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 마약왕으로 환생했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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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아침에 가장 먼저 온 것은 업무 메시지였다.
이월의 끝자락이었다. 강치우는 쉰 살이 되었다. 밤사이 도착한 자료를 확인하고, 오후에 예정된 통화 시간을 다시 적었다. 축하 메시지는 그 뒤에 열었다.
이름들이 많았다.
회사에서 알고 지낸 사람, 선거 과정에서 만난 사람, 한 번 식사한 뒤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 모두 건강을 기원했고 더 큰 일을 하기를 바랐다. 그가 이미 무슨 큰일을 했는지는 서로 조금씩 다르게 알고 있을 것이었다.
치우는 짧게 고맙다고 답했다.
어떤 이름에는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때마다 상대는 바쁘실 텐데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생일인 사람보다 전화를 받은 사람이 더 고마워했다.
그는 오전 내내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
점심은 혼자 먹었다.
따뜻한 국과 밥, 전날 준비해 둔 반찬이었다. 식탁은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크기였다. 처음부터 혼자 살기 위해 고른 물건은 아니었지만 바꾸지 않았다.
서린이 남긴 작은 그릇에 반찬을 덜었다.
그녀에게서는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 치우도 기다리지 않으려고 했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연락할 수 있다는 약속과 생일을 기억해야 한다는 의무는 달랐다.
그는 의회 일정 기사를 봤다.
서린은 그날도 공개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 누군가의 답변을 듣다가 다시 질문했다. 자기 삶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치우는 영상을 끝까지 보지 않았다.
밥이 식기 전에 전화기를 뒤집어 놓았다.
수연의 번호는 아직 저장되어 있었다.
새 식당의 주소는 찾아보지 않았다. 그 약속을 지킨 시간이 몇 해가 되었다. 그녀가 어디에서 어떤 장사를 하는지는 오래전 들은 범위 밖으로 알지 못했다.
백만 원을 돌려준 종이는 서랍에 있었다.
치우는 그것을 꺼내지 않았다. 돈은 이미 끝났다고 한 목소리를 기억했다. 그 목소리는 오랫동안 자신에게 남은 빚을 늘려 온 다른 말들과 달랐다. 더 갚으면 돌아올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는 빈 그릇을 싱크대에 놓았다.
작은 돈으로 시작한 삶에서 이제 작은 돈으로 돌아갈 곳은 없었다. 돈의 크기와 상관없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만, 그 사실을 배운 뒤에도 그는 돈과 자리로 갈 수 있는 쪽을 더 자주 선택했다.
물소리가 식탁까지 들렸다.
태석의 사진은 방에 있었다.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사진과, 몇 해 전 식사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나란히 놓았다. 두 장 사이에서 친구의 얼굴은 많이 달라졌다. 치우의 얼굴도 달라졌다.
그는 사진 앞에 앉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친구가 살아 있다면 생일이라고 밥을 샀을까 생각했다. 태석은 자기 형편에 맞는 식당을 골랐을 것이다. 치우가 더 비싼 곳으로 가자고 하면 귀찮다고 했을 수도 있었다.
그 상상 속에는 웃음이 있었다.
그러나 치우는 그것을 길게 이어 가지 않았다. 없는 친구에게 오늘의 선택을 승인받고 싶지는 않았다. 태석은 살아 있을 때에도 늘 승인해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추리소설의 책등을 한 번 쓸었다.
끝까지 읽었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책이었다.
오후에는 개인 사무실에 잠깐 갔다.
작은 꽃바구니가 도착해 있었다. 보낸 사람의 이름을 확인하고 공개 직무와 관계된 선물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처리하도록 했다. 개인적인 축하만 남겼지만 방은 이미 충분히 화려해졌다.
치우는 창문을 열었다.
찬 공기가 들어왔다. 꽃 냄새가 조금 옅어졌다. 직원은 저녁에 정말 아무 약속도 잡지 않을지 다시 물었다.
“오늘은 집에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직원은 알겠다고 하고 퇴근 시간을 확인했다. 치우는 정시에 가라고 했다. 자기 생일 때문에 누군가의 저녁을 붙잡아 둘 이유는 없었다.
그는 그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다른 날에 사람을 붙잡아 둘 더 큰 이유들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했다.
책장에는 에바의 기록이 있었다.
그의 전생은 그 책에서 에스테반 강이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살해를 명령하고 사람을 버린 남자. 동료들의 결정에 기대어 권력을 키웠다가 그 동료들의 선택 속에서 죽은 남자였다.
현재의 치우와 그 이름을 이어 주는 확정된 공개 증거는 없었다.
태석은 이야기를 들었고, 라파엘은 그를 알아봤지만 둘 다 세상에 없었다. 에바는 의문을 남겼고, 서린은 설명의 틈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환생의 증명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치우는 자신이 누구인지 외롭게 믿어야 했다.
그는 책을 꺼내 마테오의 이름이 있는 쪽을 폈다. 오래전 자신의 명령은 기록에서 한 사람의 선택으로 남아 있었다. 거대한 운명도, 어쩔 수 없는 질서도 아니었다.
그는 페이지를 덮었다.
모르는 척할 수 없는 과거가 책장 한 칸을 차지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차가 막혔다.
운전기사는 다른 길로 갈지 물었다. 치우는 그대로 가자고 했다. 창밖에는 퇴근하는 사람들이 걸었다. 누군가는 전화를 하며 웃었고, 누군가는 두 손으로 음식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치우를 보지 않았다.
차창에 비친 얼굴에는 처음 부산에서 깨어났을 때의 멍이 없었다. 오른쪽 입가의 작은 흉터만 오래된 선처럼 남았다. 그는 손을 들어 그 자리를 만지려다 내렸다.
왼쪽 새끼손가락에는 전생의 흉터가 없었다.
그 손으로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졌다. 의자 하나가 필요했고, 자기 이름으로 부를 사람이 필요했다. 그 뒤에는 더 넓은 방과 더 높은 이름이 필요했다.
차가 천천히 앞으로 갔다.
그는 어디에서도 마지막 의자를 정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 배달된 음식이 있었다.
직접 고른 저녁이었다. 두 사람이 먹어도 남을 양을 주문했다가 수량을 줄여 한 사람 몫으로 바꿨다. 케이크는 작은 것으로 했다. 누군가를 불러 촛불을 끄는 행사는 원하지 않았다.
그는 식탁을 정리했다.
맞은편 의자를 밀어 넣고, 자기 앞에 접시를 놓았다. 잔을 꺼내다가 라파엘의 상자가 보였다. 잠깐 망설인 뒤 뚜껑을 열었다.
유리잔 두 개가 나란히 있었다.
그는 하나만 꺼내 물을 따랐다. 다른 하나는 상자에 남겼다. 죽은 동료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자리가 아니라, 그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물건이었다.
라파엘의 편지는 꺼내 읽지 않았다. 돌아온 것을 믿었을 때 기쁘기도 했다는 문장을 이미 기억하고 있었다.
그 뒤에는 예전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는 문장이 있었다.
케이크에 초를 하나 꽂았다.
숫자 모양도 쉰 개의 작은 초도 아니었다. 불을 붙이자 창문에 작은 빛이 비쳤다. 치우는 오래 소원을 빌지 않았다.
바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불을 끄고 초를 뽑았다. 연기가 가늘게 올라갔다. 칼로 케이크를 잘라 접시에 옮겼지만 바로 먹지는 않았다.
휴대전화에는 사진을 찍으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회사에서 보낸 가벼운 축하였고, 답해야 할 의무는 없었다. 치우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이 식탁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면 외로움도 하나의 설명이 될 수 있었다. 그 설명으로 위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었다.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는 화면을 아래로 놓았다.
전화는 예정된 시간에 울렸다.
대통령 쪽에서 인사와 현장 의견을 조율하는 실무자였다. 정세완이 맡은 기관의 첫 운영 보고와, 다음 자문 과정에 참여시킬 사람들에 관해 의견을 구하는 통화였다.
치우는 잔을 내려놓고 받았다.
상대는 먼저 생일을 축하했다. 그는 고맙다고 답하고 본론을 들었다. 이름 몇 개가 나왔다. 모두 공개 경력과 검토 대상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누구를 더 만나 보고 싶은지, 어떤 현장 목소리를 먼저 들을지 묻는 말이었다.
치우는 질문을 하나씩 했다.
설명을 다 듣고 나자,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정해진 절차가 이어질 일이었지만, 지금 어떤 이름을 앞에 놓을지는 이 통화에서도 달라질 수 있었다.
치우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접시 옆에 종이를 놓았다.
첫 번째 이름에 표시하고 두 번째 이름 옆에는 질문을 적었다. 한 사람은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빠져 있는 현장 경험을 더 확인하자고 했다.
상대는 받아 적었다.
치우는 누구를 해치라고 말하지 않았다. 돈을 감추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가 가진 권력은 이제 사람의 자격을 설명하는 문장과, 대통령에게 닿는 순서 속에서 움직였다.
그 문장들은 때로 실제로 유용했고, 그 순서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둘을 함께 사용하기로 오래전에 결정했다. 오늘 다시 철회하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확인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말대로 먼저 만나 보고 보고하겠다는 답이었다.
식탁의 맞은편은 비어 있었다.
수연은 오지 않을 것이고, 서린은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다. 태석과 라파엘은 죽었다. 경수의 편지는 동생에게 있었고, 에바의 기록은 치우가 손댈 수 없는 곳에 남았다.
그는 잃은 사람들을 돌아오게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한 나라의 첫 인사에 자기 의견을 남기는 사람이 되었다. 누군가는 그 사실을 성공이라고 불렀고, 누군가는 위험이라고 불렀다. 두 말이 모두 들리는 곳에서 치우는 계속 앉아 있었다.
그는 케이크 접시를 조금 옆으로 밀었다.
아직 따뜻한 손으로 펜을 고쳐 잡았다. 왼쪽 새끼손가락에는 끝내 옛 흉터가 생기지 않았다.
치우는 전화기 너머를 향해 말했다.
“그 사람부터 내일 보내십시오.”
상대가 알겠다고 답했다.
그는 통화를 끝내지 않고 다음 이름을 불렀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