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 16화. 영웅에게 주는 열쇠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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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이 보낸 상자는 신호 상자보다 작았다.
안에는 열쇠가 있었다.
금속으로 만든 옛날 모양은 아니었다. 검은 패 한 장이었다. 빛에 비추자 가운데 선이 움직였다.
초대받는 사람, 도강.
나는 그것을 식탁에 놓았다.
하루가 옆에서 보고 있었다.
“이번에도 주인공 혼자야?”
“열어 봐야 알아.”
“열기 전에 알면 좋겠는데.”
그 말에 리안이 웃었다.
그는 적재실에서 받아 온 신호를 세 번째 듣고 있었다. 같은 짧은 안내가 식탁 위에 맴돌았다. 우리는 이제 그 안내의 억양을 외울 지경이었다.
브란의 열쇠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가만히 있는데도 사람을 재촉하는 물건이었다.
*
공구는 저녁에 도착했다.
하루가 상자를 받아 바닥에 펼쳤다. 잃어버린 두 개와 비슷한 종류였고, 망가진 공구에 맞는 부품도 있었다.
그녀는 바로 좋아하지 않았다.
한 개를 잡고 시험한 뒤 고개를 저었다. 손잡이가 달랐다. 일하는 곳의 고정대에는 맞지 않았다.
배달 온 직원이 당황했다.
하루는 틀렸다고 화내는 대신 비교할 물건을 가져왔다. 직원은 둘을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었다.
교환할 하나를 빼고 나머지는 받았다.
그녀는 나에게 빈 상자를 밀었다.
“이거 치워.”
나는 상자를 접었다.
그제야 그녀가 새 부품을 보고 웃었다.
그 웃음에는 브란을 좋아한다는 뜻도, 내가 진 빚을 갚았다는 뜻도 없었다.
그냥 내일 쓸 도구가 생긴 사람이었다.
*
열쇠를 받는 자리에는 혼자 오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혼자 갔다.
세라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같이 가겠다고 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돌아왔을 때 자기는 야간 근무를 하러 갈 거라고 했다.
하루는 리안과 신호를 정리하고 있었다.
나는 식탁의 빈자리를 한 번 보고 일어났다.
예전 같으면 사람들이 나를 기다려 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내가 잠깐 사라져도 해야 할 일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조금 서운하고, 조금 편했다.
승강기 거울에서 넥타이가 없는 내 목을 봤다.
이번에는 내 작업복을 입었다.
*
브란은 넓은 방 대신 운동장 옆에서 기다렸다.
안에서는 성인 선수 둘이 몸을 풀고 있었다. 한 사람이 웃으며 다른 사람의 어깨를 쳤다. 아직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멈췄다.
브란이 내 시선을 따라갔다.
“여기가 익숙한가?”
나는 주먹을 쓰던 일은 있다고 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낮은 난간에 나란히 기대었다.
그는 내 오른손의 얇은 고정대를 봤다.
“그 손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지?”
나는 모른다고 했다.
그 대답은 그에게도 나에게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열쇠는 상층의 일부 기록실과 회수 경로를 여는 것이었다.
지구 연락 장비의 옛 기록도 그 안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브란을 봤다.
그가 웃었다.
“내가 자네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했잖아.”
적재실에서 무엇을 했는지 보고가 올라간 모양이었다. 숨긴 임무가 아니니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는 열쇠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빛이 두 줄로 나뉘었다.
위에는 내 이름이 있었다.
아래에는 동반 인원이라는 칸이 있었다.
“자네가 데려갈 사람은 데려가.”
그가 말했다.
“다만 문을 여는 이름은 하나가 좋지.”
*
나는 열쇠를 만졌다.
매끄러웠다.
미래의 내가 갖고 싶었던 것들 대부분이 이렇게 매끄러웠다. 내가 닦을 필요가 없는 바닥, 내가 조이지 않아도 되는 문, 남이 골라 주는 옷.
열쇠 한 장이면 그쪽으로 조금 올라갈 수 있었다.
나는 손을 뗐다.
“제가 없을 때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브란이 나를 보았다.
“그건 자네 권한인데.”
“그러니까요.”
그는 잠깐 침묵했다.
운동장 안에서 호각이 울렸다. 두 선수가 거리를 벌렸다. 나는 그중 누가 먼저 맞을지 오래 보지 않았다.
브란이 팔짱을 꼈다.
“사람들이 자네를 찾지 않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
나는 그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했다.
찾아 주지 않으면 섭섭할 것이다.
밥을 먹으러 갔는데 내 의자가 치워져 있으면 화도 날 것이다. 그런 감정까지 훌륭한 사람이 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루가 문을 고치러 가는데 내 부은 손이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건 싫었다.
“문 앞에서 기다릴 사람이 줄겠죠.”
내가 말했다.
브란은 웃지 않았다.
그는 난간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가 열쇠를 돌려줘야 하나 생각할 때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용자를 더 넣는 기능은 있어.”
나는 그를 보았다.
“내 방송에도 그 회수조가 나오겠지.”
그가 말했다.
*
나는 우리가 한 일을 잘라서 다른 일로 만들지 말라고 했다.
브란은 장담하지 않았다.
방송은 줄여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 점에서는 내가 얻은 것이 없었다.
그는 그래도 동료 이름을 지우지는 않겠다고 했다. 열쇠의 사용자를 더 넣는 것도 허용했다.
내 얼굴이 앞에 나오는 것은 여전히 그가 원했다.
나는 손에 쥔 패를 봤다.
문을 못 열고 돌아가면 리안은 내일도 똑같은 안내음만 듣게 될 것이다.
나는 열쇠를 받았다.
그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대신 그 손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걸음 물러났다.
*
복도로 나왔을 때 안쪽에서 둔한 소리가 났다.
선수 하나가 쓰러진 것이었다.
나는 돌아봤다.
다른 선수가 뒤로 물러났고 직원이 들어갔다. 쓰러진 사람은 팔을 들어 괜찮다는 표시를 했다.
브란은 아직 난간 앞에 있었다.
그는 선수가 아니라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복도를 걸었다.
미래의 그가 내 목숨을 빼앗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의 그가 내 손에 문을 여는 물건을 준 사실도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둘 중 하나를 지워 편해질 수 없었다.
승강기 문이 닫힐 때까지 검은 패를 놓지 않았다.
*
일층에 돌아오니 세라는 근무복의 소매를 정리하고 있었다.
나는 식탁에 열쇠를 올렸다.
그녀가 손을 멈추었다.
하루는 내 설명을 듣고 가장 먼저 자기 이름을 넣을 수 있는지 물었다.
나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녀는 화면을 직접 열었다.
이름을 쓰는 칸이 나왔다.
하루는 자기 손으로 등록을 마쳤다. 리안은 안경을 내려 쓰고 그다음 칸을 읽었다. 글자가 작다며 투덜댔다.
세라가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한참 화면을 보았다.
나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녀가 나를 봤다.
“나도 이걸 쓰면, 당신이 못 가는 곳에 갈 수 있겠네요.”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녀가 이름을 넣었다.
*
열쇠를 어디에 둘지 정하는 일이 남았다.
나는 주머니를 열었다가 닫았다.
하루가 그걸 보고 웃었다.
우리는 청소반의 공용 보관함에 작은 자리를 만들었다. 열쇠를 한 사람에게 들려주는 대신 등록한 사람이 꺼내 쓴 뒤 돌려놓기로 했다.
반장은 별 관심 없다는 얼굴로 자물쇠를 살폈다.
그러고는 문이 잘 안 닫힌다며 손잡이를 당겼다.
리안이 짧은 공구를 건넸다.
두 늙은 사람이 보관함 앞에서 다투기 시작했다.
누가 더 오래 저 경첩을 썼느냐는 다툼이었다.
하루가 둘 사이로 들어가 문을 붙들었다.
세라는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나는 열쇠를 들고 기다렸다.
*
처음 문을 연 것은 내가 아니었다.
세라가 근무를 나가기 전에 시험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단말기에 열쇠를 대자 작은 기록 목록이 떴다. 닫힌 항목이 더 많았지만, 읽을 수 있는 것들도 있었다.
옛 지상 관측소 운용 목록.
리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루는 신호 상자를 가져왔다.
세라는 몇 줄을 읽고 시간을 봤다. 지각할 것 같았다.
그녀는 화면을 우리 쪽으로 넘겼다.
“내일 봐요.”
그리고 정말 나갔다.
그녀가 떠난 뒤에도 목록은 닫히지 않았다.
나는 한동안 그 화면을 보고 있었다.
*
밤이 깊어지자 반장이 불을 하나 껐다.
리안은 자기 종이를 접었고 하루는 물통들을 모았다.
나는 남아 있었다.
화면에는 관측소가 있던 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지금 사람이 살 수 있는지, 물이 있는지,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름은 있었다.
나는 반장을 불렀다.
“저 아래로 가 보고 싶어요.”
그는 불을 끄던 손을 멈췄다.
내가 창문에서 보기만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들은 얼굴이었다.
“너 혼자?”
그가 물었다.
나는 식탁을 보았다.
네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며 들여다보던 상자가 가운데 놓여 있었다.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서요.”
내가 말했다.
“가고 싶은 사람들이 같이 갈 수 있게.”
*
반장은 대답 대신 빈 그릇을 내 쪽으로 밀었다.
나는 일어나 싱크대로 가져갔다.
왼손으로 닦으려니 오래 걸렸다. 반장이 옆에서 받쳐 주었다.
지구에 가면 무엇부터 하고 싶으냐고 그가 물었다.
나는 바다라고 말하려다가 잠깐 멈췄다.
세라가 어렸을 때 보았다는 지구가 떠올랐다. 그것은 아직 그녀의 이야기였다.
“창문 없이 밖을 보고 싶어요.”
내가 말했다.
반장은 그릇의 물기를 털었다.
“난 빨래를 밖에 널고 싶다.”
나는 웃었다.
그는 웃지 않았다.
우리는 그릇을 다 닦은 뒤 열쇠가 든 보관함을 닫았다.
이번에는 문이 한 번에 맞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