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환생했다

43화 · 식탁의 전화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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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은 생일 저녁을 직접 만들겠다고 했다.
치우의 생일이었다. 2010년 2월, 그는 서른넷이 되었다. 사무실에서는 큰 식사를 준비하려 했지만 치우가 취소했다. 그날은 집에 가겠다고 했다.
직원들은 누구와 약속이 있느냐고 묻지 않았다.
태석이 있을 때라면 한마디쯤 했을 것이다.
치우는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 집에 들어서자 부엌에서 냄새가 났다. 서린은 앞치마를 두르고 냄비 앞에 서 있었다. 식탁에는 빈 접시 두 개와 작은 초가 놓여 있었다.
“잘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치우는 코트를 벗었다.
“이미 냄새는 좋습니다.”
서린이 웃었다.
그는 손을 씻고 식탁에 앉았다. 휴대전화는 옆방 책상에 두었다. 일부러 그랬다. 서린이 보았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음식은 생각보다 짰다.
둘은 물을 더 마시며 웃었다.
치우는 오랫동안 이런 저녁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전화는 음식을 반쯤 먹었을 때 울렸다.
치우는 처음에는 받지 않았다. 서린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소리가 멎었다가 다시 났다. 그는 방으로 가 화면을 봤다.
한서준이었다.
치우는 잠깐 망설이다가 받았다.
서준은 인사하지 않았다. 최윤호 기자가 다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한원과 거래한 회사들뿐 아니라 서린의 재단 업무까지 묻고 다닌다고 했다.
치우는 책상 앞에 섰다.
“확인하는 게 무엇입니까.”
그가 물었다.
서준은 몇 가지 이름을 말했다. 치우가 아는 이름도 있고 처음 듣는 것도 있었다. 민주의 이름도 나왔다. 재단을 그만둔 직원이 갖고 있던 자료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치우는 거실 쪽을 봤다.
서린이 접시를 주방으로 옮기고 있었다.
전화 너머에서 서준이 말했다.
“이번에는 네 아내 일도 걸려 있어.”
치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서준은 그 침묵을 듣고 목소리를 낮췄다.
“가족이면 이럴 때 서로 막아 줘야지.”

치우는 방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서린이 부르면 나갈 수 있게 두었다. 전화 내용까지 들리지는 않을 정도의 틈이었다.
서준은 기사가 나가면 곤란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가족도 곤란하고, 치우가 만나는 사람들도 좋을 것이 없다고 했다. 기자가 사실을 틀리게 쓰는 것이냐고 묻자 대답이 길어졌다.
치우는 중간에 말을 끊었다.
“서린 씨는 알고 있습니까.”
“알면 또 자기 방식대로 하겠지.”
서준이 말했다.
“일단 조용하게 만들고 이야기하자.”
치우는 전화를 끊지 않았다.
방 밖에서 서린이 이름을 불렀다. 초에 불을 붙였다고 했다. 그는 곧 나가겠다고 답했다.
서준이 다시 말했다.
“얼마나 걸리는 일도 아니잖아.”
치우는 창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봤다.
생일 저녁을 먹다 나온 남자의 얼굴이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어디까지를 알겠다는 것인지 서로 확인하지 않았다.

치우는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성택. 태석이 떠난 뒤 여러 실무를 맡아 온 사람이었다. 그전에도 치우의 일을 도왔지만 직접 지시를 받는 일이 많아진 것은 최근이었다.
치우는 최윤호의 이름을 말했다.
당분간 조용히 있게 하라고 했다. 자료를 내놓는 사람들과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게 하라는 말도 했다.
성택이 어느 정도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치우는 짧게 숨을 들이켰다.
“시끄러워지지 않게.”
그가 말했다.
전화가 끝났다.
그는 통화 화면을 내려놓고 거실로 나갔다. 초가 반쯤 녹아 있었다. 서린은 불이 꺼지기 전에 오라고 했다.
치우는 의자에 앉았다.
“누구였습니까.”
그녀가 물었다.
“일하는 사람입니다.”
치우가 대답했다.
서린은 더 묻지 않았다.
그는 초를 불었다.
연기가 가늘게 올라갔다.
서린이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안에는 넥타이가 있었다. 치우는 그것을 꺼내 보았다. 평소에 고르던 색보다 밝았다.
“한 번쯤 이런 색도 해 보세요.”
그녀가 말했다.
치우는 고맙다고 했다.

최윤호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락은 이틀 뒤에 왔다.
에바가 서린에게 연락했다. 예정된 자료 확인을 미루겠다는 말도 없었고, 전화도 닿지 않는다고 했다. 서린은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확인했다.
치우는 아내의 통화를 거실에서 들었다.
그는 방으로 들어가 성택에게 전화했다.
상대는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우는 짧게 물었다.
“사람은.”
“문제없습니다.”
치우는 눈을 감았다.
문제없다는 말만으로 더 묻지 않을 수 있었다. 생일 저녁에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자기 눈앞에 가져오지 않아도 됐다.
서린이 방문을 두드렸다.
치우는 통화를 끊고 문을 열었다.
그녀가 물었다.
“최윤호 기자 연락 받으신 적 있습니까.”
치우는 고개를 저었다.
“직접은 없습니다.”
서린은 그를 봤다.
직접이라는 단어가 두 사람 사이에 남았다.
그녀는 잠깐 뒤 알겠다고 하고 돌아섰다.
치우는 문을 닫지 않았다.

태석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그날 밤이었다.
퇴직한 뒤 치우에게 먼저 전화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는 친구 이름을 보고 바로 받았다.
태석은 인사하지 않았다.
“최윤호라는 사람, 니가 아나.”
치우의 손이 멈췄다.
“왜.”
“성택이랑 일하던 놈이 나한테 연락했다. 말이 이상해서.”
태석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화로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사람이 자유롭게 돌아갈 수 없는 상태라면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치우는 화가 났다.
“니가 왜 끼어드는데.”
말이 먼저 나왔다.
전화 너머가 조용해졌다.
태석이 말했다.
“끼어들 일 맞네.”
그는 전화를 끊었다.
치우는 다시 걸었다. 친구는 받지 않았다.
서린이 거실에서 그를 보고 있었다.
그는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녀는 이번에는 묻지 않았다.

치우가 성택에게 다시 연락했을 때 목소리가 달라져 있었다.
그는 사람이 다쳤다는 말을 했다.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치우는 책상 모서리를 쥐었다.
“다쳤다고?”
그가 물었다.
성택은 일이 꼬였다고 했다. 치우는 설명을 끝까지 듣지 않았다.
“지금 끝내.”
그가 말했다.
“사람 보내.”
성택은 알겠다고 했지만 치우는 전화를 끊지 않았다. 몇 번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제야 성택의 대답이 달라졌다. 처리라는 말 대신 돌려보내겠다고 했다.
치우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방 안이 조용했다.
서린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생일에 선물한 넥타이를 손에 들고 있었다. 세탁할 옷과 함께 정리하다가 가져온 듯했다.
치우는 그 물건을 봤다.
서린이 말했다.
“누구를 돌려보냅니까.”

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서린은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문 앞에서 기다렸다. 치우는 자신이 먼저 설명하면 어디까지 말할지 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장이 나오지 않았다.
서린이 넥타이를 의자 위에 놓았다.
“최윤호 기자입니까.”
그녀가 물었다.
치우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 분노보다 확인하려는 표정이 많았다. 그 표정이 사라지기 전에 대답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제가 조용히 하라고 했습니다.”
치우가 말했다.
“이런 식으로 하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서린은 움직이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그녀가 물었다.
치우는 입을 다물었다.
서린은 방을 나갔다. 전화기를 가져와 누군가에게 연락했다. 치우가 따라 나가자 그녀가 손을 들었다.
그는 멈췄다.
서린은 에바에게 최윤호를 찾을 수 있는 연락이 왔는지 물었다.
치우는 그 통화를 끝까지 들었다.

기자는 다음 날 병원에서 확인되었다.
치우가 직접 본 것은 아니었다. 서린이 연락을 받고 다녀왔다. 돌아왔을 때 그녀의 코트에는 비 냄새가 났다. 손목에 부상이 있었고, 여러 시간 동안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는 말을 전했다.
치우는 치료비를 묻지 않았다.
그 질문을 하면 서린이 어떤 얼굴을 할지 알았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당신이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서린이 말했다.
치우는 그녀를 봤다.
“누구한테.”
“제게 아는 게 있느냐고 물은 사람들에게요.”
그녀는 코트를 벗었다.
치우는 식탁을 봤다. 생일에 쓰던 접시는 씻겨 찬장에 들어가 있었다. 초가 녹아 붙었던 자국은 닦이지 않고 조금 남아 있었다.
서린이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오늘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고 했다.
치우는 맞은편에 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