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환생했다

45화 · 내부의 제보자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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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헌은 이번에도 물을 따랐다.
그러나 식탁이 아니었다. 2011년 1월의 검사실이었다. 책상 위에 놓인 종이컵은 얇았고, 치우 앞에는 아직 물보다 많은 서류가 있었다.
윤재헌은 쉰한 살이 되었다. 이제 여러 사람이 움직이는 수사팀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었다. 치우를 처음 만났을 때보다 말이 짧아졌다.
“오성택 씨를 만났습니다.”
그가 말했다.
치우는 컵을 잡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던가요.”
“본인이 한 일을 말했습니다.”
윤재헌은 서류 한 장을 넘겼다.
“당신이 한 일도요.”
치우는 성택이 사무실에서 단독 책임을 물었던 날을 떠올렸다. 자기가 지시한 것은 말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 말이 이런 방에서 되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도 마음 한쪽에서는 믿지 않았다.
윤재헌이 말했다.
“오늘은 친구처럼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치우는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이 친구였던 적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
그는 묻지 않았다.

질문은 최윤호 사건에서 시작했다.
치우가 누구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말 뒤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게 된 뒤 언제 중단을 요구했는지. 치우는 변호사와 함께 준비한 범위에서 답했다.
그는 지시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자를 다치게 하거나 강제로 붙잡아 두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재헌은 같은 말을 받아 적고 그다음 질문을 했다.
“취재원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라고 했습니까.”
치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이 원하지 않아도요?”
치우는 대답을 늦췄다.
윤재헌은 재촉하지 않았다.
그 침묵은 1999년 식당에서와 같았다. 치우가 먼저 빈자리를 채우게 두는 방식이었다. 그때는 인철의 이야기를 꺼냈고, 이번에는 자신의 말을 더 설명해야 했다.
그는 물을 마셨다.
종이컵이 손에 눌려 조금 찌그러졌다.
변호사가 잠시 쉬었다 하자고 말했다.
윤재헌은 고개를 끄덕였다.
쉬는 시간이 생겨도 방 밖으로 나가는 길이 열린 것은 아니었다.

휴식 시간에 치우는 성택이 왜 말했는지 물었다.
변호사는 다른 사람의 동기를 추측하는 것보다 자신이 한 말을 확인하자고 했다. 치우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계속 성택의 얼굴을 떠올렸다.
경수라면 어떠했을까.
태석이라면.
그 이름들이 떠오르는 순간 치우는 입을 다물었다.
새 직원이 예전 사람들처럼 남아 주지 않았다고 화내고 있었다.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이 자기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했다는 사실이 불쾌했다.
조사가 다시 시작되자 다른 자료가 나왔다.
치우가 라파엘과 맺은 관계, 서울에서 받은 돈, 부산에서 계속 이어진 일. 모두 오늘 새로 생긴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는 몇몇 문장을 알아봤다.
예전에 누군가 물었다가 더 묻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윤재헌이 말했다.
“이번에는 같이 봅니다.”
치우는 그를 봤다.
“지난번에는 왜 같이 안 보셨습니까.”
방 안이 잠깐 조용해졌다.
변호사가 치우를 봤다.
윤재헌은 펜을 내려놓았다.
“그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습니다. 당신이 한 일에 대한 답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치우는 그날 집으로 돌아왔다.
서린은 거실에 없었다. 책상 위에 저녁을 데우는 방법이 짧게 적혀 있었다. 글씨는 평소처럼 단정했다.
그는 음식을 데우지 않았다.
사무실에 연락해 성택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직원은 당분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개인 물건도 일부 가져갔다고 했다.
치우는 전화를 끊었다.
성택에게 직접 걸려고 하다가 변호사의 말을 떠올렸다. 지금 관계자에게 연락하는 것이 어떤 뜻으로 받아들여질지 생각하라고 했다.
그는 번호를 누르지 않았다.
대신 태석의 이름을 찾았다.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성택을 만났는지,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자기는 어디까지 말했는지.
치우는 그 전화도 하지 않았다.
전화기에는 수십 개의 이름이 있었지만 지금 자기 목소리를 듣게 해도 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식탁에 앉았다.
차가운 음식 위에 씌운 덮개를 열었다가 다시 덮었다.

서린은 밤늦게 돌아왔다.
치우가 조사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도 필요한 사실을 확인하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자기 진술을 남편에게 미리 검토받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치우는 화를 내지 않았다.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그가 물었다.
서린은 코트를 벗었다.
“제가 보고 들은 만큼입니다.”
그 대답 뒤에 한참 침묵이 이어졌다.
치우가 말했다.
“성택이가 내부 자료를 냈답니다.”
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도 자기 일을 설명해야겠죠.”
그녀는 서재로 가려다가 식탁의 음식을 봤다.
“안 드셨어요?”
치우는 고개를 저었다.
서린은 주방으로 가 음식을 데웠다. 두 그릇에 나누지 않고 치우의 그릇 하나만 식탁에 놓았다. 자신은 이미 먹었다고 했다.
그는 고맙다고 말했다.
서린은 잠깐 맞은편에 앉았다.
치우는 숟가락을 들었다.
밥을 삼키는 것이 평소보다 어려웠다.

봄이 되자 약속들이 취소되기 시작했다.
고병권은 바쁘다고 했다. 동균은 해외에 나가 있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치우가 먼저 제안한 자리인데 자기 일정이 아니라며 직원에게 답하게 했다.
치우는 한 명씩 이름을 확인했다.
예전에는 그들이 자기 자리를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웠다. 이제는 그 자리 자체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라파엘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사벨에게 전화하려다가 그만두었다. 그녀의 번호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에바에게서는 자료 확인 요청이 왔다. 치우가 약속한 추가 답변 중 일부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답장을 썼다.
현재 진행 중인 절차 때문에 직접 답변하기 어렵다는 말이었다. 변호사를 통해 필요한 범위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보내고 나서도 화면을 오래 봤다.
그런 문장은 예전에도 본 적 있었다.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은 처음처럼 느껴졌다.

5월에 다시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치우는 서린에게 날짜를 말했다. 그녀는 일정표에 적었다. 같이 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는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그날 아침 집을 나서기 전에 밝은 색 넥타이를 골랐다.
서린이 생일에 준 것이었다.
거울 앞에서 매듭을 묶다가 풀었다. 다른 색으로 바꾸려다가 그대로 두었다. 옷장 문을 닫자 서린이 복도에 서 있었다.
“필요한 연락은 변호사 통해서 받겠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치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집은 부탁합니다.”
말하고 나서 자신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생각했다. 집을 지켜 달라는 것인지, 여기 남아 있어 달라는 것인지.
서린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제 생활은 제가 계속할 겁니다.”
그녀가 말했다.
치우는 현관문을 열었다.
뒤에서 문이 닫혔다.

그날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새롭게 확인된 행위와 자료를 두고 절차가 이어졌고, 변호사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치우는 필요한 말에 답했다.
주머니에 있던 물건들을 내려놓을 때 손이 멈췄다.
전화기, 지갑, 시계.
그 물건들 없이 사람을 만난 적이 거의 없었다. 누구에게 연락할 수 있는지가 자기의 크기라고 생각하던 시간이 길었다.
물건들이 봉투 안으로 들어갔다.
담당자가 이름을 확인했다. 치우가 대답하자 생년월일을 다시 물었다. 직함은 묻지 않았다. 치우는 잠깐 다음 질문을 기다렸다가 묻지 않은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건네받은 물건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치우는 한 번 놓쳤다. 다시 말해 달라고 하자 담당자는 같은 속도로 반복했다.
그 옆에서는 다른 사람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치우가 늦어지자 그가 작은 소리로 한숨을 쉬었다.
치우는 서둘러 물건을 들었다.
자기를 기다리는 사람 앞에서 사과하는 말이 처음에는 잘 나오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그가 말했다.
뒤의 사내는 대답하지 않았다.
치우는 자기 손목을 봤다.
시계 자국이 희게 남아 있었다.
문이 닫히자 복도의 소리가 달라졌다. 누군가가 정해 주는 시간에 일어나고, 기다리라는 말을 들으면 기다려야 하는 곳이었다.
처음 부산의 창고 열쇠를 받았을 때에도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는 기다린 뒤에 자리가 생겼다.
이번에는 자리가 먼저 사라졌다.

서린은 변호사의 전화를 받고 한동안 달력을 봤다.
2011년 5월 20일.
그녀는 날짜를 동그라미 치지 않았다. 필요한 연락과 다음 일정을 그 아래에 적었다. 그리고 저녁에 약속했던 모임에 못 간다는 전화를 했다.
전화가 끝난 뒤 식탁을 정리했다.
치우가 아침에 마신 물컵이 남아 있었다. 서린은 그것을 씻어 찬장에 넣었다.
집 안이 조용해졌다.
휴대전화에 태석의 이름이 떴다.
서린은 받았다.
태석이 말했다.
“저도 가서 말하려고 합니다.”
그녀는 식탁 의자에 앉았다.
친구의 목소리는 낮고 또렷했다.
이번에는 누군가의 부탁을 전달하는 목소리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