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청부업자의 마지막 의뢰

8화 · 8화. 잡아야 할 사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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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 도은은 면담실을 한 번 나왔다가 돌아갔다.

오세진은 그녀가 두고 간 종이를 그대로 놓아두었다.

책상 옆에 놓인 물도 그대로였다.

도은은 앉지 않고 물었다.

“제 얘기보다 그 사람 잡는 게 먼저예요?”

세진은 펜을 내려놓았다.

“박무명 씨 말입니까.”

도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형사는 그녀가 앉을 때까지 대답을 미루지 않았다.

“둘 다 해야 합니다.”

* * *

원음성을 들려준 뒤였다.

도은은 잠깐 바깥 공기를 마시고 싶어 복도에 나왔다. 그때 무명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다.

되걸자 그는 면담이 끝났는지부터 물었다.

“잠깐 쉬는 중이에요.”
“그 사람이 방 주인에게 연락했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굳어 있었다.

“그래서요?”

도은이 물었다.

“당신을 이용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벽에 기대려다가 바로 섰다.

아침부터 용기를 모아 들어온 곳이었다. 그가 몇 마디로 문을 다시 작게 만들고 있었다.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 건지 제가 물어볼게요.”

도은은 전화를 끊고 면담실로 돌아갔다.

* * *

“그 사람을 만나면 알려 달라는 말인가요.”

도은이 물었다.

“만남을 주선해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겠습니다.”

세진이 말했다.

“아는 걸 물을 겁니다. 만났으면 만났다고 대답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할 텐데.”
“그건 그 사람이 고를 일입니다.”

도은은 가방을 무릎에 놓았다.

그 안에 아이가 넣어둔 머리끈이 있었다. 손잡이에 걸려 있던 것을 아침에 급히 넣은 것이었다.

그녀는 머리끈을 만지다가 손을 뗐다.

“저희를 안 죽였어요.”

세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도 적었습니다.”

그는 쓰다 만 메모를 손으로 가리지 않았다.

* * *

“그 사람이 저를 죽이려고 했다는 말도 제가 했고요.”
“네.”
“그래서 고맙다고 해야 할지 무섭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은은 마지막 말을 하고 입을 다물었다.

처음 만난 형사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에게도 잘 나오지 않던 말이 그 방에서는 나왔다.

세진은 한동안 답하지 않았다.

도은은 그가 위로할 말을 고르는 줄 알았다.

그는 다른 질문을 했다.

“오늘 여기 온 것을 그 사람이 막았습니까.”
“오지 말란 말은 했어요. 제가 안 들었죠.”
“못 나가게 한 적은요.”
“없어요.”

도은은 그 답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

겁난다고 해서 그가 하지 않은 일까지 붙이고 싶지는 않았다.

* * *

세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은도 몸을 굳혔다.

그는 문을 조금 열고 바깥에 누군가를 불렀다. 곧 다른 직원이 들어와 도은의 귀가 일정을 확인했다.

미란이 기다리고 있었다.

봄은 보호 거처에서 책을 보고 있다는 연락도 있었다.

도은은 화면 속 아이의 말에 잠깐 웃었다. 책이 너무 쉽다는 불평이었다.

“다행이네요.”

직원이 말했다.

그녀가 나간 뒤 세진은 문을 닫았다.

도은은 처음보다 덜 꽉 쥔 손으로 가방을 놓았다.

무명의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아이의 오늘이 이어지고 있었다.

* * *

“그 방에 계속 계실 생각이었습니까?”

세진이 물었다.

“아니요. 들어갈 때부터 잠깐이었어요.”
“주인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셨더군요.”

도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진이 새 종이를 꺼냈다.

“그날 총성이 들린 통화부터 한 번만 더 설명해 주십시오.”

도은은 물을 마셨다.

이번에는 무명의 말이 아니라 자기가 들은 소리부터 설명했다. 쾅, 하고 닫히는 듯한 소리. 그 뒤의 큰 소리. 알아듣지 못한 남자 목소리.

어떤 총인지, 누가 먼저 쐈는지는 몰랐다.

세진은 그런 것을 맞혀 보라고 하지 않았다.

도은은 자기 목소리가 조금씩 고르게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 * *

“제가 전화 받지 않았으면요.”

그녀가 말을 멈췄다.

세진이 기다렸다.

“그 사람이 저한테 오려고 하다가 그런 일이 생긴 거면.”

세진은 그녀가 끝내지 않은 문장을 대신 끝내지 않았다.

대신 말했다.

“그 집에는 그분을 공격하러 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서도은 씨가 보낸 사람들이 아닙니다.”

도은이 눈을 들었다.

“그렇다고 박무명 씨가 한 일을 조사하지 않을 이유도 없습니다.”

말은 차가웠다.

하지만 그녀가 등에 얹어 놓았던 것 하나는 내려갔다.

고마우면 전부 지켜줘야 하는 줄 알았다. 무서우면 전부 부정해야 하는 줄 알았다.

형사는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지 않았다.

* * *

면담이 끝날 때 세진이 휴대전화로 온 연락을 확인했다.

표정이 바뀌었다가 돌아왔다.

도은은 그가 자기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무슨 일이에요?”
“확인할 게 있습니다.”

세진은 잠시 멈췄다.

“회사 쪽에서 도은 씨 자료가 업무상 반출된 것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도은의 손이 가방끈을 꽉 잡았다.

“그래서 못 쓰나요?”
“지금 그 말씀을 드린 게 아닙니다.”

그는 방금 설명한 수정 과정을 다시 가리켰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도은은 회사가 자기 문장을 읽기도 전에 뚜껑을 덮으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는 손을 얹어 막았다.

“제 이름도 빼지 마세요.”

* * *

나는 오세진의 전화를 받았다.

“박무명 씨.”

그는 이름을 확인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기다렸다.

“문자 확인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야겠습니다.”
“도은 씨는 갔습니까.”
“그분 일정부터 묻지 마십시오.”

나는 전화기를 고쳐 잡았다.

그는 내게 친절한 사람이 될 생각이 없었다.

“내가 통화한 사람은 그 남자였습니다.”
“그 이야기도 들어야죠.”
“그게 지금 중요한 거 아닙니까.”

오세진이 잠시 말을 멈췄다.

“당신 집에서 죽은 사람 이름을 압니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 * *

형사는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몰랐다는 내 대답을 기다렸다.

나는 모른다고 했다.

“살아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내게 끝내지 말라고 했던 남자가 떠올랐다.

“당신이 한 말과 그 사람이 한 말을 맞춰 봐야 합니다.”
“그놈이 뭐라고 했습니까.”
“직접 오십시오.”

나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가 오른팔 때문에 다시 바로 앉았다.

그는 나를 증인석에만 앉혀 줄 생각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당연한 대답을 듣고도 짜증이 났다.

“지금은 못 갑니다.”

내가 말했다.

오세진은 그 말로 약속이 끝난 것처럼 대답하지 않았다.

“계속 연락하겠습니다. 찾아가기도 할 겁니다.”

* * *

통화가 끝난 뒤 가방을 봤다.

나는 짐을 싸는 것이 빠른 사람이었다. 남길 물건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어제도 의자와 컵 몇 개를 뒤에 두고 나왔다.

그런데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도망칠 생각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전화기를 버리고 모르는 도시로 가면, 도은이 전화를 걸었을 때 다른 누군가가 받거나 아무도 받지 않을 것이다.

내일도 받겠다고 한 문장 때문에 가방이 멀어 보였다.

나는 일어나 문을 열었다.

숙소 복도는 조용했다.

경찰이 지금 오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것까지 괜찮아진 것은 아니었다.

* * *

도은에게 전화가 왔다.

면담 이야기를 다 들은 뒤 나는 뒤늦게 물었다.

“내 말 때문에 다시 들어간 겁니까.”
“네.”

그녀가 말했다.

“직접 물어봤어요. 날 이용해서 당신 잡을 거냐고.”
“뭐라고 합니까.”
“당신도 잡아야 된대요.”

도은은 그 말을 고치지 않고 전했다.

나는 입 안쪽을 깨물었다.

“그 사람을 믿습니까.”
“다 믿는 사람 정해서 나머지랑 말 안 하는 건 이제 안 할 거예요.”

아픈 쪽보다 멀쩡한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그녀가 내 편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녀는 자기 편이어야 했다.

* * *

“수리점에서 나온 거예요?”

도은이 물었다.

나는 어제 오후 나왔다고 했다.

그녀는 한참 뒤에 말했다.

“그 주소는 이미 말했어요.”
“압니다.”
“거기서 당신 찾는다고 저한테 화내지 마요.”

나는 대답을 고르다가 포기했다.

“아까 화냈습니다.”

그녀가 조용해졌다.

“전화 끊고 나서.”
“알아요.”

나는 눈을 감았다.

모르는 척해 주지 않는 사람이 하나 늘었다.

도은이 말했다.

“그래도 오늘 제가 어디 있는지 묻지는 않았네요.”

나는 그 말을 칭찬으로 받지 않으려고 했다. 이미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 * *

그날 밤 나는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받지 않았다.

대신 조금 뒤에 문자가 왔다.

필요한 말은 경찰한테 하세요. 가족에게 더 전화하지 마시고요.

짧았다.

나는 답장을 쓰지 않았다.

낮에 나중엔 설명해 달라고 했던 사람이 마음을 바꿀 만큼 더 알게 된 것이다.

다음 방이 자동으로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가지고 나온 방 열쇠를 봉투에 넣었다.

돌려줘야 할 물건이었다.

주인이 내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화기에 그가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가 남아 있었다.

내가 머무는 동안 다른 사람이 겁을 먹는다는 것도 이제 방 안에 함께 있었다.

* * *

도은은 미란과 늦은 밥을 먹었다고 했다.

봄은 글씨를 크게 쓴 공책을 보여주다가 먼저 잠들었다.

나는 창문을 닫았다.

오세진에게서 다시 문자가 왔다.

오전까지 연락하십시오.

명령문이었다.

예전 같으면 무시하고 번호를 버렸을 것이다.

나는 그 문자를 지우지 않았다.

아직 가겠다는 답도 못 했다.

식탁에 놓인 전화기가 갑자기 무거워 보였다.

그날 저녁 내가 잡고 있던 것은 총도 칼도 아니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까지 연결되는 전화 한 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