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화 · 첫 번째 인사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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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명단에는 세 사람이 있었다.
이월 초, 치우는 개인 사무실에서 이름과 경력을 읽었다. 공공생활지원원의 새 운영 책임자를 정하는 과정이었다. 직위의 권한과 임기는 정해진 절차 안에 있었고, 치우가 임명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 요청된 것은 현장 경험에 관한 의견이었다.
그중 한 사람은 오랫동안 행정 업무를 맡아 온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은 연구자였고, 세 번째는 민간과 공공의 협력 현장에서 일해 온 정세완이었다. 치우는 세완을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큰 빚을 지거나 돈을 주고받은 관계는 아니었다.
세완은 회의에서 말을 오래 하지 않았고, 치우가 제기한 질문의 뜻을 빨리 알아들었다. 그것이 치우가 기억하는 첫 장점이었다.
그는 세완의 이름 옆에 작은 표시를 했다.
회사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이미 공개된 경력과 참석했던 회의의 기록을 확인했다. 자신이 직접 본 부분은 따로 적었다. 정해진 범위를 지키면 의견을 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그는 그 범위 안에서 최대한 강하게 썼다.
세완은 현장의 요구를 행정 언어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며, 서로 다른 참여자들이 대화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평가였다. 실제로 관찰한 장점이었다.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강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장과의 거리가 우려된다고 적었다. 그 역시 설명 가능한 판단이었다. 문제는 무엇을 더 오래 기억하고 무엇을 짧게 적었느냐였다.
치우는 세완이 자기 전화에 빨리 답했던 사실을 쓰지 않았다.
공적 평가에 넣을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경험이 자신의 확신을 키웠다는 점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의견을 보내기 전에 병권에게 연락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병권은 자신도 최종 방향을 모른다고 했다. 한 후보의 행정 경험을 높게 보는 참모들이 있다는 말만 전했다.
치우는 그 후보의 자료를 다시 읽었다.
흠을 찾아내서 떨어뜨리고 싶은 마음이 잠깐 들었다. 그는 그 방식으로 가지 않았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모으면 오히려 자신의 말이 가벼워질 수 있었다.
대신 세완의 장점이 필요한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썼다.
새 기관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그 우선순위에 맞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왔다.
그는 누구를 택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무엇이 중요하다고 말할 자리를 사용했다.
며칠 뒤 도윤과의 짧은 면담이 잡혔다.
치우는 자료 한 부만 들고 갔다. 자리에는 관련 업무를 맡은 참모도 함께 있었다. 사적인 부탁을 혼자 전달하는 장면은 아니었다.
참모는 치우의 의견과 다른 평가를 제시했다.
정세완에게 기관 전체를 운영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치우는 그 약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행정 조직과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면 현장 이해가 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모는 구조를 바꾸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치우는 알겠다고 했다. 그 답을 들은 뒤 자신의 경험 중 실패한 계약 하나를 설명했다. 고객 요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결정 과정에 없었을 때 생긴 손실이었다.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었다.
그 손실을 실제로 감당한 직원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동의받아 공유할 수 있는 일반화된 사례로 정리되어 있었다. 치우는 규칙을 지키며 그들의 경험을 자신의 발언력으로 바꾸었다.
도윤은 끝까지 듣고 두 사람에게 감사를 말했다.
오늘 결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검증과 검토가 남아 있었고, 다른 의견도 더 들어야 했다.
치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받지 못했다고 느꼈다. 동시에 예전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는 것도 알았다. 대통령이 어떤 사람을 임명할지 고민하는 방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실제로 시간을 차지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는 세완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후보자에게 자신이 해 준 일을 알려 빚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일을 자신의 공처럼 말하면 나중에 틀렸을 때 잃을 것이 컸다.
그는 기다렸다.
이번에는 인내가 아니라 확률을 다루는 기분이었다.
회사에서 온 연락은 다른 것이었다.
남겨 둔 일부 대외 업무를 담당자에게 넘기는 절차가 끝났다는 확인이었다. 치우는 필요한 서류에 서명하고, 직원들과 짧게 인사했다. 완전히 모든 관계를 끊는 퇴사식은 아니었다.
경선은 그가 남긴 권리와 책임을 다시 확인했다.
정호는 현장에 새 장비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은혜는 잘 지내라고 했다. 누구도 대통령을 만나고 온 이야기를 먼저 묻지 않았다.
치우는 그 평범함이 조금 서운했다.
자신이 더 큰 일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사람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하루에는 다른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 들려줄 영광을 찾지 않고 인사했다.
사무실 밖으로 나오자 작은 흰 간판이 보였다.
자신이 처음 들어왔던 날과 같은 이름이었다. 그 안에서 자신의 비중은 줄었지만 회사는 계속되었다.
발표는 이월 중순에 났다.
정세완이 새 운영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공식 설명에는 경력과 검토를 거친 판단이 담겼다. 치우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기사를 읽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권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들었느냐는 질문이었다. 치우는 봤다고 답했다. 병권은 잘된 일이라고 말했지만, 누구에게 잘된 일인지 구분하지 않았다.
치우는 도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대통령이 사람을 정한 일에 자신이 축하받을 이유도 없었다.
그날 저녁 도윤 쪽 실무자가 전화를 걸었다.
현장 이해를 강조한 의견이 최종 논의에 참고가 되었다고 했다. 대통령이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치우는 그 문장을 들으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참고가 되었다.
공식적인 말은 작았지만 결과는 이름 하나로 확인되었다.
세완에게서는 다음 날 연락이 왔다.
그는 누가 얼마나 의견을 냈는지 전부 알지 못했다.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하며, 앞으로 현장의 이야기를 계속 듣겠다고 했다.
치우는 일을 잘해 달라고 답했다.
그 이상의 요구는 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계약이나 회사의 이익을 부탁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전화는 깨끗하게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치우는 세완이 먼저 연락했다는 사실을 따로 기억했다.
새로 국가의 직함을 얻은 사람이 첫날의 연락 가운데 자신의 번호를 넣었다. 누가 시켜서 그랬는지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관계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가 끝난 뒤 이름을 수첩의 다른 쪽으로 옮겼다.
알아 두면 좋은 사람의 페이지에서,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의 페이지로.
서린은 국회에서 새 인사에 관한 자료를 받았다.
그녀는 후보자의 실제 역량과 이해충돌 가능성을 검토했다. 치우의 의견이 참고되었다는 소문도 들었다. 그에게 전화해 사실을 캐묻지는 않았다.
공적인 확인 경로로 질문했다.
어떤 기준으로 검토했는지, 누구의 의견을 어느 범위에서 들었는지 묻는 것이었다. 질문서에는 전남편의 이름을 감정적인 강조로 넣지 않았다. 필요할 때 확인할 항목 가운데 하나로 적었다.
치우는 그 질문이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를 말리라고 병권에게 부탁하지 않았다. 다만 도윤 쪽에서 자신 때문에 불편해졌다고 생각할까 신경이 쓰였다. 그는 준비한 의견이 사실과 다른 부분은 없는지 다시 읽었다.
틀린 문장은 없었다.
그 사실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지만, 전부를 설명해 주지는 않았다.
밤에 개인 사무실을 나서며 치우는 불을 하나씩 껐다.
손님 의자 두 개는 책상 맞은편에 그대로 있었다. 처음 공간을 마련할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거기에 앉았다. 누구도 그를 왕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가 말하면 대통령의 판단에 참고가 되었고, 그 판단으로 누군가는 직함을 얻었다. 직함을 얻은 사람은 다시 그의 전화를 기억했다. 한 번 움직인 관계는 다음번 움직임의 근거가 되었다.
치우는 문을 잠갔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풀었다. 대통령의 이름은 백도윤이었다. 임명된 사람의 이름은 정세완이었다.
그 사이에 남지 않은 자기 이름이 있었다.
치우는 그것을 실패라고 느끼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달력을 봤다.
자기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쉰 살이었다. 비서 역할을 돕는 직원이 작은 식사 자리를 마련할지 물어 둔 메시지가 있었다.
치우는 한동안 답하지 않았다.
모임을 만들면 올 사람들은 많았다. 오늘의 인사만으로도 축하할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부를 이름을 적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들은 올 수 없거나 오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행사를 만들지 말라고 답했다.
축하 연락까지 막지는 않았다. 예정된 업무 통화는 그대로 받겠다고 덧붙였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손을 씻었다. 거울 속 남자는 이제 자기 나이로 보였다.
그는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