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6화. 먼저 살 권리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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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를 닦고 있는데 손님이 왔다.
나는 젖은 천을 접어 들었다.
남자는 문턱을 넘고도 바로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바닥에 내려놓은 물통을 먼저 봤다.
“지나가도 됩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나는 물통을 옮겼다.
남자는 기다렸다.
그 짧은 기다림 때문에,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고도 바로 물러나지 못했다.
도렌.
게임에서 리네를 죽게 만든 다섯 남자 중 한 명.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상단을 가진 사람이 내게 물통을 치울 시간을 주고 있었다.
* * *
그는 내 손에 들린 천을 봤다.
“정보를 파신다기에 왔는데.”
“파는 동안 쓴 자리예요.”
“그래서 직접 닦습니까?”
“쓰면 닦아야죠.”
도렌이 웃었다.
손에는 장갑도 지팡이도 없었다. 잘 재단된 짙은 외투 안쪽으로 작은 은빛 단추가 보였다.
황태자는 앉기 전 방을 봤다.
도렌은 내가 어디에 앉는지 보고 자리를 골랐다.
그 차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 * *
“도렌입니다.”
그가 말했다.
성이나 직함을 붙이지 않았다.
마라는 계단에서 그 이름을 듣고 멈췄다.
나는 알고 있다는 말을 삼켰다.
“리네예요.”
“알고 있습니다.”
“그럼 저만 이름을 한 번 더 말했네요.”
도렌은 소리 내어 웃었다.
그 웃음은 게임에서 들어 본 것과 달랐다. 성우의 목소리도, 선택지가 뜨기 전의 짧은 웃음도 아니었다.
나는 그 사실을 기억하려고 했다.
그러지 않으면 이 사람의 다음 말까지 이미 안다고 착각할 것 같았다.
* * *
그는 오스의 비누 이야기를 꺼냈다.
오스가 납품하는 상점 중 하나가 자기 상단과 거래한다고 했다.
“물건을 찾았더군요.”
“반만요.”
“그런데 어디서 빠졌는지는 알게 됐죠.”
도렌은 탁자 위에 작은 봉투를 놓았다.
“나도 궁금한 게 있습니다.”
나는 봉투를 열지 않았다.
“그 안에 뭐가 있어요?”
“질문.”
“말로 하셔도 돼요.”
“먼저 읽고 결정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나는 봉투를 들었다.
종이가 두 장이었다.
* * *
첫 장에는 최근 홍등가에서 유리 장식품을 대량으로 주문한 곳을 알고 싶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 물건이 유리새인지, 그냥 술잔인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두 번째 장은 제안이었다.
앞으로 내가 알게 되는 정보 가운데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두 장을 나란히 놓았다.
“첫 번째 질문 값이 두 번째 종이예요?”
도렌이 고개를 기울였다.
“아니요. 두 번째는 앞으로 편하게 일하자는 제안입니다.”
“누가 편해져요?”
그는 내 얼굴을 봤다.
이번에는 바로 웃지 않았다.
* * *
마라가 차를 가져왔다.
손목에 감은 천이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도렌은 그녀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그런 말을 듣는 데 익숙하지 않은 듯 마라의 손이 잠깐 멈췄다.
남자가 그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시 나를 봤다.
“매번 손님을 구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제가 안 팔고 싶은 날에도 오시겠죠.”
“그날에는 팔지 않으면 되죠.”
나는 두 번째 종이를 가리켰다.
“여기에는 그런 말이 없는데요.”
도렌은 종이를 내려다봤다.
그는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처럼 놀라지 않았다.
그게 차라리 나았다.
* * *
게임의 도렌은 리네에게 옷과 방을 줬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한 말을 알게 된 날, 모든 것을 돌려달라고 했다.
리네는 방을 나갈 수 없었다.
내 기억 속에서 그녀의 죽음은 칼보다 먼저 잠긴 문에서 시작됐다.
나는 두 번째 종이를 접었다.
“이건 안 할게요.”
도렌의 시선이 내 손을 따라왔다.
“아직 값도 듣지 않았습니다.”
“들으면 더 싫어질 것 같아서요.”
“내가요?”
“거절해야 하는 제가요.”
그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나는 첫 번째 종이를 남겨 놓았다.
“이 질문은 할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
* * *
그는 하루를 주겠다고 했다.
확인한 거래가 있으면 그 내용에 값을 매기겠다고도 했다.
나는 종이를 밀었다.
“그럼 제가 먼저 일을 하고, 얼마나 줄지는 나중에 정하겠다는 거네요.”
도렌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어떤 정보를 가져올지 모르니까.”
“저도 얼마나 아실 분인지 모르는데요.”
그가 잔을 내려놓았다.
마라가 옆에서 작은 기침을 했다.
나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
“질문을 조금 줄여 주세요. 그러면 할지 말지 결정할게요.”
* * *
도렌은 종이를 가져가 몇 글자를 지웠다.
유리 장식품이라는 말 뒤에 ‘방울 모양 받침이 달린 것’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나는 어제 본 새를 떠올렸다.
받침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
그걸 아는 척하지 않았다.
“오늘 낮에 그런 물건을 옮겼는지, 어디로 갔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그가 말했다.
“누가 썼는지, 왜 샀는지는 이번 질문에 없어요.”
도렌은 마흔 벨이라고 했다.
어제 내가 받지 못한 백 벨보다 적고, 오늘 겨우 번 열두 벨보다 많았다.
나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는 일어났다.
“내일 낮에 오죠.”
* * *
도렌이 나가자 마라가 내 옆에 앉았다.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
“큰 상단 주인이라고 들었어요.”
“큰 정도가 아니야.”
그녀는 말을 줄였다.
나는 두 번째 종이를 그녀에게 보여 줬다.
마라가 읽다가 고개를 들었다.
“이건 두고 갔네.”
“거절했는데요.”
“그래도 두고 갔잖아.”
나는 접힌 종이를 봤다.
도렌은 내가 다시 펴 볼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 예상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 * *
나는 이브에게 유리 장식품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세탁물을 널고 있었다.
“또 새야?”
“새인지는 몰라요.”
방울 모양 받침이라고 하자 그녀가 아래층을 가리켰다.
“노엘한테 물어봐. 오늘 아침에 그런 거 치우라고 했어.”
나는 계단을 내려갔다.
노엘은 찻잔을 씻고 있었다.
“그릇을 치웠다는 게 아니야.”
그녀는 내가 질문을 끝내기도 전에 말했다.
“길을 막아서 비켜 달라고 했지.”
* * *
유리 장식품을 실은 작은 수레가 아침 내내 뒷골목을 막았다고 했다.
새는 보지 못했지만 천 아래 받침들이 부딪쳐 소리가 났다고 했다.
“어디로 갔는지 봤어요?”
“새로 페인트칠한 건물.”
“어느 집이에요?”
노엘은 창문으로 다가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먼 곳이 아니었다.
대문 한쪽만 하얗게 칠한 집이었다.
나는 그 문을 봤다.
햇빛 아래 검은 표식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촛불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는 아직 세지 않았다.
* * *
그 집에 갔을 때는 이미 해가 낮아지고 있었다.
나는 노엘과 함께 갔다.
그녀는 내가 문 앞에서 엉뚱한 이름을 말할까 봐 따라온다고 했다.
노엘은 골목 입구에서 내 소매를 잡아당겼다. 빵을 나르는 수레가 우리 옆을 지나갔다. 나는 뒤늦게 벽에 붙었다.
“여기서는 예쁜 간판만 보고 걸으면 발이 밟혀.”
“간판 본 거 아니에요.”
“그럼 상단주 얼굴 생각했어?”
나는 놀라서 그녀를 봤다. 노엘이 웃었다.
“맞는 얼굴이네.”
“잘생긴 건 맞는데요.”
말이 먼저 나와 버렸다. 노엘은 잠깐 나를 보다가 더 크게 웃었다. 나는 얼굴이 뜨거워진 채 앞을 봤다. 도렌의 웃음과 잠긴 문에 대한 기억이 함께 떠올랐다. 둘 중 하나를 못 본 척할 수는 없었다.
문은 열려 있었다.
안쪽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누군가 의자 수를 세고 있었고, 누군가는 유리를 닦고 있었다.
주인인 듯한 여자가 우리를 봤다.
“내일 와요. 아직 문 안 열었어.”
노엘이 말했다.
“아침에 길 막았던 집 맞죠?”
여자는 얼굴을 찌푸렸다가 곧바로 풀었다.
“그건 미안해요. 짐이 한꺼번에 와서.”
그녀가 물건이 들어온 사실을 먼저 말했다.
* * *
노엘은 새 가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물었다.
차와 과자를 판다고 했다. 안쪽 작은 방은 모임에 빌려 주고, 거기에 놓을 장식품이 오늘 들어왔다고도 했다.
나는 물건을 만지지 않았다.
받침이 방울 모양인 유리 장식 두 개가 선반 위에 있었다.
새 모양은 아니었다.
길쭉한 꽃이었다.
여자가 말했다.
“다들 그게 비싸 보인대요. 나는 닦기 어려워서 싫은데.”
노엘이 웃었다.
나도 웃었다.
웃으면서, 이 방을 쓰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
지금 내게 확인된 것은 물건이 들어온 집과 그 모양뿐이었다.
* * *
밖으로 나오자 노엘이 내 팔을 잡았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닌 표정은 아닌데.”
나는 문 위를 봤다.
하얀 페인트 아래 촛불 두 개가 남아 있었다.
하나는 붓자국에 가려 거의 지워져 있었다.
노엘도 그것을 봤다.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우리는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은 방에서 에다의 이름부터 외쳐도 될지 알 수 없었다.
노엘이 작게 말했다.
“이 집이었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같은 그림이 있다고 같은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 * *
다음 날 낮, 도렌이 돌아왔다.
나는 확인한 것을 전했다.
그는 집 이름과 위치를 듣고 종이에 짧게 표시했다.
“그 정도면 됐습니다.”
마흔 벨이 탁자에 놓였다.
나는 그가 가져온 두 번째 봉투를 봤다.
도렌은 이번에는 그것을 꺼내지 않았다.
“다음에도 부탁드려도 되겠군요.”
“질문부터 들어 봐야죠.”
그가 웃었다.
나는 돈을 나눈 뒤 노엘과 이브에게 각각 여섯 벨을 건넸다.
그리고 내 몫을 챙기기 전에 물었다.
“그 집에 물건이 간 게 왜 궁금했어요?”
도렌이 나를 봤다.
이번에는 내가 손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