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31화 · 함께 간 저녁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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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십팔일, 나는 흰 블라우스를 입지 않았다.

옷장 앞에서 한참 고르다가 짙은 남색 원피스를 꺼냈다. 단추가 없고 소매가 길었다. 거울 앞에 섰을 때 특별한 날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가 곧 싫어졌다.

도하는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계단을 내려가며 그의 손을 봤다.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

“갈까요.”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놓인 가방의 지퍼는 아직 열려 있었다. 칠월에 가져갈 옷을 조금씩 넣어 두었다. 오늘 저녁에 돌아와서도 그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 * *

차 안에서 우리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도하가 창문을 조금 열었다. 밖에서 음식 냄새가 들어왔다. 나는 창문을 닫지 않았다.

신호에 멈췄을 때 옆 차의 여자가 입술에 색을 바르고 있었다. 남자는 앞을 보고 있었고 여자는 거울을 접었다.

그들이 어디에 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도하를 봤다.

그가 내 시선을 느끼고 돌아봤다.

“무슨 생각 합니까.”

나는 배가 고픈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조금만 있으면 도착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평범한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 * *

가족들이 쓰는 집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윤석이 현관에서 우리를 맞았다. 그는 내 옷을 보고 시선을 거두었다. 도하에게는 고개만 끄덕였다.

경원은 이미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내가 늦지 않은 것을 먼저 말했다.

나는 약속한 시간에 왔다고 답했다.

식탁에는 자리가 네 개 놓여 있었다. 태문이 앉았던 자리는 비어 있었지만 그 앞에는 그릇도 없었다.

나는 거기에 자꾸 눈이 갔다.

경원이 앉으라고 했다.

도하가 의자를 빼 주었다. 나는 스스로 앉았다.

윤석은 맞은편에 앉았다.

* * *

처음에는 식사 이야기였다.

경원이 생선이 식겠다고 했고 윤석은 늦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도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가시를 골랐다.

살이 생각보다 잘 떨어지지 않았다. 접시 가장자리로 밀어 두려는데 윤석이 다른 접시를 건넸다.

“그쪽이 먹기 편할 겁니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는 접시를 다시 내려놓았다.

그가 나에게 평범한 친절을 베푸는 것이 불편했다. 나는 그가 끝까지 나를 위협하고 이용하기를 바랐던 모양이었다.

그래야 밥을 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 * *

경원이 칠월 이야기를 꺼냈다.

협의를 뒤로 미루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윤석은 생각이 아니라 결정해야 할 때라고 했다. 지금 도하의 이름으로 무엇을 더 진행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내 이름으로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가 말했다.

윤석이 웃었다.

“그게 그렇게 간단하면 우리가 여기 있겠니.”

경원이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나는 물을 마셨다.

윤석은 내 이름도 그 협의에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 결혼을 안정의 증거처럼 꺼내는 일부터 그만하자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 * *

경원이 나를 봤다.

“은재 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나는 그렇다고 했다.

도하는 내 쪽을 보지 않았다.

윤석은 내가 자기 말에 동의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혼인 자체를 끝낼지 말지는 따로 결정하면 됩니다. 적어도 이런 자리에 묶어 두지는 말자는 거예요.”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 말도 맞았다.

윤석이 오늘 계속 옳은 말을 하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다.

나는 그에게 그것을 자기 입으로 말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윤석이 나를 봤다.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요.”

그가 답했다.

* * *

도하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의 손을 식탁 아래에서 잡았다.

그가 잠깐 멈췄다.

내 손끝이 차가웠다. 도하의 손은 따뜻했다. 나는 그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가 놓았다.

윤석은 보지 못했다.

경원은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무엇을 읽었는지는 몰랐다.

경원이 물었다.

“오늘은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러 온 거예요.”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아무도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식탁 위에 놓인 음식에서 김이 더 올라오지 않았다.

* * *

식사가 끝나자 경원은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녀는 위층에 가 있겠다고 했다. 윤석은 잠깐만 더 앉아 있으라고 했지만 경원은 일어났다.

“너희가 계속 같은 얘기할 거면 내가 있어 봐야 소용없어.”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 뒷모습을 봤다.

그녀는 도하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계단을 올라갔다. 이 집의 누군가가 찻잔을 가져왔고 경원은 위로 올려 달라고 했다.

윤석은 의자에 기대 앉았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나는 그와 잠깐 눈이 마주쳤다.

그가 말했다.

“늘 이런 식입니다.”

* * *

우리는 옆 응접실로 옮겼다.

문은 열려 있었다. 복도에서 사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윤석은 처음보다 말이 적어졌다. 그는 내게 도하 앞에서도 같은 대답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무슨 대답이냐고 했다.

그는 자신이 도와주겠다는 제안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도하가 그를 봤다.

“아내가 거절했다고 들었습니다.”

윤석이 고개를 저었다.

“아직 답을 안 했지.”

나는 두 사람을 보았다.

둘 다 나를 대신해 문장을 끝내려 했다.

* * *

“오늘은 안 받아요.”

내가 말했다.

윤석의 눈이 내게 돌아왔다.

“나중에는 받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까.”

나는 그 말을 그냥 두었다.

그는 내가 도하를 의식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도하에게 잠깐 비켜 달라고 했다.

도하는 나를 봤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먼저 일어났다. 복도로 나갔다. 문은 닫지 않았다.

윤석이 내 쪽으로 몸을 숙였다.

“잘 생각해요. 지금 이 사람 앞에서 용감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정말로 내가 나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 * *

나는 그에게 무섭지 않으냐고 물었다.

윤석은 무엇이냐고 했다.

“도하요.”

그는 내 얼굴을 봤다.

“그래서 여기서 보자고 한 겁니다.”

나는 복도 쪽을 봤다.

이 집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경원도 위층에 있었다. 윤석이 선택한 자리였다.

그가 내게 휴대전화를 꺼내 보였다. 누군가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 그는 잠깐 답을 보낸 뒤 다시 넣었다.

그 평범한 움직임을 보자 속이 울렁거렸다.

나는 물을 마셨다.

윤석은 내 잔이 빈 것을 보고 자기 앞의 물병을 가까이 밀었다.

* * *

나는 그에게 도하와 이야기를 끝내 달라고 했다.

내가 가운데에서 말을 전하는 것을 그만하고 싶다고 했다.

윤석은 잠깐 생각했다.

그가 싫다고 하면 오늘은 끝날 수 있었다.

나는 그 말을 기다렸다.

윤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죠.”

나는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는 내게 잠깐 밖에 나가 있어도 된다고 했다. 여기 있는 사람에게 차를 부탁하면 된다고 했다.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가 내 얼굴을 보고 물었다.

“더 할 말 있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 * *

도하를 불렀다.

그는 복도 끝에서 돌아왔다. 나는 두 사람이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하가 내 눈을 봤다.

그 시선을 받는 동안 나에게도 마지막 말이 남아 있었다.

그만하자는 말.

그와 함께 이 집을 나가자는 말.

나는 하지 않았다.

도하는 응접실로 들어갔다.

나는 복도로 나왔다.

문은 처음에는 열려 있었다. 윤석이 조용히 이야기하자고 하며 문을 당겼다.

닫히는 틈으로 그의 손이 보였다.

나는 그 손을 끝까지 봤다.

* * *

나는 계단 아래 의자에 앉았다.

위층에서 경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주방에서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나는 두 손을 무릎에 놓았다.

손톱 끝에 실밥 하나가 붙어 있었다. 원피스 안쪽에서 나온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을 떼어냈다.

응접실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단어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는 일어났다.

문 쪽으로 한 걸음 갔다.

거기서 멈췄다.

* * *

경원이 계단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나를 보고 왜 혼자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두 사람이 이야기 중이라고 했다.

경원은 응접실 문을 봤다.

그녀가 그쪽으로 걸어가려 할 때 내가 불렀다.

“어머니.”

그녀가 돌아봤다.

나는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알고 있었다. 그 문으로 가지 않게 붙들어 둘 말이 필요했다.

입술이 마르는 것을 느꼈다.

나는 물었다.

“제가 처음 왔을 때, 정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경원이 걸음을 멈췄다.

* * *

그녀의 얼굴이 굳었다.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예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경원이 내게 다가왔다. 내가 무슨 말을 들었느냐고 물었다. 윤석이 쓸데없는 말을 한 것이냐고 했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응접실 문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내 팔을 잡지 않았다.

그러나 내 앞에 바짝 서 있었다.

“당신한테도 필요했던 결혼이잖아요.”

경원이 말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내 목소리가 흔들렸다.

그녀는 내가 울려는 줄 알았을 것이다.

* * *

응접실 안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경원이 고개를 돌렸다.

나도 돌아봤다.

그녀가 먼저 움직였다. 이번에는 부르지 못했다.

나는 경원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가 문고리를 잡았을 때 문이 안쪽에서 열렸다.

도하가 서 있었다.

그의 어깨 너머로 의자가 보였다.

윤석은 그 의자에 앉아 있지 않았다.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도하가 나를 보았다.

내가 그에게서 시선을 떼는 데 아주 짧은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이 지나고서야 바닥에 있는 윤석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