.

나는 화면을 껐다.

* * *

도은은 밤이 되기 전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무명의 새 연락은 없었다.

안심이 먼저 왔다.

그 뒤에 조금 다른 감정이 왔다.

그녀는 그 두 번째 감정을 당장 이름 붙이지 않았다.

미란이 내일 무엇을 할지 물었다.

도은은 형사와 다시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잠깐 망설인 뒤 덧붙였다.

“그 사람하고도 한 번 더.”

미란은 싫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도은은 친구가 반대하는 것을 견뎠다.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야만 고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 일도 아니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아이가 펴 둔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