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 형사의 마지막 질문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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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주는 이번에는 내가 혼자 왔는지 먼저 묻지 않았다.
내 옆에 앉은 사람을 보고 이름을 확인했다.
나는 도하 쪽에서 연락하던 사람이 아닌 다른 변호인과 왔다. 송영후에게 그 연락까지 맡기고 싶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은 내 결혼보다 내가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부터 물었다.
나는 내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고 싶다고 답했다.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들으러 왔느냐고 되묻지는 않았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만나기 전에 계약서 사본도 건넸다. 처음의 조항과 나중에 지운 줄들이 함께 있었다.
그 사람은 어느 부분이 지금도 남아 있는지 물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짚었다. 같은 침대에 있어야 한다는 줄 앞에서 멈췄다가, 그것은 이미 없앴다고 말했다.
그는 사본을 읽고 내게 돌려주지 않았다. 더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하자고 했다.
나는 그 종이가 이 집 밖의 다른 사람 손에 놓인 것을 보았다. 종이를 내밀기 전에는 숨이 막혔는데, 내밀고 나니 손바닥이 비어 있었다.
남편에게 허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은 없었다.
강혜주가 서류를 펼쳤다.
그녀는 내 이름이 적힌 쪽을 앞으로 놓았다.
나는 의자에 등을 붙였다.
* * *
윤석의 이름이 나왔다.
그를 만나겠다고 한 것은 나였다. 도하와 함께 가겠다고 한 것도 나였다. 그 사실은 누구에게 물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강혜주는 왜 두 사람만 남겨 두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형제끼리 이야기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내가 먼저 그 대화를 권했는지 확인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이야기를 끝내고 싶으셨습니까.”
그녀가 물었다.
나는 목을 가다듬었다.
내 결혼과 가족의 거래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 * *
강혜주는 내가 경원에게 한 질문을 읽었다.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정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느냐는 말.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들으니 낯설었다. 나는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이 맞다고 했다.
그녀는 내가 경원을 불러 세우기 직전에 무엇을 듣거나 보았는지 물었다.
나는 응접실 쪽에서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무슨 말이었는지 알아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했다.
그건 사실이었다.
그녀는 잠깐 멈췄다.
“말은 못 알아들었는데, 왜 그쪽으로 가려는 분을 부르셨습니까.”
나는 손끝을 움직이지 않았다.
* * *
나는 그때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혜주는 같은 질문을 바로 반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경원이 그 일을 오래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딸처럼 생각하던 사람이 말을 걸어서가 아니라고 했다.
나는 경원이 나를 딸처럼 생각한 적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말을 하고 나서 그것이 엉뚱한 대답이라는 것을 알았다.
강혜주는 내 말을 적었다.
그녀는 경원의 마음을 대신 설명하려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내 옆의 사람은 종이 위에 짧게 무언가를 적었다.
나는 그 글을 보지 않았다.
* * *
강혜주는 은재 씨도 확인해야 할 행동이 있다고 말했다.
남편을 잘 알고 있는 가족에게 묻는 것만으로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녀를 봤다.
그 문장을 듣는 순간 숨이 조금 편해졌다.
이상한 일이었다. 더 나쁜 말을 듣고 있는데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처음으로 내 것 같았다.
곧 다시 무서워졌다.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강혜주는 시간을 주었다.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여기서 모두 말하면 다른 날이 올 수 있었다.
나는 컵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끝내 그 문장을 시작하지 않았다.
* * *
그날의 질문은 오래 이어졌다.
강혜주는 내가 한 말과 다른 사람들이 한 말을 구분했다. 그녀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고 과장해서 겁을 주지도 않았다.
모른다고 하는 부분도 있었다.
나는 그 빈자리를 보며 안도했다가 곧 얼굴이 뜨거워졌다.
윤석은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민도 그랬다.
그들의 이름은 종이에 남아 있었다. 나는 살아 있어서 문장을 고를 수 있었다.
그 생각이 들었지만 대답은 달라지지 않았다.
강혜주는 펜을 내려놓았다.
잠깐 쉬었다가 계속하겠다고 했다.
* * *
복도에 나왔을 때 내 옆에 있던 사람이 말을 걸었다.
나중에 따로 더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도하에게 연락해야 하느냐고 묻자 그건 내가 정할 일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남편의 대답까지 맞춰 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는 그런 부탁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가 내 얼굴을 봤다.
그는 물을 더 가져오겠다고 했다.
나는 벽에 기대 섰다.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가 울렸다.
도하는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느냐고 물었다.
나는 모른다고 보냈다.
* * *
내가 돌아왔을 때 강혜주는 다른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정민 사건은 도하의 행위에 대한 수사 자료와 함께 검찰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그 일이 이 집의 다른 죽음들 때문에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장성훈과 태문, 윤석에 관한 확인도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듣고만 있었다.
경찰서에서 나가 집에 돌아왔던 날들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들었다.
앞으로의 일정과 연락은 따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
도하가 돈을 마련하고 있다는 말을 떠올렸다.
그 돈은 이 방의 시간을 사 주지 못했다.
* * *
나는 강혜주에게 하나를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처음 저를 봤을 때부터 이렇게 생각하셨어요?”
그녀는 어떻게 생각했느냐고 되물었다.
나는 잠깐 말을 찾았다.
남편 뒤에 숨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느냐고 했다.
강혜주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확인하려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처럼 보이는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했는지라고 말했다.
나는 그 대답에 웃지 못했다.
그녀에게는 내 집의 크기도, 도하의 목소리도, 내가 그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도 지금 답이 아니었다.
* * *
강혜주는 마지막으로 그날 밤을 다시 물었다.
내가 계단 아래 의자에 앉아 있었다는 부분이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녀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목 안이 말랐다.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강혜주가 나를 보았다.
나는 그 눈을 피하지 않으려고 했다.
“두 분이 함께 나오기를 기다렸습니까.”
그녀가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 짧은 질문 앞에서 그날 저녁의 거짓말들이 한꺼번에 멈췄다.
* * *
나는 문을 보고 있었다.
도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윤석까지 걸어 나오면 어떤 얼굴을 할 것인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오늘은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사실을 나는 혼자 알고 있었다.
강혜주는 나를 기다렸다.
나는 손을 모았다.
그날 정신이 없었다는 말이 입안에 올라왔다. 익숙한 문장이었다.
이번에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진실을 말하지도 않았다.
침묵이 길어졌다.
내 옆의 사람이 잠시 중단을 요청했다.
* * *
면담이 끝났을 때 밖은 아직 밝았다.
나는 건물 앞에서 다음 연락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가져온 종이들을 가방에 넣었다.
내 옆에 있던 사람과 헤어졌다.
그 사람은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도 그런 대답을 요구하지 않았다.
혼자 벤치에 앉았다.
도하에게 전화했다.
그는 바로 받았다.
나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가 데리러 갈까 물었다.
나는 잠깐 하늘을 봤다.
그러고는 와 달라고 했다.
* * *
차가 왔을 때 나는 먼저 문을 열었다.
도하가 내 얼굴을 봤다.
나는 가방을 무릎에 올렸다.
우리는 바로 출발하지 않았다.
그가 무엇을 물었느냐고 했다.
나는 계단 아래에서 누구를 기다렸는지 물었다고 답했다.
도하의 손이 멈췄다.
“뭐라고 했습니까.”
나는 끝까지 대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당신을 기다렸어요.”
내가 말했다.
차 안에 그 말이 남았다.
* * *
도하는 한참 뒤에 출발했다.
나는 창밖을 봤다.
그에게 정민의 일이 어디까지 갔는지 들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들었다고 했다.
나는 앞으로 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고 있다고 했다.
“나도요.”
내가 말했다.
도하가 나를 보았다가 다시 앞을 봤다.
그가 미안하다고 하려는 것 같아 내가 먼저 말을 이었다.
“대신 받아 주겠다는 말 하지 마요.”
그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가방 손잡이를 놓았다.
* * *
집에 돌아오니 우편물이 와 있었다.
광고와 관리 안내가 섞여 있었다. 그중에 내 이름이 적힌 작은 봉투가 있었다. 은행에서 보낸 평범한 안내였다.
나는 봉투를 열었다.
글자를 다 읽지 못하고 내려놓았다.
도하가 식탁 맞은편에 앉았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숙이 오늘은 늦게까지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평소처럼 퇴근해도 된다고 했다.
그녀는 우리를 한번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관문이 닫혔다.
집 안에 두 사람이 남았다.
* * *
도하는 돈을 약속한 날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 이야기가 왜 지금 나오느냐고 물었다.
그는 오늘 일 때문에 내가 다른 약속도 바뀔 것으로 생각할까 봐 그랬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돈을 받고 나가도 오늘 한 질문은 남잖아요.”
도하가 그렇다고 했다.
나는 그 대답을 들었다.
그가 이번에는 나를 위해 문장을 부드럽게 만들지 않았다.
나는 식탁 위로 손을 올렸다.
그가 잡지 않았다.
한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내가 그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오늘도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