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 11화. 선생님의 저녁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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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내 몫의 생선에서 가시를 빼고 있었다.
나는 그 손을 보다가 맞은편에 앉았다.
토요일 저녁이었다.
식당의 텔레비전에서는 누군가 날씨를 설명했다. 창밖에는 이미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예보는 늦는구나.”
선생님이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생선 접시를 내 앞으로 밀었다.
성기철.
남들이 부르던 이름이었다.
나는 스물두 해 동안 그 이름을 입에 넣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 * *
“팔은 좀 어떠냐.”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물었겠니.”
그가 내 오른쪽 소매를 봤다.
나는 팔을 식탁 밑으로 내리지 않았다.
선생님은 물을 따라 주었다. 넘치지 않게 딱 절반을 채웠다.
내가 뜨거운 국을 오래 식히는 버릇도 알고 있었다. 주문해 둔 국에서는 김이 거의 나지 않았다.
누군가 나에 대해 오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편안했던 때가 있었다.
오늘은 그 기억이 전부 손잡이처럼 보였다.
그가 잡으면 내가 움직이던 손잡이.
나는 숟가락을 들었다.
배가 고팠다.
그를 미워한다고 배까지 고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 * *
“경찰이 네 사진을 들고 다니더라.”
선생님이 말했다.
나는 국을 한 숟가락 먹었다.
“알고 있습니다.”
“네가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는 반찬을 내 쪽으로 당겨 주었다.
“요즘은 네가 알면서도 모르는 사람처럼 구니까.”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원진욱은 누구입니까.”
선생님은 잠깐 나를 봤다.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보다 내가 그렇게 직접 물었다는 것이 거슬린 것 같았다.
“손님이지.”
그가 말했다.
“나한테는 네가 더 오래됐고.”
* * *
나는 그 말을 오래 알았다.
중요한 결정을 나 대신 내린 뒤에 하던 말이었다.
너한테 좋으라고.
너라서 먼저.
네가 더 오래됐으니까.
열아홉 살 때 그는 나를 데리러 왔다. 나는 그날 밤 잘 곳이 없었다.
첫날 준 밥은 너무 뜨거웠다. 나는 다 먹었다.
그 뒤에 시킨 일들도 대부분 그렇게 했다.
안 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뭘 가지고 있냐.”
선생님이 물었다.
나는 현재로 돌아왔다.
그는 국보다 먼저 식고 있었다.
* * *
“그쪽에서 직접 물으십시오.”
내가 말했다.
선생님은 웃었다.
“그 여자가 내 전화를 받겠니.”
“나한테 물어도 대답 안 합니다.”
그의 손이 멈췄다.
젓가락 끝에 작은 가시가 붙어 있었다.
그는 그것을 접시 가장자리에 내려놓았다.
“말투가 달라졌어.”
“할 말도 달라졌습니다.”
나는 그의 눈을 봤다.
그것만으로 목이 말랐다.
그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화가 났을 때 더 다정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누가 그렇게 말하라고 가르쳐 줬냐.”
* * *
“돌아와.”
선생님이 말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작은 열쇠를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쉬고 있을 데는 있다.”
나는 열쇠를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봤다.
오늘도 모르는 여관 주인에게 얼굴을 보이고 들어가야 했다. 문 밖 발소리가 나면 몸이 먼저 굳었다.
선생님은 내가 그런 데 지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자는 경찰한테 갔다며. 네가 할 만큼 했잖아.”
그가 말했다.
“이제 그쪽 일은 그쪽이 하게 둬.”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좋은 말이었다.
그가 다시 덧붙이기 전까지는.
“연락도 끊고.”
* * *
“그다음에는 어떻게 됩니까.”
내가 물었다.
“무엇이.”
“그 여자.”
선생님은 나를 바라봤다.
열아홉 살의 내가 밥을 다 먹었는지 보던 얼굴이었다.
“그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지.”
나는 의자 뒤로 몸을 기댔다.
“원진욱이 손을 뗍니까.”
“네가 먼저 손을 떼야 얘기가 돼.”
같은 답이 아니었다.
나는 열쇠를 그의 쪽으로 밀었다.
손끝에서 금속이 차가웠다.
선생님은 바로 가져가지 않았다.
그 작은 물건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한동안 앉아 있었다.
* * *
음식이 하나 더 나왔다.
식당 주인이 내 얼굴을 알아봤다.
“오랜만이네. 살 빠졌어요.”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선생님에게 제자 밥 좀 잘 먹이라고 했다.
선생님이 웃었다.
“말을 들어야 챙겨 주죠.”
주인이 돌아간 뒤 그가 나를 봤다.
나는 그 웃음이 아직 얼굴에 남아 있는 것을 봤다.
우리는 다른 사람 앞에서 종종 가족 같은 모습을 했다.
내가 무엇을 하고 돌아왔는지 묻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가능했다.
나는 생선 살을 한 점 집었다.
가시가 없는 자리였다.
그걸 먹을 수 없었다.
* * *
“돈 받고 배신 안 한다.”
선생님이 말했다.
나는 젓가락을 놓았다.
“네가 하던 말이다.”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돈 얘기가 아니라고 했잖아.”
그가 물컵을 내려놓았다.
“사람이 믿고 맡겼으면 끝내야지.”
“사람이 맡긴 게 사람 죽이는 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웃음이 났다는 듯 입가를 조금 움직였다.
“그건 어제부터 알았니?”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가 나를 가장 쉽게 이기는 질문이었다.
나는 십 년 동안 알면서 했다.
이번만 모르는 척할 수는 없었다.
* * *
“지금까지 잘하다가.”
그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막았다.
“잘했다고 하지 마십시오.”
선생님의 표정이 처음으로 굳었다.
아직 주위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다.
“무명아.”
“그 말을 들으러 온 건 아닙니다.”
내 오른쪽 어깨가 아팠다. 식탁 아래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손을 폈다.
여기서 때리면 그가 익숙한 싸움이 될 것이다.
제자가 스승을 치고, 스승은 다시 제자를 고쳐 놓는다.
나는 그가 아는 싸움을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 여자한테서 손 떼십시오.”
내가 말했다.
* * *
그는 한참 동안 나를 봤다.
그러다 처음으로 음식에서 손을 뗐다.
“그 애가 널 뭘로 아는데.”
나는 도은을 말한다는 것을 알아들었다.
서른넷의 여자를 그 애라고 불렀다.
“죽이러 온 사람으로 압니다.”
“안 죽인 사람으로 알겠지.”
나는 입을 다물었다.
선생님은 기다리던 틈을 발견한 것 같았다.
“네가 한 일을 다 아나.”
주변의 소리가 멀어졌다.
주방에서 그릇 쌓는 소리만 유난히 또렷했다.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겁니까.”
내가 물었다.
선생님은 대답 대신 내 앞의 열쇠를 집어 주머니에 넣었다.
* * *
“세상은 네가 하루 마음 바꿨다고 같이 바뀌지 않아.”
그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
맞는 말을 하는 사람이 옳은 편에 서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선생님은 천천히 일어섰다.
“밥은 먹어라. 계산은 했다.”
나는 그의 소매를 잡을 뻔했다.
평생 그랬다.
그가 먼저 일어나면 내가 한마디를 더 해야 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았는지, 나도 따라가면 되는지.
오늘은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의자 옆에 멈췄다.
내가 부를 줄 알았다.
나는 물컵을 당겼다.
선생님은 결국 혼자 걸어 나갔다.
* * *
밥이 절반 넘게 남아 있었다.
나는 그대로 앉아 두 숟가락을 더 먹었다.
입 안에서 무슨 맛도 나지 않았다.
그래도 삼켰다.
먹다 일어나는 것은 선생님에게 무엇을 증명하는 일도 아니었다. 내일도 몸을 움직여야 했다.
식당 주인이 물을 가져다줬다.
“다투셨어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난처하게 웃었다.
“오래 본 사이면 다시 풀려요.”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그래서 물만 받았다.
밖에서 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났다.
나는 창문 쪽으로 돌아보지 않았다.
* * *
비가 약해져 있었다.
나는 식당 처마 아래에서 도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몇 번 울린 뒤 받았다.
“봄이는.”
내가 말하다가 멈췄다.
도은은 아이가 열은 많이 내렸고 낮에는 밥도 먹었다고 했다.
나는 그제야 내가 묻고 싶은 것을 물었다.
“오늘도 형사 만났습니까.”
“네. 확인서 얘기했어요.”
그녀는 어떤 얼굴로 말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어제 사진 속 서명 때문에 작아졌던 것을 기억했다.
“나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내가 말했다.
그 말을 하자 목 안이 아팠다.
* * *
도은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지 않았다.
“뭐라고 해요?”
“돌아오라고.”
“갈 거예요?”
나는 비가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것을 봤다.
“아니요.”
처음으로 그렇게 짧게 대답했다.
도은이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그럼 오늘은 밥 드셨어요?”
나는 먹었다고 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별말 아닌데 손이 떨렸다.
선생님은 밥을 주며 돌아오라고 했다.
이 여자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내가 밥을 먹었는지만 물었다.
나는 그 둘을 너무 늦게 구별하고 있었다.
* * *
“당신한테 연락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말했다.
도은은 누구냐고 물었다.
나는 선생님 이름을 말해 줬다.
성기철.
소리로 내놓으니 다른 사람 이름처럼 들렸다.
“뭐라고 하면 돼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받지 말라고 하려다가 멈췄다.
“당신을 자기 일에 끌어들이려고 할 겁니다.”
“이미 들어와 있잖아요.”
도은이 말했다.
틀리지 않았다.
나는 끝내 말하지 못했다.
그가 말할 것 가운데 거짓말보다 사실이 더 두렵다는 것을.
전화를 끊고도 한동안 처마 아래에 서 있었다.
선생님이 내게 마지막으로 남긴 질문이 빗소리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네가 한 일을 다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