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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 14화. 브란의 승리조건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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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에서 나는 혼자 돌아왔다.

문이 열렸다. 내가 주먹을 거두었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그다음 장면은 내가 관측 장치 옆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중간이 없었다.

하루가 바닥에서 버틴 시간도, 세라가 다시 안쪽으로 손을 뻗은 순간도 없었다. 내가 그녀의 옷을 놓지 못하고 멍청하게 앉아 있던 모습 역시 잘렸다.

화면 아래 글자가 흘렀다.

브란의 선택. 일층에서 탄생한 승자.

나는 밥을 먹다 말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반장은 화면보다 내 얼굴을 먼저 봤다.

“저걸 보고 화내는 건 괜찮아.”

그가 말했다.

“밥은 먹고 화내.”

*

하루는 그 방송을 이미 봤다.

그녀는 찢어진 가방에 새 천을 덧대고 있었다. 덱에서 건져 온 물건들을 닦느라 손톱 밑에 검은 때가 남아 있었다.

나는 미안하다고 했다.

그녀가 바늘을 멈추었다.

“네가 편집했어?”

“아니.”

“그럼 나한테 말해서 끝내지 마.”

나는 입을 다물었다.

세라는 화면 속 내 손을 보았다. 다친 손등이 잘 보이지 않도록 푸른 빛을 입혀 놓았다. 그녀가 그 부분을 멈추자 나는 오히려 화면을 꺼 버리고 싶었다.

멋있었다.

내가 겪은 일보다 훨씬 멋있었다.

미래의 링에서도 내 얼굴은 이런 식으로 쓰였다. 그때는 내가 강하다는 부분만 남았으니 좋아했다. 아픈 곳은 남에게 보여 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라가 다시 재생했다.

나를 고른 남자의 이름이 더 크게 떴다.

*

초대는 방송보다 늦게 왔다.

공동 회수조의 성과를 알리는 자리라고 했다.

받는 사람은 도강 한 명이었다.

나는 세라와 하루에게 함께 가자고 했다.

하루는 가방을 뒤집었다.

“오늘 나는 이거 돌려줘야 해.”

사람들 작업 시간이 달라 직접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두 개는 돌아오지 못했고, 망가진 하나는 부품을 구해야 했다.

그녀는 나를 대신 무대에 세우러 갈 생각이 없었다.

세라는 같이 가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자기 이름이 들어간 초대장을 다시 보내 달라고 답했다.

이번에는 브란 쪽에서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

오십층에서 새 장갑을 내밀었다.

얇고 하얀 장갑이었다. 손등이 부은 것을 가리는 데 딱 좋았다.

나는 왼손으로 만져 보았다.

천이 미끄러웠다.

직원은 오른손에 맞게 늘어난다고 했다. 내가 끼지 않자 옆에 두겠다고 하고 물러났다.

세라는 자기 옷의 먼지를 털고 있었다. 딜러 제복이었지만 평소 일하는 자리와 다른 곳에 서 있으니 소매 끝이 유난히 낡아 보였다.

나는 넥타이를 만졌다.

직원이 매어 준 것이 목을 조였다.

세라가 내 손을 치우고 매듭을 조금 내렸다.

“숨은 쉬어요.”

그녀가 말했다.

“말할 거면.”

*

브란은 무대 뒤에 있었다.

그는 화면 속 내 모습을 보고 웃었다. 나를 보자 같은 웃음을 지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더군.”

나는 빠진 장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전부 보여 주면 길어.”

“사람 둘이 빠졌는데.”

“그래서 오늘 부른 거지. 소개하면 되잖아.”

그가 세라에게 고개를 돌렸다.

세라는 웃지 않았다.

브란은 내 손을 가볍게 잡으려 했다. 나는 손을 내리지 않은 채 서 있었다.

그의 손이 내 손목 앞에서 멈췄다.

잠깐의 침묵이었다.

그가 먼저 손을 거두었다.

“자네가 불편하면 말을 하면 돼.”

나는 이미 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

무대 조명은 뜨거웠다.

미래의 링 조명과 비슷했다. 사람들의 얼굴은 빛 뒤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 앞줄에는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뒷줄에는 여러 구역에서 온 작업복들이 섞여 있었다.

진행자가 내 이름을 불렀다.

박수가 났다.

나는 의자에 앉았다.

세라의 자리는 한 칸 옆이었다. 브란은 우리 가운데 앉았다.

진행자는 어려운 시절에도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브란이 내가 상층 시험에 도전하도록 도왔다고 했다.

그 부분은 사실이었다.

그다음에는 혼자 문을 열고 동료들을 구한 청년이라고 나를 소개했다.

나는 마이크를 잡았다.

브란이 내 쪽을 보았다.

*

“제가 먼저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뒤의 두 사람이 저보다 위험했어요.”

박수가 조금씩 멎었다.

나는 하루가 무릎을 댄 채 장비를 붙들던 모습을 설명했다. 세라가 관측 장치를 바깥으로 밀고 돌아갔던 것도 말했다.

길게 준비한 말은 없었다.

그래서 중간에 순서가 꼬였다.

세라가 자기 마이크를 켰다.

“장치가 먼저였어요. 그다음에 하루 씨 손을 잡았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내 실수를 고쳐 주는 그 짧은 말이 편집된 영상보다 믿을 만했다.

*

진행자는 좋은 동료도 승리의 조건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 했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온하루 씨는 오늘 공구를 돌려주러 다닙니다. 그때 가방을 놓쳐서요. 물건 두 개는 아직 못 찾았고요.”

앞줄에서 누군가 웃었다.

재미있는 고생담으로 들린 모양이었다.

나는 그쪽을 봤다.

웃던 사람이 입을 다물었다.

내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마이크를 조금 내렸다.

화를 내면 사람들이 겁먹는다는 것을 알았다. 링에서는 그것이 쓸모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알 수 없게 만들 뿐이었다.

“그 공구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다시 말했다.

“오늘 밥값을 못 버는 사람들요.”

*

브란이 내 말을 받았다.

손실은 자신이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박수가 다시 났다.

나는 그가 영리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한마디로 이 자리에서 가장 여유로운 사람이 됐다.

그 제안을 거절할 이유를 찾다가 그만두었다.

하루의 망가진 공구는 내 자존심이 아니었다.

“필요한 물건은 본인한테 물어봐 주세요.”

내가 말했다.

“제 이름으로 주지 말고.”

브란은 잠깐 나를 보더니 그러겠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가 약속한 물건이 실제로 돌아오면 하루가 확인할 것이다. 박수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고쳐진 공구가 생기지는 않았다.

*

질문 시간에 뒷줄의 여자가 손을 들었다.

회수조에 들어간 자기 남편을 찾아 줄 수 있느냐고 했다.

진행자가 구역을 물었다. 여자는 준비해 온 종이를 들었다. 모서리가 여러 번 접혀 있었다.

나는 그 종이를 봤다.

이름도 구역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지금은 어디 계신지 모릅니다.”

내가 말했다.

여자의 손이 조금 내려갔다.

나는 바로 찾겠다고 덧붙이고 싶었다. 이 방에서 가장 쉬운 말이었다.

세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자의 종이를 받아 구역 번호를 보았다.

자기가 확인할 수 있는 접수 창구는 알려 줄 수 있다고 했다. 그 이상은 약속하지 않았다.

여자는 고맙다고 하지 않았다.

세라도 기다리지 않았다.

그녀는 옆에 빈자리를 끌어와 함께 앉았다.

*

내가 무대를 내려왔을 때 브란은 웃지 않았다.

뒤쪽 작은 방에 들어가자 바깥 박수가 멀어졌다.

그는 물 한 잔을 마셨다.

“자네는 오늘 뭘 얻었나?”

내가 대답하지 않자 그가 컵을 내려놓았다.

“힘을 가진 사람으로 남을 기회를 준 거야. 사람들이 믿으면 다음 문이 쉬워져.”

나는 그를 보았다.

미래의 그도 비슷한 말을 했다.

사람들이 나를 믿으니 한 번쯤 져도 된다고. 믿음을 더 오래 팔 수 있다고.

지금은 그 말을 하지 않았다.

아직 그가 하지 않은 말을 내가 대신 꺼낼 수는 없었다.

나는 내 손등을 보여 주었다.

“다음 문까지 이 손이 낫는 건 아니잖아요.”

그가 손을 보았다.

이번에는 오래 보았다.

*

브란은 누가 내 능력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몸을 앞으로 숙였다.

“처음엔 자네만 이기는 걸로 충분해. 나중에는 자네가 이길 때마다 손해 보는 사람들이 생겨. 그때 누가 옆에 있을 것 같나?”

나는 문 쪽을 봤다.

세라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질문한 여자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브란에게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신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는 나를 막지 않았다.

다만 다음에 제안할 것이 있다며, 답은 직접 듣겠다고 했다.

나는 듣는 것까지 거절하지 않았다.

그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의 얼굴에 조금 웃음이 돌아왔다.

*

일층에서는 화면이 꺼져 있었다.

하루는 다른 구역에서 막 돌아왔다. 새 공구를 받았느냐고 물으려다가 아직 물건이 올 만큼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내가 입고 온 옷을 보았다.

“목 졸렸어?”

나는 넥타이를 풀었다.

그녀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돌려준 물건 옆에 주인이 손으로 표시한 종이였다. 빈칸 둘이 남아 있었다.

“말은 했어?”

“했어.”

“그럼 됐어. 물건 오면 내가 볼게.”

그녀는 종이를 접어 가방 안에 넣었다.

나는 그 짧은 대답을 듣고서야 배가 고팠다.

*

리안은 신호 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밥그릇은 벌써 비어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 창고에서 가져온 얇은 판 하나를 세웠다. 안쪽에 작은 점들이 찍혀 있었다.

상자에서 두 번 울리던 소리가 한 번 더 이어졌다.

그가 손가락을 들었다.

우리는 말을 멈췄다.

소리가 끝나자 노인은 종이에 시간을 적었다.

“받는 쪽이 움직여.”

“어디가요?”

내가 물었다.

리안은 천장 대신 바닥을 가리켰다.

그 아래에 행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