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34화 · 당신을 남겨 두면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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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는 은행 밖에서 기다렸다.

퇴근 무렵에 와도 되느냐고 먼저 물었다. 나는 오늘은 차를 타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자 길 건너에 서 있었다. 차 옆이 아니라 버스 정류장 앞이었다.

나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걷는 건 괜찮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그의 신발을 봤다. 오래 걷기 편해 보이지 않았다.

“많이 걸을 거예요.”

그는 그렇다고 했다.

나는 앞서 걸었다. 도하가 옆으로 왔다. 우리는 멀리 가지도 않았는데 출근길에 보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처음 보는 가게들 사이에 있었다.

* * *

나는 작은 국숫집에 들어갔다.

도하가 뒤따랐다. 주인이 두 명이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우리는 창문에서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의자가 좁아 도하가 몸을 조금 돌려야 했다.

그는 메뉴를 오래 봤다.

나는 뭘 먹겠느냐고 물었다.

도하가 내가 먹는 것을 먹겠다고 했다.

나는 메뉴판을 그쪽으로 밀었다.

“당신 것도 골라요.”

그가 메뉴를 다시 봤다.

주인이 주문을 받으러 왔을 때 그는 따뜻한 것을 시켰다. 나는 차가운 것을 골랐다.

주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갔다.

* * *

도하는 가게 안을 둘러봤다.

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보여서 나는 무엇을 보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 여기 자주 오는지 궁금했다고 했다.

나는 오늘 처음이라고 말했다.

도하가 내게 시선을 돌렸다.

“전에 오던 데인 줄 알았습니다.”

“왜요.”

그는 내가 망설이지 않고 들어와서 그랬다고 했다.

나는 물컵 두 개에 물을 따랐다.

“처음 온 데도 들어갈 수 있죠.”

그는 잠깐 웃었다.

나는 그 웃음을 보았다.

나도 조금 웃었다가 먼저 컵을 들었다.

* * *

음식이 나왔다.

주인이 뜨거우니 조심하라고 했다. 도하는 그릇을 옮기다가 손을 뗐다.

나는 티슈를 건넸다.

그가 손끝을 닦았다.

그렇게 사람의 손을 걱정할 수 있었다. 조금 데인 것 같으면 차가운 물을 달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손을 무릎 아래로 내렸다.

도하가 왜 안 먹느냐고 물었다.

나는 먹겠다고 했다.

국수를 한 젓가락 들었다. 면이 길어서 중간에 끊었다.

그는 나를 보지 않고 자기 것을 먹었다.

나는 그 점이 고마웠다.

* * *

도하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나는 입맛에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맛이 없지는 않다고 했다.

“그럼 왜 그렇게 봐요.”

그가 그릇을 내려다봤다.

“뜨거운 면을 잘 못 먹습니다.”

나는 방금 자신이 골랐다고 말했다. 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골라 보라고 해서 골랐습니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가 웃어도 되는지 확인하듯 나를 봤다. 나는 그의 그릇 옆으로 작은 접시를 밀었다.

“조금씩 덜어서 식혀요.”

그는 그렇게 했다. 면이 접시 밖으로 자꾸 흘러내렸다. 주인이 지나가다가 집게를 가져다줬다. 도하가 고맙다고 했다.

나는 내 것을 다 먹은 뒤에도 그가 먹는 것을 기다렸다. 그가 왜 기다리느냐고 묻기에 같이 왔으니까 그렇다고 했다.

도하는 다시 접시를 봤다. 이번에는 서두르지 않았다.

나는 창밖에서 누군가 자전거 자물쇠를 여는 모습을 봤다. 가게 안에서는 라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서도 시간이 다른 자리와 같은 속도로 흘렀다.

* * *

식사가 끝날 무렵 그가 말했다.

“돈은 약속한 만큼 드리겠습니다.”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칠월 삼일에요?”

도하는 그보다 사흘 먼저 지급하겠다고 했다.

유월 삼십일.

나는 날짜를 머릿속에서 한번 더 셌다.

그는 이혼을 먼저 해야 한다는 조건을 빼겠다고 했다. 남든 떠나든 같은 금액이라고 했다.

나는 그를 보았다.

그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송영후 씨한테도 그렇게 말해요.”

내가 말했다.

그가 이미 전했다고 답했다.

* * *

나는 바로 고맙다고 하지 않았다.

그 말이 무엇에 대한 감사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처음 그가 내민 돈 때문인지, 이제 그 돈에서 손을 놓겠다는 뜻 때문인지.

도하는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기다렸다.

나는 나중에 서류를 읽겠다고 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계산하려고 일어나자 도하도 일어났다. 나는 먼저 카드를 꺼냈다.

그는 뒤로 물러났다.

주인이 영수증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작은 종이를 받아 지갑에 넣었다.

오늘 저녁값은 내가 낼 수 있는 돈이었다.

* * *

우리는 조금 더 걸었다.

바람이 불었다. 나는 재킷을 여몄다.

도하가 괜찮으냐고 물었다.

나는 춥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재킷을 벗어 주려고 하지 않았다.

길가에 작은 공원이 있었다. 나는 벤치에 앉았다. 도하도 앉았다.

그는 두 손을 무릎 위에 놓았다. 나와 닿지 않는 거리였다.

나는 그의 손을 봤다.

도하가 그 시선을 알아차렸다.

그는 손을 숨기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나무 사이의 하늘을 봤다.

* * *

“떠날 생각을 하면 어떻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솔직히 말해도 되느냐고 되묻지 않았다.

“어떤 날은 좋아요.”

그는 듣고 있었다.

“아무한테도 설명 안 하고 자고 싶을 때도 있어요. 오늘 어디 갔는지, 누구 만났는지, 그때 뭘 봤는지.”

도하가 고개를 숙였다.

“다른 날은요.”

그가 물었다.

나는 그를 봤다.

“집에 당신이 없던 날 같을까 봐 싫어요.”

그의 손가락이 조금 움직였다.

나는 그 손에 닿지 않았다.

* * *

도하가 말했다.

“나는 당신이 없으면 견디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목소리는 낮았다.

나는 가슴이 잠깐 조이는 것을 느꼈다. 그의 말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올라왔다.

그다음에는 첫날의 계약서가 떠올랐다.

나는 그를 보았다.

“그래서 뭘 할 건데요.”

도하가 눈을 들었다.

그는 질문을 피하지 않았다.

“기다릴 겁니다.”

나는 그 대답을 듣고도 바로 믿지 않았다.

그가 덧붙였다.

“당신이 돌아오지 않아도.”

* * *

나는 손바닥으로 벤치의 거친 부분을 문질렀다.

작은 가시가 있을 것 같아서 손을 뗐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할 수도 있었잖아요.”

내가 말했다.

도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때는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왜냐고 물었다.

그는 잠깐 나를 봤다.

“돈을 주면 당신이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웃지 않았다.

그가 말을 이었다.

“같은 방에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고.”

나는 그 말들을 들었다.

그것들이 처음부터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이 더 싫었다.

* * *

그는 이제는 달라졌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말을 했다면 나는 일어났을지도 몰랐다.

도하는 내가 짐을 싸는 것을 보며 화가 났다고 했다. 가방을 다른 곳에 치우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왜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걸 치우면 당신이 남는 겁니까.”

그가 되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 대답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그가 아는 것과 실제로 하지 않는 것 사이를 생각했다.

그 사이에서 네 사람이 죽었다.

* * *

“이제 우리가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물었다.

도하는 어떤 때를 말하느냐고 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다고 했다.

나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가 나를 봤다.

“당신한테 다 말했으니까. 나도 같은 쪽에 있으니까.”

나는 벤치 끝을 잡았다.

“그런데 집에서 혼자 기다릴 때는 더 혼자 같았어요.”

도하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그 말을 고쳐 주기를 원하지 않았다.

* * *

공원에 불이 켜졌다.

우리는 한동안 그대로 앉아 있었다.

누군가 개를 데리고 지나갔다. 개가 우리 앞에서 멈춰 냄새를 맡다가 주인을 따라갔다.

나는 그 작은 움직임을 봤다.

도하가 집에 가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조금만 더 있겠다고 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먼저 가도 된다고 말했다.

도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기다리는 것이 이번에는 싫지 않았다.

나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가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 * *

도하는 표정을 바꾸지 못했다.

나는 카메라 화면에 그를 넣었다가 조금 내려서 두 사람의 무릎을 찍었다.

그가 사진을 보고 웃었다.

“얼굴이 없군요.”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왜 그렇게 찍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오늘 우리가 여기 앉아 있었던 것만 남기고 싶었다고 답했다.

도하가 사진을 다시 봤다.

나란히 앉았지만 무릎 사이에는 조금 공간이 있었다.

그는 내게 보내 달라고 했다.

나는 보냈다.

그의 전화기가 짧게 울렸다.

* * *

집에 돌아왔을 때 송영후에게 문서가 와 있었다.

나는 식탁에서 읽었다. 도하도 맞은편에 앉았다.

이십억의 지급과 이혼 선택을 떼어 놓은 문장이 있었다. 지급일은 유월 삼십일이었다. 이미 없앤 사십억 조항을 다시 살리는 문장은 없었다.

나는 두 번 읽었다.

도하는 재촉하지 않았다.

내가 종이를 내려놓자 그가 물었다.

“더 바꾸고 싶은 게 있습니까.”

나는 지금은 없다고 했다.

우리는 확인을 남겼다.

그는 종이를 내 쪽으로 밀어 줬다.

나는 내 이름을 보았다.

* * *

그날 밤 도하가 내 방문 앞에 왔다.

나는 문을 열어 두고 있었다.

그가 들어와도 되느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나는 책상 위에 지급 약속을 올려놓았다. 그 종이와 그가 같은 방에 있었다.

도하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잠깐 보다가 잡았다.

그는 힘을 주지 않았다.

나는 그 손을 잡은 채 눈을 감았다.

그가 내게 아무 말도 요구하지 않는 동안, 나는 떠날 수 있다는 문장을 조금씩 읽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