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 두 개의 결혼식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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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결혼한 날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2007년 7월이었다. 치우는 서른한 살이었고 서린은 서른둘이었다. 두 사람은 약속한 시간에 만나 필요한 절차를 마친 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태석이 함께 있었다.
그는 새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 매듭이 조금 비뚤었다. 서린이 알려 주자 치우가 손을 뻗었다. 태석은 그 손을 피하고 화장실로 갔다.
서린이 웃었다.
“직접 할 수 있는 일이죠.”
치우는 손을 내려놓았다.
식당 주인은 세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몰랐다. 점심 메뉴를 설명하고 물을 채워 주었다. 치우는 처음으로 결혼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서린도 천천히 밥을 먹었다.
그날 사진은 세 장 찍었다. 한 장은 흔들렸고, 한 장에서는 태석이 눈을 감았다. 마지막 사진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치우는 그 사진을 휴대전화에 남겼다.
명함을 교환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두 번째 결혼식에는 사람들을 셀 수 없었다.
9월의 호텔 연회장이었다. 가족과 친구뿐 아니라 일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왔다. 치우는 초대장을 보내면서 자기가 어떤 사람들과 살아왔는지 처음으로 한꺼번에 보았다.
아는 얼굴은 많았다.
축하를 듣고 마음이 놓이는 얼굴은 적었다.
신동균은 일찍 왔다. 하객 안내를 돕겠다고 했다. 고병권은 잠깐 들렀고,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자 주변이 바뀌었다. 누군가는 치우보다 먼저 병권에게 인사했다.
치우는 그 광경을 보고도 웃었다.
오늘은 그것도 자기 결혼식의 일부였다.
라파엘은 오지 않았다.
대신 작은 상자를 보냈다. 안에는 잔 두 개가 들어 있었다. 평범한 유리잔이었다. 치우는 상자를 한동안 열어 놓았다.
태석이 옆에서 봤다.
“왜.”
그가 물었다.
치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잔을 다시 넣었다. 빈 잔 하나가 아니었다. 그 차이를 라파엘이 일부러 골랐는지 알 수 없었다.
서린 쪽의 앞자리는 끝내 다 차지 않았다.
어머니는 왔다. 아버지는 짧은 연락만 보내고 오지 않았다. 서준은 식이 시작되기 직전에 나타났다. 치우와 악수할 때 얼굴은 웃고 손은 차가웠다.
“동생 잘 부탁합니다.”
그가 말했다.
치우는 서린을 봤다.
그녀는 다른 손님과 인사하고 있었다.
“같이 잘 살아 보겠습니다.”
치우가 대답했다.
서준은 잠깐 눈썹을 움직였다. 원하던 답은 아닌 것 같았다. 그는 자리에 앉았지만 오래 앉아 있지는 않았다.
서린의 어머니는 딸의 손을 잡고 옷매무새를 고쳐 주었다. 그 손이 어깨에서 조금 오래 머물렀다. 서린은 어머니의 손 위에 자기 손을 올렸다.
두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몇 마디를 나눴다.
치우는 듣지 못했다.
듣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하려 했다.
그날은 생각보다 자주 자기 자리를 확인해야 했다.
식장에 들어가기 직전 서린이 치우를 불렀다.
“꽃을 좀 옮겨 달라고 해 주세요.”
입구에 놓인 꽃향기가 너무 강하다고 했다. 치우는 직원에게 부탁했고 꽃은 조금 멀리 옮겨졌다. 직원이 죄송하다고 하자 서린은 괜찮다고 했다.
문이 열리기까지 잠깐 시간이 남았다.
치우는 그녀가 긴장했는지 물었다.
서린이 웃었다.
“긴장 안 할 줄 아셨어요?”
“늘 안 하시는 것 같아서.”
“그렇게 보이려고 일을 많이 했죠.”
그녀는 손바닥을 펴 보였다. 조금 젖어 있었다.
치우는 자기 손도 폈다.
마찬가지였다.
둘은 잠깐 웃었다.
진행자가 준비되었느냐고 물었다. 서린은 치우를 봤다. 치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도 준비되었다고 답했다.
음악이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치우는 앞을 보다가 옆을 봤다. 서린은 걸음을 맞추기 위해 한 번 그를 확인했다. 그 작은 동작 때문에 식장 안의 다른 얼굴들이 잠깐 흐려졌다.
축사는 짧아야 한다고 미리 부탁했다.
그런데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두 사람의 만남보다 자신이 치우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오래 말했다. 하객들은 웃었고 치우는 웃는 표정을 유지했다.
서린은 옆에서 치우의 손가락을 가볍게 눌렀다.
세 번.
두 사람이 정해 놓은 신호였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같이 웃자는 뜻.
치우는 고개를 숙였다.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기 위해서였다.
축사가 끝난 뒤 태석이 마이크를 받았다. 그는 종이를 꺼냈다가 다시 넣었다.
“오래 알았습니다.”
그가 말했다.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오래 안다고 다 아는 건 아니더라고요. 앞으로는 두 사람이 서로한테 직접 물어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잠깐 말을 멈췄다.
“잘 사십시오.”
그게 전부였다.
치우는 친구를 봤다.
태석은 마이크를 내려놓고 자리로 돌아갔다. 넥타이는 이번에는 똑바로 매여 있었다.
연회가 시작되자 식장은 다른 모양이 되었다.
사람들은 서로 테이블을 옮겨 다녔다. 누가 어느 회사에 갔는지, 다음에 언제 만날 수 있는지, 고병권이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이야기했다.
치우는 손님들에게 인사했다.
서린도 함께 움직였지만 모든 테이블에 같이 가지는 않았다. 그녀가 따로 초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치료를 받던 시기에 알게 된 지인, 법률 일을 함께한 동료, 앞으로 진행할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치우가 그쪽으로 가자 서린이 소개했다.
“제 남편입니다.”
그 말이 낯설었다.
치우는 잠깐 대답을 놓쳤다.
한 사람이 악수를 청했다. 치우는 이름을 물었고 상대도 자기 일을 설명했다.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있는지 따지지 않는 짧은 대화였다.
서린은 그가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다음 테이블로 가면서 치우가 말했다.
“남편이라는 말이 이상하네요.”
서린이 웃었다.
“저도 아직 연습 중입니다.”
윤재헌은 늦게 도착했다.
치우가 그를 발견했을 때 검사는 입구에서 외투를 맡기고 있었다. 세월이 지난 만큼 얼굴에 주름이 늘었지만 손톱은 여전히 짧았다.
“축하합니다.”
그가 말했다.
치우는 고개를 숙였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재헌은 서린과도 인사했다. 두 사람은 법조계의 아는 이름을 몇 개 나눴다. 치우는 옆에 서서 듣고 있었다. 자신이 처음 검사실에 앉았을 때와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검사가 잔을 들자 사진을 찍는 사람이 다가왔다.
치우는 잠깐 망설였다.
서린이 그를 봤다.
그는 함께 사진을 찍었다.
윤재헌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떠나기 전에 치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제 생각할 사람이 늘었네요.”
그가 말했다.
치우는 웃었다.
검사가 나간 뒤에도 어깨에 손이 닿았던 감각이 남아 있었다.
식이 끝난 뒤 두 사람은 빈 연회장에 잠깐 남았다.
직원들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꽃잎과 냅킨, 누군가 놓고 간 명함이 바닥에 있었다. 서린은 높은 구두를 벗고 낮은 신발로 갈아 신었다.
치우가 남은 물건을 살폈다.
태석은 하객들이 놓고 간 것들을 작은 상자에 모았다. 축의금 정산은 정해 둔 사람들과 따로 확인하기로 했고, 그날 밤에는 열지 않기로 했다.
서린이 치우에게 물었다.
“오늘 제일 좋은 순간이 언제였어요.”
치우는 입구에서 둘이 손바닥을 보이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 말이 나오기 전에 고병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장면도 떠올랐다.
그는 잠깐 멈췄다.
서린은 재촉하지 않았다.
“문 열리기 전이요.”
치우가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점심 먹던 날이요.”
7월의 첫 번째 결혼식이었다.
치우는 휴대전화의 흔들린 사진을 떠올렸다.
오늘 찍은 수백 장의 사진보다 작은 식당의 세 장이 먼저 생각났다.
집으로 돌아오자 신발 두 켤레가 현관에 놓였다.
각자 쓰기로 한 방에는 아직 상자가 남아 있었다. 거실에는 소파와 낮은 탁자만 있었다. 서린은 창문을 조금 열었고 치우는 물을 가져왔다.
라파엘이 보낸 잔은 상자 안에 두었다.
둘은 집에 있던 평범한 컵을 썼다.
서린이 소파 끝에 앉았다. 치우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으려다가 물었다.
“옆에 앉아도 됩니까.”
서린은 피곤한 얼굴로 웃었다.
“네.”
치우는 옆에 앉았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벽 너머에서 이웃집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고, 멀리 자동차가 지나갔다. 서린은 그의 어깨에 잠깐 머리를 기댔다.
치우는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정말 피곤하네요.”
그녀가 말했다.
치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의 방으로 가기 전에 서린이 그의 손을 한번 잡았다가 놓았다.
집 안의 불이 차례로 꺼졌다.
치우는 자기 방에서 한동안 문을 바라봤다.
누군가가 같은 집에 있다는 사실이 낯설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