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돌아오는 길의 국수
작가: 청산 (예시용 가상 필명)
창작 방식: AI 생성 · AI가 작성한 오리지널 예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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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새벽, 한무는 다리로 가지 않았다.
그는 곡물상 앞에서 오명에게 어젯밤 빌린 대야를 돌려주고 주문 장부를 펼쳤다. 국수 열여덟, 국물 여덟. 받은 돈과 쓴 돈을 빼고 나니 생각보다 적게 남았다. 손수레 수리비를 넣자 더 적었다.
“잘됐네요.”
오명이 말했다. 한무는 남은 숫자를 가리켰다.
“이것도 잘된 것이오?”
“재료값 내고, 사람값 내고, 물건도 안 잃어버렸잖아요. 첫 단체 장사에 그 정도면 됐죠.”
그녀는 자신의 동전함에서 잔돈을 바꾸어 주었다. 한무는 두리에게 약속한 심부름삯을 먼저 세었다. 어제 따뜻한 물을 돌린 값도 한 닢 더 주었다. 두리는 자신의 일을 먼저 알아봐 준 것이 좋아서 동전을 주머니에 넣은 뒤에도 손을 빼지 않았다.
문칠은 다리 상황을 전했다. 나루 목수들이 부서진 판을 걷어 냈고, 썩은 가로보를 갈아야 한다고 했다. 붉은 천은 누군가 위험한 판에 표시해 둔 경고였다. 다리가 무너지게 만든 물건이 아니라, 꺼지는 곳을 먼저 발견한 사람이 남긴 것이었다.
한무는 그 설명을 두 번 듣지 않았다. 그 매듭을 짓던 아이는 남에게 위험을 미루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늘 주문은 국수 열여섯, 국물 열. 어제 떡을 먹던 두 사람이 국수로 바꿨고 국수를 먹던 넷은 남은 떡을 처리하기로 했다. 한무는 조 행수와 다시 가격을 정하고 절반을 받았다. 수리 인부 넷의 점심도 별도로 주문받았다. 처음 그릇을 돌릴 때 무작정 사람 수를 더하는 대신, 돌아오는 시간을 맞추었다.
가게에 돌아오니 낯선 사내가 문밖에 서 있었다. 허리에는 칼이, 손에는 둥근 인장이 들려 있었다. 동문 나루 음식점을 감독하는 계원이라고 했다.
“가게에서 파는 음식은 가게에서만 팔아야지. 창고에서 솥을 걸려면 별도 자리세가 있소.”
한무는 문턱을 닦던 천을 접었다.
“어디에 적혀 있소?”
“모르면 이번에 배우면 되오. 은전 두 닢.”
두리가 눈을 크게 떴다. 어젯밤 국수 장사로 남긴 돈보다 훨씬 큰 값이었다. 한무는 사내의 손에 든 인장을 보았다. 손가락 아래의 나무면이 오래 닳아 있었다. 오래 썼다는 것이 지금도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통행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판 일이오. 자리 주인에게도 값을 냈소. 규정을 보여 주면 읽겠소.”
사내는 목소리를 높였다. 칼을 뽑지는 않았다. 목소리만 높여도 돌아설 가게가 많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오명이 옆집 문을 열었다.
“우 계원, 그 인장 삼 년 전에 바뀌었잖아요.”
“이건 임시 징수라니까.”
“그럼 임시 징수 영수증 주세요. 곡물상도 확인해야 하니까 나루 사무소에 같이 가죠.”
한무는 자신이 먼저 사내의 허리춤을 보았던 것을 깨달았다. 칼을 보면 칼의 일을 떠올리는 습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명은 인장을 보았고, 영수증을 요구했다. 국숫집을 지키는 데 필요한 도구는 생각보다 많았다.
문칠을 보내 현 계원을 불러온 뒤에야 일이 정리되었다. 우 계원은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했다. 나루 사무소는 다리 복구 기간 동안 지정 창고의 취사를 허용하고 있었다. 별도 자리세는 없었고 화재에 대비해 물통을 두어야 했다. 한무는 안내 종이 한 장을 받아 가게에 붙였다.
우 계원이 떠나며 중얼거렸다.
“국수 팔아서 뭐 얼마나 번다고.”
한무는 그 말을 붙잡지 않았다. 얼마나 버는지는 어제부터 자신도 배우는 중이었다. 다만 누구에게 얼마를 주어야 하는지는 장부에 남길 수 있었다.
정오, 창고의 식사가 끝날 때 목수들이 들어왔다. 한무는 따로 덜어 놓은 국수 네 그릇을 삶았다. 문칠이 화덕 옆 물통을 채웠다. 두리는 음식이 나갈 때마다 식기 목록의 표시를 하나씩 지웠다. 무채는 어제보다 가늘었다. 파도 조금 넉넉했다.
목수 하나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부탁했다.
“교각에 걸린 옛 가로보를 빼야 하는데, 줄이 모자라오. 힘 있는 짐꾼이면 둘쯤 소개해 주겠소?”
한무는 다리 상태부터 물었다. 목수는 물살이 센 쪽을 피하고 이미 지지대를 댔다고 설명했다. 수리 책임자가 허락한 작업이었다. 한무는 문칠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 두리에게는 가게에 돌아가 손님을 받으라고 하지 않았다. 불을 쓰는 일을 아이 혼자 맡길 생각이 없었다.
“곡물상에 소쿠리를 돌려주고 집에 가거라. 남은 일은 내가 한다.”
“가게는 닫아요?”
“오늘 국수는 다 팔렸다.”
두리는 그 말을 메뉴패 뒤에 적었다. ‘오늘 준비한 면이 모두 나갔습니다.’ 그냥 닫았다는 말보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다리 아래에서는 젖은 밧줄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한무는 줄을 당기기 전에 받침목이 움직이지 않는지 살폈다. 목수가 쇠지렛대로 가로보를 들어 올리자 한무와 문칠이 힘을 맞췄다. 혼자 당길 수는 있었다. 하지만 혼자 끝내면 반대편에서 어느 때 손을 놓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목수의 신호에 맞춰 한 번, 다시 한 번. 썩은 나무가 마침내 물 밖으로 나왔다. 나무 아랫면에는 커다란 갈라짐이 있었다. 그 옆에 붉은 실 한 가닥이 끼어 있었다.
“그 표국 사람이 어젯밤에도 여기 내려왔어요.”
어린 목수가 말했다.
“가로보 상태를 확인하고 부표를 달아 줬죠. 사람 찾으러 왔다는데, 아침에 나루 밖으로 나갔어요.”
한무는 젖은 손을 바지에 닦았다. 누군지 물을 필요가 없었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묻고 싶었다. 그는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제자가 자신을 찾으려 했다면, 자신이 사라지려고 떠났다는 뜻도 아직 기억하고 있을 터였다.
가게로 돌아왔을 때 해가 기울고 있었다. 오늘 번 돈은 사발에 들어갔고, 내일 반죽은 천 아래 쉬고 있었다. 한무는 가게 문 앞에 나무 의자 하나를 가져다 놓았다.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아도 쉬었다 갈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문칠의 말을 떠올렸다.
의자에 앉아 한무는 손바닥을 폈다. 밧줄에 눌린 자국과 반죽에 붙은 밀가루가 같이 남아 있었다. 검을 내려놓았다고 손까지 쓸 곳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저녁 종이 울리기 직전, 길 끝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오른발이 아주 조금 늦었다. 오래전 빗속에서 자신을 따라 산을 오르던 소년의 걸음이었다.
지금은 사내가 되어 있었다. 붉은매 표국의 도윤은 문턱 앞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았다. 먼저 가게 이름을 읽고, 들고 있던 젖은 보자기를 의자에 놓았다.
“국수, 아직 됩니까?”
한무는 쉬고 있는 반죽을 떠올렸다. 오늘 준비한 면은 다 나갔지만 내일의 반죽을 한 덩어리 덜어도 가게가 망하지는 않을 터였다.
“조금 기다려야 한다.”
도윤이 처음으로 웃었다.
“예전처럼 오래 기다리지는 않겠지요.”
한무는 화덕 앞에 앉아 남겨 둔 불씨를 살렸다. 제자가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는 국수를 내고 나서 물어도 되었다.
도윤은 의자 위의 보자기를 매만졌다. 칼 모양이 아니었다. 네모난 장부 한 권이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
“스승님, 이번에는 싸움을 부탁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저희 표국이 빚을 졌습니다. 그런데 장부에 적힌 값하고, 우리가 받은 물건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