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환생했다

31화 · 바뀐 주인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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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맞았을 때 치우는 동균이 뒤에 있는 줄 알았다.
주차장 기둥 옆에서 이름을 불렀고, 돌아보자 얼굴을 아는 사내가 서 있었다. 정운의 별실에서 여러 번 본 사람이었다. 그가 말을 하기 전에 옆에서 다른 사람이 치우를 밀었다.
등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
치우는 한순간 부산의 오래된 사무실로 돌아간 것 같았다. 성오의 얼굴, 닫힌 문, 태석의 발끝. 기억이 먼저 왔고 통증이 그 뒤에 왔다.
그러나 지금의 몸도 여전히 강하지 않았다.
전생의 기억은 힘이 아니었다.
치우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발을 디뎠다. 사내가 그의 옷깃을 잡았다. 가까운 곳에서 경보음이 울렸고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치우는 이름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얼굴 사이에서 자기 숨을 찾았다.
“말을 못 알아들어?”
누군가 말했다.
누구의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정운인지, 동균인지, 이 사내 자신의 말인지.
얼마 뒤 손이 떨어졌다.
치우는 바닥에 앉아 있었다.
자동차 불빛이 눈을 찔렀다.

태석이 왔을 때 치우는 일어나려고 했다.
친구가 팔을 잡았다. 치우는 손을 떼라고 했지만 태석은 듣지 않았다. 이번에는 허락을 기다리는 얼굴이 아니었다.
“움직이지 말고 있어.”
그가 말했다.
누군가 이미 도움을 불렀다. 사내들은 사라졌고, 주차장 관리 직원이 옆에서 자기가 본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치우는 그 말들을 다 듣지 못했다.
화가 나서였다.
아픈 것보다 사람들이 자기를 내려다보는 것이 더 견디기 어려웠다. 비싼 정장 바지가 더러워졌고 한쪽 신발이 벗겨져 있었다. 부산에서 올라온 뒤 이런 모습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틀렸다.
태석은 치우의 얼굴을 봤다.
“지금도 누가 봤는지 생각하나.”
친구가 물었다.
치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아도 친구는 알고 있었다.
그 사실 때문에 더 화가 났다.

병원에서는 큰 부상인지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치우는 빨리 가고 싶어 했다. 태석은 옆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의사가 하는 설명을 들었고 필요한 질문을 했다. 치우 대신 동의하거나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건성으로 대답하면 다시 듣도록 했다.
경수의 장례 이후 친구는 달라졌다.
위로하는 말을 줄이고 필요한 말을 했다.
치우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정운에게 걸려고 하자 태석이 물었다.
“누군지는 확실하고?”
치우는 손을 멈췄다.
때린 사람은 얼굴을 알았다. 누가 시켰는지는 몰랐다. 조금 전의 자리와 주차장의 일을 이어 붙이면 답이 나오는 것 같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문수가 다쳐 돌아온 밤에도 치우는 직접 본 것을 넘어 마음대로 이유를 채웠다.
그래도 이번에는 참기 어려웠다.
“라파엘이다.”
치우가 말했다.
태석이 그를 봤다.
“왜.”
치우는 대답하지 못했다.
상대가 자신을 한 번 죽음에 넘겼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그 사실만으로 이번 일도 그가 했다고 정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그는 전화를 내려놓았다.

동균은 다음 날 찾아왔다.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자기 쪽에서 시킨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정운도 불쾌해하고 있다고 했다.
치우는 그의 말을 듣다가 물었다.
“불쾌하다고요.”
동균이 입을 다물었다.
“제가 맞아서입니까, 시끄러워져서입니까.”
치우가 말했다.
동균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 그렇게 따질 때가 아닙니다.”
치우는 웃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따져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맞기 전에는 분위기를 보라 했고 맞은 뒤에는 수습부터 하자고 했다. 자기 몸은 늘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한 조건이었다.
치우는 기섭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때 자신도 비슷한 말을 했을 것이다.
그 생각이 자기 분노를 줄여 주지는 않았다.
남에게 한 일을 당하면 사람은 공정해지기보다 더 억울해질 수도 있었다.
치우는 그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라파엘은 알고 있습니까.”
그가 물었다.
동균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더군요.”
치우는 눈을 감았다.
그 말이 거짓말인지 진심인지보다, 라파엘이 이미 자기 모습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더 싫었다.

라파엘은 꽃을 보내지 않았다.
직접 왔다.
치우가 사무실에 돌아온 날이었다. 얼굴의 상처를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의자에 앉기 전에 태석에게 잠시 둘만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태석은 치우를 봤다.
치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는 나갔다.
라파엘이 말했다.
“내가 시켰다고 생각했겠군.”
치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안 했어.”
라파엘은 짧게 말했다.
“믿으라고?”
치우가 물었다.
“확인하라고.”
상대의 말에는 흥분이 없었다.
치우는 그 차분함이 연습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라파엘이 다음에 꺼낸 말은 예상과 달랐다.
“너는 아직 이곳의 주인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누군가는 네가 자리를 지키려고 떠들수록, 네가 얼마나 약한지 보여 줄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지.”
치우는 그를 봤다.
라파엘은 몸을 뒤로 기댔다.
“네가 내 적이 되는 것하고, 여기 사람들한테 맞아 죽는 건 다른 일이야.”
치우는 웃을 뻔했다.
오래전에도 라파엘은 이런 식으로 말했다.
잔인한 말을 하면서도 상대가 그 말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며칠 뒤 주차장에서 치우를 때렸던 사내 하나가 조사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동균은 그가 개인적으로 무리했다고 했다. 위에서 명령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치우는 그 설명을 그대로 믿지 않았다.
그렇다고 반대의 사실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는 책임질 사람이 생겼으니 이제 넘어가자고 했다.
치우는 넘어가지 않았다.
고병권에게 연락했다. 이번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일이 아니었다. 자기가 어떤 사람들과 묶여 있는지 분명히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병권은 바로 도움을 약속하지 않았다.
“다친 얼굴로 사람들 만나러 다니지 마세요.”
그가 말했다.
“당신이 보여 주려는 것과 사람들이 보는 것이 다를 겁니다.”
치우는 통화를 끊고 거울을 봤다.
그는 피해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피해를 당해도 다시 주인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 차이를 아무도 자기 대신 만들어 주지 않았다.

서린은 얼굴의 상처를 보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치우는 그녀가 무엇을 물을지 기다렸다. 누가 그랬는지, 왜 그런 일을 하는지, 그만둘 생각은 없는지.
서린은 먼저 현재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물었다.
치우는 확인받고 왔다고 했다.
그제야 그녀는 서류를 폈다.
“그럼 일 이야기를 하죠.”
치우는 잠깐 당황했다.
“안 궁금합니까.”
그가 물었다.
서린은 그를 봤다.
“말씀하실 수 있는 건 말씀하시겠죠.”
치우는 의자에 앉았다.
그 태도가 무관심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자기 고통을 이유로 다른 사람의 결정을 바꾸려는 길을 열어 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천천히 설명했다.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과 자신이 확인한 것, 추측하는 것을 나누어 말했다. 라파엘과의 전생 관계는 말하지 않았다. 그것까지 말하면 전부 무너질 것 같았다.
서린은 듣고 난 뒤 한 가지만 물었다.
“이제 무엇을 하실 건가요.”
치우는 답했다.
“그 사람들이 저를 쉽게 버릴 수 없게 만들겠습니다.”
그녀의 표정이 굳었다.
“또 더 깊이 들어가겠다는 말이네요.”
치우는 부정하지 않았다.

치우는 정운의 다음 모임에 다시 갔다.
동균은 얼굴이 가라앉은 뒤에 오라고 했지만 기다리지 않았다. 상처가 남은 채로 방에 들어가니 대화가 잠깐 멎었다.
치우는 그 침묵을 견뎠다.
정운이 괜찮으냐고 물었다.
그는 괜찮다고 하지 않았다.
“아직 아픕니다.”
치우가 말했다.
정운의 얼굴이 굳었다.
치우는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오늘 해야 할 이야기는 하겠습니다.”
그날 그는 더 큰 몫을 요구하지 않았다. 자신이 실제로 책임지는 관계에서 빠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 없이 결정한 일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모든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밖에서 기다리게 하지 못했다.
치우는 그 작은 차이를 얻었다.
값은 얼굴에 남아 있었다.

모임이 끝난 뒤 라파엘이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치우의 어깨를 두드리지 않았다. 옛날이라면 했을 행동이었다. 지금은 거리를 두었다.
“배우는군.”
그가 말했다.
치우는 그를 봤다.
“네가 가르친 건 아니야.”
라파엘은 웃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돼.”
그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사진이었다.
서른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카메라를 보고 있었다. 낯선 얼굴이었다. 치우는 라파엘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라파엘은 이름부터 말하지 않았다.
“마테오 로하스를 기억한다고 했지.”
그가 말했다.
치우의 손이 멈췄다.
“그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너만은 아니야.”
라파엘은 사진을 치우에게 남기고 돌아섰다.
치우는 여자의 얼굴을 봤다.
그동안 죽은 사람들은 살아 있는 가족을 남겼다.
전생도 예외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