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환생했다

19화 · 감옥에 간 이름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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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두 번 물었다.
자기 이름이 기록에 있다는 것이냐, 치우가 자기 이름을 넣겠다는 것이냐.
치우는 처음에는 같은 대답을 했다. 이미 알려진 일이라고. 사람들이 형님을 봤다고. 경수는 컵을 내려놓고 똑같이 물었다.
그제야 치우가 말했다.
“저도 말해야 합니다.”
경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창고 안에는 둘뿐이었다. 태석은 치우가 일부러 다른 일을 보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문을 나설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수는 탁자 위 서류를 보지 않았다.
“니가 한 것도 말하나.”
치우는 대답을 늦췄다.
경수는 웃었다.
“이럴 줄 알았다.”
그 웃음에는 놀라움이 없었다. 남아 있는 것이 모두 닳아 버린 사람의 소리였다.
치우는 급하게 말했다.
“형님한테 전부 떠넘기겠다는 게 아닙니다.”
“그럼 뭔데.”
“제가 밖에 있어야 정리할 게 있습니다.”
경수가 고개를 들었다.
“뭘.”
치우는 그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도 말했다.
“경민 씨도 있고요.”

경수의 손이 치우의 멱살을 잡았다.
치우는 반항하지 않았다. 의자가 뒤로 밀렸고 등이 벽에 닿았다. 경수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문수와 달리 숨에서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
정신이 맑은 사람이었다.
자기가 지금 누구를 붙잡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
“내 동생.”
경수가 낮게 말했다.
“니 입에 올리지 마라.”
치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수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끄덕이지 말고 대답해.”
“알겠습니다.”
그제야 손이 떨어졌다.
치우는 기침했다. 경수는 바닥에 넘어간 의자를 세우지 않았다. 문 가까이 걸어가 한동안 서 있었다. 치우는 그가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떠나면 자신이 어떤 말을 해야 붙잡을 수 있을지 먼저 생각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눈을 감았다.
경수가 돌아섰다.
“내가 한 일은 내가 말한다.”
그가 말했다.
“니가 시켜서만 한 것도 아니고, 모르고 한 것도 아니다.”
치우는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니가 한 일까지 내가 한 걸로 만들면.”
경수는 말을 멈췄다.
협박의 끝을 붙이지 않았다. 끝을 붙이지 않아도 치우는 알아들었다.
경수는 나갔다.
치우는 넘어간 의자를 혼자 세웠다.

경수가 붙잡힌 것은 2000년 6월 초였다.
그날 치우도 조사를 받았다. 같은 건물 안에 있었지만 서로 볼 수는 없었다. 사람마다 묻는 질문과 들고 있는 기록이 달랐다. 치우는 자신의 이름이 어떤 줄에서는 책임자로, 어떤 줄에서는 돈을 건넨 사람으로 적혀 있음을 알았다.
경수의 이름 옆에는 현장에 있었던 구체적인 일들이 있었다.
그 일들은 실제였다.
그래서 더 잔인했다.
치우가 만들어 낸 허구의 죄로 경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둘이 함께 만든 삶에서 경수가 손을 쓴 부분이 먼저 붙잡혔다. 치우가 결정하고 경수가 실행한 때에도, 기록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것은 경수를 본 사람들의 말이었다.
치우에게 더 물을 수 있는 질문들도 있었다.
어떤 것은 물었고 어떤 것은 다음으로 미뤘다.
윤재헌은 그 순서를 정하는 쪽에 있었다.
그날 밤 치우는 나왔고 경수는 나오지 않았다.
건물 앞에는 경민이 서 있었다.
그는 형이 같이 나올 줄 알고 치우의 뒤를 보았다.
아무도 없자 얼굴이 굳었다.
“형은요.”
치우는 잠깐 말을 잃었다.
“오늘은 못 나옵니다.”
경민은 치우의 코트를 봤다. 단추를 잠그고, 신발을 신고, 혼자 걸어 나온 사람의 옷이었다.
그는 왜 형이 안 나오는지보다 왜 치우는 나오는지를 묻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다.

경민은 그날 돈을 받지 않았다.
치우는 택시비를 주려고 했지만 그가 고개를 저었다. 경민은 직접 버스를 타겠다고 했다. 치우가 같이 가자고 하자 괜찮다고 했다.
“병원은 계속 가십니까.”
치우가 물었다.
경민은 그를 봤다.
“그것도 형한테 들은 겁니까.”
치우는 입을 다물었다.
경민은 조금 뒤 대답했다.
“갑니다.”
그 말은 도움 요청이 아니었다. 자신이 계속 살아가고 있다는 보고도 아니었다. 묻지 말아 달라는 뜻에 가까웠다.
치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석이 뒤늦게 도착했다. 경민은 그와는 이야기를 했다. 두 사람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음료를 샀다. 치우는 밖에서 기다렸다.
그 유리문 너머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기다렸다.
누군가가 나와 자기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기를 바랐다.
태석이 먼저 나왔다.
“집에 가.”
그가 말했다.
치우는 경민 쪽을 봤다.
“내가 데려다줄게.”
태석이 덧붙였다.
그제야 치우는 돌아섰다.
그날 자신의 편을 든 것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집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었다.

경수의 면회는 짧았다.
그는 안부를 묻지 않았고 치우도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 유리 너머에 앉은 얼굴이 며칠 만에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머리 모양 때문만은 아니었다. 옷과 시간표를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사람의 표정이었다.
치우는 변호사 비용을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수는 얼마를 냈는지 물었다.
아직이라고 답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경민한테 먼저 말해라. 내 이름으로 니 마음대로 하지 말고.”
치우는 알겠다고 했다.
경수가 물었다.
“니는?”
치우는 무슨 뜻인지 알았다.
“아직 조사 중입니다.”
“그 말 오래 한다.”
치우는 손을 무릎 위에 올렸다.
경수는 유리 너머 그의 손을 봤다.
“기섭이한테 사과했나.”
치우는 대답하지 못했다.
경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거부터 해라.”
치우는 왜 여기서 그 이름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더 큰 일이 벌어졌고 더 큰돈이 필요했다. 경수의 형량과 인철의 조직과 검사의 질문이 있었다.
기섭의 상처는 그 모든 것에 비하면 작아 보였다.
경수는 그런 생각을 읽은 듯 말했다.
“작은 것도 못 갚는 놈이 큰 거 갚는다는 말은 하지 마라.”
면회가 끝났다.
치우는 다음에 오겠다고 했지만 경수는 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기섭은 치우를 만나 주지 않았다.
태석을 통해 사과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지만 돌아온 답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신고를 취하해 주길 바라느냐고 되물었다고 했다.
치우는 아니라고 말했다.
태석은 그 말을 그대로 전하겠다고 했다.
치우는 거기서 멈춰야 했다. 상대는 만나기 싫다고 했고 이미 뜻을 전했다. 그런데 자신의 사과가 거절당했다는 사실이 불쾌했다.
잘못을 인정하려고 해도 상대가 받아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그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문득 경수의 말을 떠올렸다.
작은 것도 못 갚는 놈.
그날 치우는 처음으로 사과가 자기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의식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 뒤에도 신고가 없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태석이 그를 보았다.
“수연 누나 말대로, 니는 자꾸 갚고 더 받으려 한다.”
치우는 화를 내지 않았다.
화를 낼 힘이 없었다.
그날 오후에도 사람들은 돈을 들고 왔다.
치우는 받았다.

경수의 재판은 2000년이 저물 무렵 하나의 결론에 닿았다.
실제로 관여한 약물 거래와 여러 사건의 책임을 두고 다투었다. 경수는 자신이 한 일을 전부 모르던 일로 돌리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치우가 원하는 모든 설명에 동의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판결문에서 크게 읽힌 이름은 경수였다.
징역 삼 년.
치우는 뒤쪽에 앉아 그 말을 들었다. 경민은 앞쪽에 있었다. 태석이 그의 옆에 앉았다. 치우는 두 사람과 같은 줄에 앉으려다가 빈자리가 없다는 것을 보고 뒤로 갔다.
실제로 자리는 하나 남아 있었다.
그곳에 경민의 가방이 놓여 있었다.
누구도 치워 주지 않았다.
경수는 뒤를 오래 보지 않았다. 잠깐 동생을 봤고, 태석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마지막에 치우 쪽으로 눈길을 보냈다.
원망인지 확인인지 알 수 없었다.
치우는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만큼은 눈을 피하지 않는 것이 자기 몫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지나치게 적은 몫이었다.

법원 밖에는 바람이 불었다.
경민은 돌아가는 길을 혼자 정했다. 태석은 같이 가도 되느냐고 물었고, 허락을 받은 뒤 따라갔다. 치우는 계단에 남았다.
윤재헌을 만난 뒤로 달라진 것은 많았다.
인철 쪽 수사는 넓어졌고, 상필은 말을 아꼈고, 경수는 안으로 들어갔다. 치우의 일도 끝나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밖에 있었다.
그 차이가 우연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검사에게 다음에 할 말도 있었다.
치우는 수첩을 꺼냈다. 경수 이름 옆에 적어 놓은 면회 날짜를 지우고 새 날짜를 썼다.
세상을 버티는 사람이 없어진 자리에는 일을 정리하는 사람이 남는다.
치우는 자기가 어느 쪽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수첩을 닫고 창고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