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내려놓은 날

1화 · 검보다 어려운 한 그릇

작가: 청산 (예시용 가상 필명)

창작 방식: AI 생성 · AI가 작성한 오리지널 예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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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한 가닥이 젓가락 사이에서 끊어졌다.

한무는 끊어진 면을 바라보았다. 칼로 나무를 가르는 일보다 밀가루를 물에 넣고 기다리는 일이 어려웠다. 검을 쥔 지 사십 년, 반죽을 쥔 지는 나흘이었다.

주방 문턱에 앉아 있던 두리가 말했다.

“또 죽 됐네요.”

“국수다.”

“씹지 않아도 되는데요.”

한무는 대꾸 대신 솥의 불을 줄였다. 장작 하나를 덜어냈다고 이미 퍼진 면이 돌아오는 건 아니었다. 솥 안에서 누런 물이 느리게 돌았다. 그는 그것을 버리지 않고 사발에 담았다. 오늘 아침도 자신이 먹을 몫이었다.

강호에서 청운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다. 동문 나루에서는 한무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두리는 그를 국수는 못 만들지만 무거운 쌀독은 잘 드는 아저씨라고 불렀다. 한무는 두 번째 이름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가게는 원래 삯바느질 집이었다. 문짝 아래가 썩었고, 뒤뜰의 우물은 작년 홍수로 메워졌다. 싸다는 말에 사들인 뒤에야 한무는 싼 데는 모두 이유가 있음을 배웠다. 마루를 고치고 화덕을 놓고 나니 은전은 일곱 닢 남았다.

옆집 곡물상의 오명은 그중 한 닢을 밀가루 값으로 가져갔다. 한무가 오늘 국수를 팔면 갚겠다며 두 번째 자루를 가리키자 그녀는 손바닥을 폈다.

“오늘 잘돼도 오늘 먹을 게 생기는 거지, 내일 장사할 게 생기는 건 아니에요. 외상 장부는 가게 문보다 늦게 여세요.”

“그러면 한 자루만 주시오.”

“이미 한 자루로 나흘을 버렸잖아요.”

오명은 말을 마친 뒤 주방으로 들어와 반죽을 눌렀다. 손끝에 밀가루가 붙었다. 그녀는 반죽 천을 들춰 보더니 한무를 쳐다보았다.

“얼마나 쉬게 했어요?”

“물 끓는 동안.”

“사람도 밤을 새우면 무릎이 풀려요. 반죽은 더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녀는 둥근 덩어리를 반으로 나누어 젖은 천을 덮었다. 나머지는 밀대로 누르다 말고 다시 접었다. 한무는 그 손놀림을 따라 했다. 내공을 손바닥에 모으면 반죽이 금세 부드러워질 것 같았지만, 처음 이틀 동안 그렇게 해서 밀가루 냄새 나는 떡만 만들었다. 단단한 것을 빨리 꺾는 법이 모든 데 통하지는 않았다.

두리는 오명의 심부름을 다니는 나루 아이였다. 열네 살인 그는 물건을 맡기기 전에 값부터 묻고, 이름을 묻기 전에 밥 먹었냐고 묻는 어른을 좋아했다. 그래서 한무네에 자주 왔다. 오늘은 빈 물동이를 가리키며 먼저 값을 불렀다.

“공동 우물까지 두 번 왕복, 동전 두 닢이요.”

“한 번만 다녀오너라. 두 번째는 내가 가마.”

“손님 오면요?”

한무가 빈 객석을 보았다. 두리는 더 묻지 않았다.

국물은 멸치와 마른 무로 냈다. 가게를 넘긴 노파가 두고 간 조리 쪽지에는 ‘무를 먼저, 멸치를 나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무는 검의 구결처럼 그 짧은 말을 외웠다. 처음에는 팔팔 끓이기만 하면 맛이 진해지는 줄 알았다. 지금은 거품을 걷고, 뚜껑을 비껴 놓고, 쓴맛이 올라오기 전에 멸치 주머니를 건졌다.

파를 써는 동안에는 손이 조금 빨랐다. 파 줄기 세 대가 한 줄로 나란히 눕고, 칼끝이 도마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얇은 초록 고리로 바뀌었다. 두리가 물동이를 내려놓으며 박수를 치려다 멈췄다.

“저렇게 국수도 자르면 좋겠는데.”

“국수는 이미 잘라 놓았다.”

“그 말이 아니고요.”

정오 가까이 첫 손님이 왔다. 나루에서 짐을 나르는 문칠이었다. 어깨에 굵은 밧줄 자국이 남은 사내가 문 앞에 서서 새로 단 나무패를 올려다보았다.

느린 국수.

“이름부터 사람 속을 뒤집겠네. 국수 하나, 빨리 주시오.”

한무는 그릇을 데우다가 멈췄다. 면은 아직 천 아래 있었다. 오명이 정해 준 때까지 모래시계의 모래가 손가락 한 마디쯤 남았다.

“조금 기다리셔야 하오.”

“얼마나?”

“차 한 잔 드실 만큼.”

문칠은 돌아서려다가 가게 안쪽의 물항아리를 보았다. 그는 목이 말랐다. 한무가 미지근한 물을 내주자 사내는 결국 의자에 앉았다. 두리는 그 틈에 문밖의 메뉴패를 돌려 걸었다. 국수 여섯 닢. 곁들임은 아직 없었다.

모래가 다 떨어졌다. 한무는 반죽을 얇게 밀어 접고, 칼로 썰었다. 손에 묻은 가루를 털어 낸 뒤 면을 집어 솥에 풀었다. 한 번 끓어오를 때 찬물을 조금 붓고 다시 기다렸다. 오명이 시킨 대로 한 가닥을 건져 손톱 사이로 눌렀다. 흰 심이 없어지고, 눌린 자리는 천천히 돌아왔다.

그릇에 국물, 면, 파, 잘게 찢은 달걀을 올렸다. 달걀을 쓰면 남는 돈이 적어진다는 오명의 경고는 기억했다. 그래도 첫 그릇만큼은 식탁에 놓고 싶었던 모습대로 놓았다.

문칠은 국물부터 마셨다. 두리가 제 앞니를 물었다. 한무는 문칠의 손목이 아니라 눈썹을 보았다. 결투 상대의 움직임을 읽을 때보다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싱거운데.”

한무의 어깨가 내려갔다.

“소금이 옆에 있소.”

문칠은 소금을 넣지 않았다. 국물을 다시 한 모금 마시더니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가닥이 끊어지지 않았다. 작은 후루룩 소리가 빈 가게를 채웠다.

“강 건너 새참은 늘 짜거든. 물이 아니라 뜨거운 걸 마시는 느낌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

한무는 그제야 등 뒤의 화덕을 돌아보았다. 불이 너무 줄어들고 있었다. 그는 장작 하나를 보탰다.

그릇이 비자 문칠은 여섯 닢을 탁자에 놓았다. 동전은 칼집에 달린 장식보다 가벼웠는데, 한무는 손바닥을 두 번 펴야 그것을 제대로 세었다. 두 닢은 두리에게 주고 나머지는 뚜껑 있는 사발에 담았다.

“오늘은 한 번만 다녀왔는데요.”

“한 닢은 물값, 한 닢은 패를 돌려 준 값이다.”

두리는 동전을 손바닥에서 굴렸다. 헐값에 더 시킬 줄 알았던 얼굴이었다.

문칠은 문을 나서다가 새로 놓인 문턱의 구석을 발로 눌렀다.

“오른쪽 못 하나 더 박으시오. 짐꾼들 발길은 가볍지 않으니까.”

한무는 남의 발을 피하는 법은 알았지만 남의 발이 편해지게 하는 법은 이제 배웠다. 그는 문턱 옆에 앉아 망치를 들었다. 두리는 첫 매출이 담긴 사발을 객석 가장 깊숙한 곳으로 옮겼다.

그날 팔린 국수는 세 그릇이었다. 세 번째 손님은 오명이었다. 그녀는 달걀 고명을 절반쯤 먹은 뒤 원가부터 다시 계산하자고 했다. 한무는 남은 면을 걷어 내고 뜨거운 물로 도마를 닦았다. 손에서 밀가루 냄새가 났다.

해 질 무렵 나루 종이 평소보다 길게 울렸다. 문칠이 뛰어와 가게 문에 손을 짚었다. 얼굴에는 아침에 없던 흙이 묻어 있었다.

“내일은 손님 못 올 수도 있겠소. 다리 가운데 판이 꺼졌어. 화물 마차가 동문에 다 묶였지.”

한무는 처음으로 국숫집 바깥의 길을 보았다. 길을 따라야 사람이 오고, 사람이 와야 솥을 올릴 수 있었다.

문칠이 숨을 고른 뒤 덧붙였다.

“그런데 묶인 마차에 사람이 스물여섯이오. 다들 오늘 저녁도 굶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