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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 18화. 지나간 한 사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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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도착했을 때 누안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이틀 전 젖었던 옷 대신 소매가 짧은 작업복을 입었다. 그녀 옆에는 압력 용기 여덟 개가 서 있었다. 모두 바닥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하루는 그 매듭부터 살폈다.

누안이 시계를 봤다.

하루가 고개를 들었다.

“빨리 보라고 하면 오래 걸려요.”

누안은 손목을 내렸다.

나는 두 사람 사이에 서 있지 않기로 했다. 어느 쪽을 편들어도 일을 잘 아는 척하게 될 것 같았다.

대신 비어 있는 운송 받침을 밀어 벽에 붙였다.

*

통로는 보기보다 길었다.

첫 문 안쪽에서 다시 두 갈래로 갈라졌다. 한쪽은 상층 공조실로, 다른 쪽은 옛 관측 장비 구역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함께 쓸 것은 갈림길 앞까지였다.

리안은 낮은 의자에 앉아 새로 받은 도면을 읽었다. 그는 자기가 외운 길과 다른 부분에 표시했다. 기억한다고 우기지 않는 대신 표시가 많아졌다.

세라는 반대편 담당자와 통신을 맞췄다.

나는 문 아래에 손을 가까이 댔다.

아직 그래프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루가 내 어깨를 가볍게 쳤다.

“이쪽 일 끝나야 판도 열려.”

나는 손을 내렸다.

기다리는 일을 배울 기회는 지나치게 자주 왔다.

*

안쪽 압력은 안정돼 있었다.

표시도 실제 측정과 맞았다.

반대편 사람은 통로에 아무도 없다고 두 번 확인해 줬다. 운송 받침을 넘길 위치도 비워 두었다.

누안의 작업자 서우가 빈 받침을 앞으로 가져왔다.

서른여섯 살이라는 그는 나보다 몸이 작았지만 물건을 다루는 손은 훨씬 빨랐다. 바퀴 하나가 틀어진 것을 발끝으로 고쳤다.

내가 감탄하자 그가 웃었다.

“문 여는 것하고 교환할래요?”

나는 그러면 오늘은 내가 손해라고 했다.

그가 내 고정대를 보고 웃음을 거두었다.

나는 괜찮다고 하지 않았다.

그냥 다른 바퀴를 잡아 줬다.

*

문이 열릴 준비가 됐다.

오래된 장치는 통행을 다시 판으로 세고 있었다.

정상 연결 칠 퍼센트.

누안이 그 숫자를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이런 숫자를 상층에서도 보는 사람이었다. 다만 자기가 기다리는 쪽에 서면 표정이 달라졌다.

나는 문 옆의 매듭을 살폈다.

도강, 오늘 첫 사용.

서른 날.

세라가 내 왼쪽에서 물었다.

“어디까지예요?”

“지금 문과 반대편 바닥이 이어지는 데까지.”

내가 말했다.

그녀는 반대편 통신에 그대로 전했다.

*

주먹이 닿자 문이 옆으로 밀렸다.

이번에는 빛보다 소리가 먼저 났다. 오래 붙어 있던 금속이 떨어지는 소리였다.

나는 오른손을 몸 쪽으로 당겼다.

따뜻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바닥이 이어졌다.

서우가 빈 받침을 앞으로 밀었다. 아직 용기는 움직이지 않았다. 하루가 먼저 통로 가장자리에 붙어 상태를 봤다.

나는 누안을 돌아봤다.

그녀는 문이 열린 것을 보면서도 웃지 않았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었다.

*

빈 받침이 갈림길 앞에 닿았다.

그때 바닥에서 짧은 떨림이 올라왔다.

서우가 손잡이를 놓지 않은 채 멈췄다. 하루가 뒤로 오라고 했다.

벽 안에서 바람 부는 소리가 바뀌었다.

처음에는 누군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 같았다.

그다음에는 통로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당겨졌다.

내 옷자락이 앞으로 펄럭였다.

서우의 빈 받침이 돌아갔다.

그가 한쪽 발을 빼려다 바퀴 사이에 걸렸다.

나는 뛰었다.

세라가 내 뒤에서 이름을 불렀다.

*

나는 받침 손잡이를 잡았다.

오른손이 미끄러졌다.

왼손으로 다시 잡았다. 몸이 앞으로 쏠렸다. 내가 서우보다 무거운 것이 처음으로 쓸모가 있었다.

그가 발을 빼려고 했다.

신발 뒤축이 걸려 있었다.

세라가 옆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받침을 더 당기지 말라고 했다. 내가 멈추자 바람이 등을 밀었다.

하루는 벽에 붙어 있었다.

그녀가 문 쪽으로 소리쳤다.

“닫지 마요! 안에 사람 있어!”

누안은 문 옆에 달린 손잡이에서 손을 뗐다.

서우의 신발이 벗겨졌다.

세라가 그의 팔을 잡아 자기 쪽으로 끌었다.

나는 빈 받침을 놓았다.

그것이 갈림길의 벽에 부딪혔다.

*

반대편 통신에서 누군가 큰 소리를 냈다.

옆 구역 자동 순환이 들어왔다는 말이었다.

우리가 확인한 통로의 압력은 맞았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 오래된 연결을 알아본 다른 계통이 뒤늦게 움직였다.

하루가 욕을 했다.

나는 그래프를 보려 손을 들었다.

세라가 내 팔을 눌렀다.

지금은 새 판이 아니었다.

내가 열어 놓은 통로에서 실제 바람이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손을 내렸다.

하루가 누안에게 상층 완충 구획을 물었다.

누안의 얼굴이 달라졌다.

그녀는 그쪽을 쓰면 자기 공조실이 저녁에 쓸 예비량을 잃는다고 했다.

*

서우는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한쪽 양말이 벗겨져 맨발이 드러났다. 발목이 빠르게 붓고 있었다.

그는 누안을 봤다.

뭐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누안은 통신기를 들었다.

나는 그녀가 다른 방법을 물을 줄 알았다.

그녀는 자기 이름을 말하고 완충 구획을 연결하라고 했다.

통신 속 사람이 다시 물었다.

누안이 한 번 더 말했다.

목소리가 높아지지 않았다.

그동안 하루는 반대편 담당자에게 움직여야 할 순서를 전했다. 세라가 우리 앞의 바닥을 비우고, 나는 서우를 문 가까이 끌어왔다.

바람이 서서히 약해졌다.

*

멈춘 뒤에도 아무도 바로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왼손 손바닥을 폈다. 받침을 잡은 자국이 깊었다.

서우가 신발을 찾았다.

신발은 갈림길 쪽에 있었다.

세라가 가져왔다.

그가 신으려 하자 하루가 말렸다. 발목부터 확인하라고 했다.

누안이 의료 담당자를 불렀다.

나는 서우 옆에 앉았다.

“교환 안 하길 잘했네요.”

그가 말했다.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나는 웃지 못했다.

그가 내 얼굴을 보고 손을 내저었다.

“농담인데.”

나는 한참 뒤에야 숨을 내쉬었다.

*

고장 난 것은 사람이 아니라 표시였다고 말하면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은 발목은 서우의 것이었다.

하루는 옛 계통의 연결 표시를 찾아냈다. 새 도면 한쪽에서는 지워져 있었고 리안이 기억하는 옛 도면에는 남아 있었다.

두 자료를 함께 펼쳤어도 같은 장치라고 알아보지 못했다.

리안이 자기 이마를 눌렀다.

“이쪽 이름이 바뀌었어.”

그는 변명처럼 들릴까 봐 말을 멈췄다.

하루가 그의 종이를 자기 옆으로 당겼다.

“그럼 이름 둘 다 써요. 다음 사람은 알아보게.”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벽에 부딪힌 받침을 세웠다.

바퀴 하나가 휘었다.

*

누안은 우리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게 더 무거웠다.

그녀는 저녁 예비량을 대신할 물자를 어디에서 빼야 할지 통신으로 물었다. 가까운 구역에서는 어렵다는 답이 왔다.

그녀는 다른 곳에 다시 연락했다.

나는 할 말을 찾다가 그만뒀다.

서우를 태울 의자를 가져왔다. 하루와 함께 그가 앉는 것을 도왔다.

그는 일주일치 운송이 밀렸다고 중얼거렸다.

누안이 오늘은 그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의자가 복도 쪽으로 나갔다.

누안의 작업자 한 명이 따라갔다.

*

통로는 다시 살폈다.

이번에는 하루가 바람이 들어오던 옆 계통까지 직접 확인했다. 담당자들이 양쪽에서 응답했다.

우리는 사람을 더 밀어 넣지 않았다.

작은 측정 장치를 빈 받침에 실어 움직였다. 휜 바퀴 대신 다른 받침을 썼다.

장치가 갈림길 앞에서 멈췄다.

바람은 바뀌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도 같았다.

하루는 조금 더 기다렸다.

누안도 시계를 보지 않았다.

나중에야 첫 용기 하나가 들어갔다.

사람들이 양쪽에서 줄을 맞춰 걸었다.

주먹은 한 번 더 쓰지 않았다.

*

그날 옮긴 물건은 계획보다 적었다.

누안은 남은 용기에 표지를 붙였다. 내일 다른 인원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서우가 어디로 갔는지 물었다.

그녀는 진료실 이름을 알려 주었다.

갈 거면 발목 괜찮냐는 말만 하고 오지 말라고 했다. 내일 누가 대신 일하는지도 알려 주면 좋겠다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라는 관측 장비 쪽 길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안쪽 벽에 옛 운송 번호가 남아 있었다고 했다.

그녀가 찍어 온 화면을 보여 주었다.

나는 그중 한 번호에서 눈을 멈췄다.

어디서 봤는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

진료실에서 서우를 한 번 더 만났다. 나는 누안에게 확인한 다음 날의 대체 작업자를 알려 주었다. 그가 아는 사람이었다.

“걔는 꼭 마지막 용기를 반대로 놔요.”

그가 말했다.

나는 통신기에 그대로 적었다. 서우가 신발을 신으려다 다시 내려놓았다. 나는 끈을 느슨하게 풀어 주려고 손을 뻗었다. 오른손이 잘 움직이지 않아 매듭이 도리어 엉켰다.

서우가 내 손을 밀어냈다.

“둘이 합쳐도 멀쩡한 사람이 안 되네.”

이번에는 나도 웃었다. 옆에 있던 동료가 신발을 들어 의자 아래 놓았다. 오늘은 그걸 신을 일이 없으니 나중에 풀어도 된다고 했다.

나는 서우의 물통을 손이 닿는 곳으로 옮겨 놓고 나왔다.

*

일층으로 돌아와 손목의 차감을 확인했다.

이백십 일.

나는 그것을 끄고 주머니에서 낡은 개인 표지를 꺼냈다. 회귀했을 때부터 작업복 안쪽에 들어 있던 것이었다. 평소에는 거의 보지 않았다.

아버지의 물건을 인계받을 때 붙은 작은 표지.

세라가 보여 준 운송 번호와 앞부분이 같았다.

나는 식탁에 그것을 놓았다.

하루가 다가오다가 멈췄다.

나는 당장 설명하지 못했다.

반장이 내 앞에 물을 놓았다.

이번에는 마시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나는 손이 아니라 표지를 오래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