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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 21화. 두 사람이 보는 그래프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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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는 종이를 접지 않았다.

긴 경고문을 식탁 위에 그대로 펼쳐 두었다. 끝이 바닥 가까이 늘어졌다.

하루가 옆을 지나가다가 멈췄다.

“저걸 다 읽었어?”

“네.”

“읽고도 여기 앉아 있는 거야?”

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내 앞에도 같은 종이가 있었다. 글자는 다 읽었는데 한 줄에 자꾸 눈이 돌아갔다.

정상 범위를 벗어난 네 번째 집행.

그 뒤에 적힌 것은 서른 날이 아니었다.

*

일 년이었다.

삼백육십오 일의 생체 시간.

그것만이면 나는 또 숫자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 아래에는 열흘 동안의 작동 정지가 적혀 있었다. 손에 남는 부상이 그 열흘에 맞춰 낫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리고 기억이 있었다.

접속자가 붙어 있으면 검증자의 기억에도 손실이 생긴다고 했다. 내가 주먹을 쓰는데 옆 사람의 안쪽에서 무언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나는 종이를 밀었다.

“안 해.”

세라는 종이를 다시 밀어 넣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보았다.

“뭘 안 한다는 거예요?”

나는 대답했다.

“네 번째.”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안 쓰는 쪽으로 일할 거예요.”

*

공동 검증을 하면 정상 사용의 값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서른 날은 계속 내 몫이었다.

세라가 얻는 것은 내가 보는 분기를 함께 읽는 자리였다. 현장에 붙어 있어야 했고, 손을 쓰는 사람은 여전히 나였다.

그녀가 보고 있는 동안에도 살아 있는 사람의 속마음이나 다음 날은 보이지 않았다.

문이 열리는지, 어느 대상이 옮겨지는지.

그 짧은 문장을 둘이 읽는 일이었다.

나는 그 정도 때문에 왜 위험을 나누려 하느냐고 물었다.

세라는 하루를 봤다.

하루는 일어서지 않았다.

“우리 벌써 같이 들어가잖아.”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

나는 그 말이 싫었다.

틀려서 싫은 것이 아니었다.

혼자 값을 내고 있으니 내가 고를 수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 읽으면 하루는 잘못 열린 문 안에서 고쳐야 했다. 세라는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묻고 내 말만 믿어야 했다.

누가 멋있게 대신 아파 주는 구도가 아니었다.

세라는 내가 문을 열기 전에 그 문이 어디로 가는지 같이 보고 싶어 했다.

나는 손등을 문질렀다.

그녀가 내 손을 보다가 종이의 다른 부분을 가리켰다.

접속은 사용 전에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집행을 시작한 뒤에는, 이미 같이 잡은 분기의 대가를 중간에 빼낼 수 없었다.

*

오르에게 같은 내용을 물었다.

대답은 같았다.

세 번째 뒤에 끊으면 검증자는 네 번째에 연결되지 않는다.

네 번째의 분기를 함께 확인하고 집행을 시작하면 늦는다.

나는 오르가 늦는다는 말을 너무 편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세라는 마지막 항목을 물었다.

왜 기억의 범위를 미리 정하느냐고.

오르는 접속의 기준으로 쓸 개인 기억을 확인해야 하며, 현재 두 사람에게 연결되는 묶음은 임의로 작은 기억과 교환할 수 없다고 했다.

오늘 먹은 밥이나 잊어도 되는 비밀번호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화면을 꺼 버리고 싶었다.

세라는 끝까지 보았다.

*

내 쪽에 나온 것은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정확히는 그 목소리를 듣고 대답하던 개인적인 기억이었다.

어머니가 무엇을 말했는지 사실로 적어 둘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내 안에서 다시 듣는 감각까지 기록할 수는 없었다.

나는 손가락을 펴서 탁자에 놓았다.

어머니가 나를 부르던 소리를 떠올렸다.

지금은 떠올릴 수 있었다.

내 이름 끝을 조금 올리는 버릇이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붙들려고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아직 잃지 않았는데, 잃을 자리를 보여 주자 벌써 조급해졌다.

*

세라의 쪽에는 시간이 적혔다.

이천백이십사 년부터 이십오 년, 지구의 집에서 보낸 마지막 한 해에 걸친 개인 기억.

그녀는 화면을 한참 봤다.

나는 그때의 집을 몰랐다.

그녀가 어렸을 때 지구에 살았다는 것만 알았다. 지금 그 글자가 가리키는 방의 모양도, 냄새도, 그 안에서 누구를 불렀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안다고 말하지 않았다.

세라가 화면의 가장자리를 만졌다.

그녀의 손끝이 조금 떨렸다.

하루는 옆에서 자기 물통을 닫았다.

그 작은 소리가 크게 들렸다.

*

우리는 그 자리에서 접속하지 않았다.

세라는 근무가 있었다.

그녀는 종이를 가져가겠다고 했다. 나에게 남겨 둘 생각이 없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하루가 그녀와 함께 문까지 갔다.

두 사람은 잠깐 작은 소리로 이야기했다. 나는 듣지 않았다.

리안이 나중에 들어왔다.

그는 식탁 위에 남은 내 종이를 봤다.

긴 줄 가운데 기억이라는 말을 읽고 의자를 당겼다.

나는 그에게 이미 잃은 것을 묻지 않았다.

그도 내가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같이 식탁을 닦았다.

*

세라는 그날 저녁에 돌아왔다.

그녀는 손을 씻고 자기 의자에 앉았다.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먼저 말했다.

“지구에서 새로 볼 수 있는 게 있는지 알고 싶어요.”

나는 고개를 들었다.

“내가 기억하는 것 말고요.”

그녀는 접속하겠다고 했다.

매번 계속 연결돼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일마다 자기가 보겠다고 했다. 위험이 달라지면 다시 정하겠다고.

나는 네 번째를 쓰지 않겠다는 말을 하려다 멈췄다.

아침에 이미 했다.

같은 말을 두 번 한다고 경고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

하루는 우리 앞에 작은 타이머를 놓았다.

처음부터 위험한 현장에서 시험하지 말라고 했다.

빈 운송 상자가 지나가는 정비 시험판이 있었다. 사람이 타지 않는 것. 열리지 않아도 누구도 갇히지 않는 것.

그곳에서 보기만 하기로 했다.

내가 확률을 바꾸는 시험은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안은 자기 안경을 닦았다.

그도 같이 오겠다고 했다.

세라는 웃지 않았다. 그렇다고 겁먹지 않은 척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기 손을 한 번 꼭 쥐었다 폈다.

*

접속 장치는 얇은 고리 두 개였다.

손목에 걸자 차가웠다.

오르는 이름과 기준 기억을 다시 보여 주었다.

나는 내 쪽을 확인했다.

세라는 자기 쪽을 확인했다.

그녀가 끝내기 전까지 나는 아무것도 누르지 않았다.

우리가 각각 손을 올리자 두 고리 사이에 짧은 빛이 움직였다.

나는 갑자기 많은 것이 보일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세라가 내 앞의 빈 공간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이게 늘 보여요?”

나는 판이 열릴 때만 그렇다고 했다.

*

처음에는 고리가 제대로 잠기지 않았다.

나는 오른손을 움직이려다 놓쳤다. 고리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세라가 받았다. 그녀가 내 손목 아래에 손을 대고 잠금 부분을 맞췄다.

“너무 조여요?”

나는 조금이라고 했다.

그녀는 한 칸 느슨하게 했다. 평소 같으면 괜찮다고 하고 버텼을 작은 불편이었다. 하지만 오늘 내 손을 읽을 사람에게 처음부터 다른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세라의 고리는 내가 왼손으로 맞추려다 두 번 실패했다. 그녀가 웃으며 리안을 불렀다. 노인은 안경을 내려 쓰고 단숨에 끼웠다.

“손이 많이 붙는 물건이네.”

그가 말했다.

하루는 그동안 받침 주위에 굴러다니던 공구를 치웠다. 우리가 서로 손목만 들여다보느라 발밑을 놓치고 있었다. 나는 발끝에 닿은 빈 통을 벽으로 밀어 놓았다.

운송 시험이 시작됐다.

빈 상자 하나가 받침 위에 놓였다.

내 눈앞에 선이 생겼다.

통과.

나는 그 말을 읽었다.

세라가 고개를 기울였다.

“상자가 아니에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다시 봤다.

작은 글자가 옆에 붙어 있었다.

운송 요청 통과.

상자가 문을 건너는 것이 아니라, 그 상자를 다음에 옮겨도 된다는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분기였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비슷한 글자를 너무 빨리 읽었다.

*

우리는 손을 쓰지 않았다.

시험판은 스스로 결과를 냈다.

요청은 통과했고 상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 직원이 들어와 다른 장치를 켜야 상자가 넘어갔다.

하루는 상자를 보고 우리를 봤다.

나는 무엇을 잘못 읽었는지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라는 고리에 손을 댔다.

이마가 조금 찌푸려져 있었다.

하루가 타이머를 보여 주었다.

오 분이 지나 있었다.

세라는 접속을 멈췄다.

내 눈앞의 선은 남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

아무 날도 차감되지 않았다.

기억도 그대로였다.

나는 그것을 확인하고서야 숨을 길게 내쉬었다.

세라는 벽에 기대 물을 마셨다. 남이 보는 것을 함께 보는 일은 그녀에게도 낯설었다.

그녀가 갑자기 웃었다.

“생각보다 글씨가 작네요.”

나는 웃다가 손목을 봤다.

고리에는 아직 내 이름이 남아 있었다.

이것이 그녀를 영원히 끌고 다니는 끈이 아니어야 했다.

나는 고리를 풀어 보관함에 넣었다.

세라도 자기 것을 따로 넣었다.

*

돌아오는 길에 세라가 식재료 작업실 앞을 보았다.

며칠 전 리안이 냄새를 맡았던 곳이었다.

문은 닫혀 있었다.

그녀는 잠깐 걸음을 늦췄다가 다시 걸었다.

나는 아직 집 이야기를 묻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말하고 싶은 날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우리가 같은 글자를 보고 서로 다른 것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했다.

하루가 앞에서 뒤돌아봤다.

“둘 다 빨리 와. 밥 식어.”

우리는 속도를 냈다.

식탁의 의자는 누구 하나의 기억을 요구하지 않고도 네 사람을 받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