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먼 편지

3화 · 도착을 약속할 수 없는 답장

작가: 유영 (예시용 가상 필명)

창작 방식: AI 생성 · AI가 작성한 오리지널 예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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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전에 작업복 소매를 단단히 접었다. 이안이 계단에서 손을 내밀자 잡았다. 혼자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이름 붙인 관로를 못 찾을 리 없다고 우기면 막아 줘.”

유진이 말했다.

이안은 웃으려다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도면이랑 다르면 멈출게요.”

벽 안쪽은 좁았다. 유진은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조명을 비춰 주었다. 서나는 이안과 함께 얇은 검사 장비를 밀어 넣었다. 화면에 두 관이 나타났다. 하나는 찌그러져 있었고, 다른 하나는 먼지 속에서 길게 이어졌다.

보조 관로의 손잡이는 주 관로와 같은 색이었다. 작은 금속 명판에 방향이 새겨져 있었다. 유진은 명판을 읽어 보고 나서야 손잡이를 돌려도 된다고 말했다.

“먼저 하나만 열어야 해요. 동시에 열면 압력이 확 바뀌어요.”

서나는 하나에게 제어판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대체 부품은 기러기에 있었다. 착륙선으로 올라가 가져오려면 남은 우회 여유를 써야 했다. 그 뒤 지상에서 일정이 늦어지면 모선과 만날 수 있는 각도가 좁아졌다.

“두 번째 출발의 지연 한도는 칠십 분입니다.”

하나가 답했다.

서나는 벽 시계에 표시를 붙였다. 일단 가 보겠다는 말보다 돌아와야 할 시간을 남겨 두는 편이 나았다. 이안에게 잠금쇠를 아직 닫지 말라고 했다. 대체 부품이 오기 전까지는 현재의 작은 열이라도 유지해야 했다.

기지 문밖에서 유진이 서나를 불렀다.

“서둘러서 위험하게 하진 말아요. 편지 받은 사람이 다시 기다린다고 화내면 안 되잖아.”

서나는 손을 들어 보였다.

낱장은 얼음 위를 떠올라 검은 하늘로 향했다. 기러기에 붙기 직전 서나는 선실 창을 보았다. 따뜻한 불빛이 들어 있는 자기 방이었다. 익숙한 풍경을 보자 피곤함이 밀려왔다.

하나는 연결문을 열자마자 부품 상자를 내밀었다. 정확히는 운반 레일 끝으로 상자를 보내 주었다. 회색 상자 위에는 오래전에 서나가 붙인 웃는 얼굴 스티커가 있었다.

“왜 웃는 얼굴을 그렸죠?”

하나가 물었다.

“급할 때 부품이 어느 건지 빨리 찾으려고.”

“지금은 도움이 됐습니다.”

서나는 웃었다. 물을 마시고 연료 수치를 다시 확인했다. 지상을 한 번 더 오갈 양은 있었다. 돌아오지 않는 선택은 계산하지 않았다. 살리려는 사람들 곁에서 또 다른 구조 요청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해안기지의 압력계는 아직 붉은 구역 아래에 있었다. 이안은 서나가 돌아오기 전까지 명판을 모두 닦아 두었다. 유진은 각 관로의 용도를 옆에 적었다. 기억이 불확실한 두 곳에는 커다랗게 확인 필요라고 썼다.

“그 부분은 오늘 안 만져요.”

이안이 말했다.

주 관로를 조금씩 줄이고 보조 관로를 열었다. 바늘이 크게 흔들렸다가 내려왔다. 다음은 전원을 끄고 대체 제어판을 연결하는 작업이었다. 복도의 등들이 한꺼번에 꺼지자 사람들의 목소리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이안은 계단을 향해 큰 소리로 설명했다.

“교체 중이에요. 조명은 곧 돌아옵니다. 대피실 문은 닫아 두세요.”

서나는 접점을 하나씩 확인했다. 부품 규격이 조금 달랐다. 배선을 바꾸는 동안 손가락 끝이 차가워졌다. 유진은 램프를 흔들리지 않게 잡고 있었다.

첫 작동 때는 펌프가 돌지 않았다.

서나는 시작 버튼을 다시 누르려다 손을 뗐다. 압력은 정상 범위였지만 온도 센서가 초기 값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가 제어판의 연결 순서를 짚었다. 낡은 설비에서는 센서부터 전원을 넣어야 했다.

서나는 순서를 바꾸었다.

이번에는 낮고 고른 진동이 발바닥으로 전해졌다. 이안이 부엌에 연결된 온도계를 확인하러 뛰어갔다. 조금 뒤 계단 위에서 두 손을 높이 들었다.

유진은 그제야 램프를 내렸다.

“도면 다시 그리자. 다음 사람한테는 종이도 한 장 남겨 두고.”

기지를 영구히 고친 것은 아니었다. 관로는 나중에 교체해야 했고, 궤도 정거장도 수리해야 했다. 하지만 펌프는 다음 점검까지 버틸 수 있었다. 서나는 기러기가 대신 송신할 정비 요청에 현재 상태를 정확히 적었다.

답이 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항성계에서는 견딜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하는 것도 구조의 일부였다.

출발 전에 유진이 봉투를 가져왔다. 이안이 얇은 종이를 잘라 만든 봉투였다. 받는 이 칸에는 윤해경, 전달이 불가능할 경우 기록 보관이라고 적혀 있었다.

“지구로 가려면 얼마나 걸려요?”

서나는 지금 정해진 귀환편이 없다고 다시 말했다. 광신호로 먼저 보내면 사십이 년이 걸리고, 종이는 그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었다.

“그럼 두 가지로 해 줘요. 먼저 읽을 사람이 있으면 읽고, 나중에 종이도 가게.”

유진은 답장 내용을 스캔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서나는 발신인의 동의를 기록하고 원본을 차폐 필름에 넣었다. 발신인에게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맡은 물건을 어디로 보냈는지는 남길 수 있었다.

유진이 서나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받을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는 거, 알아요. 그래도 내가 답을 안 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모선으로 돌아온 서나는 답장 신호를 지구 쪽으로 보냈다. 선실 화면에 전송 완료가 떴다. 그것은 도착 완료가 아니었다. 서나는 두 글씨의 차이를 오래 바라보았다.

하나는 다음 항로의 우편함을 열었다. 오래된 봉투가 일곱 개 나왔다. 주소 가운데 하나가 비어 있는 행성계 지도와 겹쳤다.

“수취 주소가 현재 등록부에 없습니다.”

서나는 봉투를 들었다. 창고에서 기다린 시간이 유진의 편지보다 더 길었다. 받는 이 칸에는 사람 이름 대신 학교 이름이 적혀 있었다.

느티나무 학교, 졸업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서나는 나루의 작은 불빛이 창밖에서 사라지기 전에 다시 보았다. 백 년 동안 기다린 편지에도 도착할 곳이 있었다.

이번에는 주소부터 찾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