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저택의 열세 번째 방

3화 · 사라진 것은 무엇인가

작가: 도연 (예시용 가상 필명)

창작 방식: AI 생성 · AI가 작성한 오리지널 예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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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윤은 한정의 말 아래에 줄을 긋지 않았다.

연서린이 불이 난 뒤에 저택을 떠났다는 진술과, 지도를 가져가지 않았다는 진술은 다른 것이었다. 앞의 말에는 일치하는 장부가 있었다. 뒤의 말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직 물어야 했다.

“그 지도, 아주머니가 본 적 있어요?”

“진품이라는 건 못 봤어. 지도 전시한다던 강 이사가 큰 상자를 가져왔고, 서린이가 그걸 확인했지. 그러고 둘이 다퉜어.”

강도호. 해윤도 이름을 알았다. 할아버지의 저택 일부를 빌려 고지도 전시를 열었던 재단의 이사였다. 화재 때 사라졌다는 해안도는 그 재단이 기탁한 여덟 점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신문에 실렸다. 당시에도 지금도 재단의 대표 이름은 같았다.

“다투는 말은 들으셨어요?”

“왜 서명을 안 해 주냐고 했어. 서린이는 받은 물건과 목록이 다르다고 했고.”

해윤은 말을 그대로 적었다. 부엌에서 들은 다툼은 지도 실물의 증거가 아니었다. 다만 어떤 서류를 찾아야 하는지 알려 주었다.

그녀는 열세 번째 방으로 돌아갔다. 작은 서류함의 맨 위 칸에는 기탁 자료, 둘째 칸에는 보험 관련 서류가 있었다. 서류를 꺼낼 때마다 묶음의 위치를 사진으로 남겼다. 할아버지가 왜 이 순서로 정리했는지도 나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기탁 자료 묶음의 첫 장은 여덟 점의 인수 목록이었다. 마지막 해안도 항목 옆에는 빈 서명란과 함께 연필로 ‘미확정’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다음에는 일곱 점 각각의 확인서가 있었다. 크기, 지질, 보관 상자의 번호가 적혀 있었고 인수자는 모두 연서린이었다. 여덟 번째 확인서는 없었다.

목록을 거꾸로 뒤집자 뒷면에 작은 봉투가 붙어 있었다. 봉투에는 어제 본 인수증과 같은 날짜가 적혀 있었다. 안에는 보험 제출용 목록 사본이 들어 있었다. 그 목록에서는 여덟 번째 항목의 미확정 표시가 사라져 있었다. 연서린의 인수 서명도 있었다.

해윤은 서명을 보고 마음이 먼저 빨라졌다. 그러나 마음의 속도로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사본은 확대하면 선이 뭉개졌고, 이것만으로 위조라고 단정할 수 없었다. 다른 문서에서 서명을 옮긴 것인지 확인하려면 더 선명한 원본이나 전문 감정이 필요했다.

지금 분명한 것은 두 목록이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미확정 상태였던 한 점이 보험 제출본에서는 확정된 물건이 되어 있었다. 화재 후 없어진 물건 목록도 여덟 점이었다.

그녀는 신문 기사의 한 문장을 다시 읽었다. ‘기록 담당자가 고지도를 들고 화재 발생 전 저택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 기사에는 출입 장부를 근거로 삼았다고 되어 있었다. 그 장부의 윗장과 아랫장이 달랐다.

빠른 결론을 쌓으려 했던 사람은 한 명일까, 여러 명일까. 그것까지는 종이가 말해 주지 않았다.

해윤은 변호사와 영상 통화를 했다. 출입 장부 두 장, 인수 목록 두 장, 북쪽 문 폐쇄 기록을 차례로 보여 주었다. 확인한 사실과 한정에게 들은 말을 따로 설명했다. 변호사는 원본을 옮기지 말고 현재 상태로 보관하라고 했다. 옛 사건의 재검토를 요청할 자료를 정리하는 일은 자신이 돕겠다고 했다.

“강 이사에게 직접 물어보실 생각입니까?”

“지금은 아니에요. 제가 뭐를 모르는지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변호사는 그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통화를 끝내기 전 해윤은 다른 일을 물었다. 화재 자료의 취득 경위를 알 수 있는 할아버지의 편지나 수신 기록이 있는지였다. 누군가가 한 번에 준 상자가 아니라면 자료를 보내 온 사람이 아직 있을 수 있었다.

해가 낮아졌을 때 정복이 보수 영수증 원본을 들고 왔다. 그것은 관리동 장부에 끼어 있던 사본의 원본이었다. 재료를 산 철물점의 도장과 정복의 서명이 있었다. 그는 북쪽 문을 벽돌로 막던 날 새 사다리가 아니라 손수레를 샀다고 정정했다.

“사다리는 그다음 해였어. 사람이 이것도 섞어서 기억하네.”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해윤은 처음 진술 옆에 정정 내용을 적었다. 기록을 정확하게 하려면 틀린 말을 지우는 대신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남겨야 했다. 할아버지는 출입 장부를 왜 따로 보관했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았다.

한정은 마른 수건을 들고 작업실 문밖에 서 있었다. 해윤이 부르자 천천히 들어왔다. 어제와 달리 책상 앞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서린 씨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어디로 가겠다고 했어요?”

“남쪽 역. 막차를 타고 언니에게 가겠다고 했어. 나는 우리 관리동에서 겉옷을 가져다줬고.”

“역까지 따라가셨어요?”

“아니. 내가 본 건 정원문을 나갈 때까지야.”

해윤은 그 답을 적었다. 역에 갔다고 확정하지 않았다. 단지 목적지를 말했다는 진술이었다. 한정이 장부에 퇴거 시각을 적은 장소도 물었다. 그녀는 관리동 벽시계를 보고 아홉 시 사십 분을 썼다고 했다. 그 시계가 몇 분쯤 틀렸을 가능성은 남았지만, 한 시간 삼십 분의 차이를 먹지의 윗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

한정은 작업실 창틀의 그을음을 오래 보았다.

“어르신이 서린이를 찾으셨다는 건 알아. 편지를 받으면 혼자 여기 와서 보셨어. 내가 물으면 답이 아직 안 왔다고 하셨고.”

해윤은 서류함 마지막 칸을 열었다. 편지 묶음은 서류보다 얇았다. 몇 장에는 주소도 우표도 없었다. 직접 건넨 쪽지일 수 있었지만,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는 표시가 없었다.

가장 아래에는 2018년 소인이 찍힌 등기 봉투가 있었다. 보낸 사람은 성만 윤이라고 적었다. 봉투 속 종이에 ‘서린 씨’라는 이름이 한 번 나왔다.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이 서린이라고 하지 않았다.

서린 씨가 가지고 나온 것은 지도 대신 장부 일부였습니다. 그날 누가 보험 조사원을 불렀는지 확인해 주십시오.

그 아래에는 작은 인쇄소의 전화번호와 영수증 번호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해당 번호 옆에 연필로 ‘폐업, 이전 장소 확인’이라고 적어 두었다. 더 아래의 날짜는 작년 12월이었다. 찾는 일을 멈춘 것이 아니라, 끝내지 못한 채 죽은 것이었다.

해윤은 편지 사진을 변호사에게 보냈다. 이전 장소와 편지 작성자를 확인할 방법을 문의했다. 번호만 보고 곧바로 전화를 걸어 상대에게 자신의 이름과 증거를 쏟아 놓지는 않았다. 오래된 번호는 다른 사람의 것이 되어 있을 수도 있었다.

작업실 문을 닫기 전, 해윤은 목록에 한 줄을 더 적었다. 열세 번째 방. 서쪽 자료 보관실. 숫자를 적는 것만으로 달라지는 것은 작았다. 그래도 없는 것으로 취급하던 공간은 이제 다시 지워지지 않을 자리 하나를 얻었다.

현관으로 나오자 한정이 멈춰 있는 시계를 내려놓고 있었다.

“시계도 고쳐야겠지?”

“오늘은 그냥 둬요. 대신 저건 시간이 틀렸다고 써 붙여요.”

해윤이 메모지를 건넸다. 한정은 아주 작게 웃었다. 틀린 것을 틀렸다고 적는 데도 생각보다 오래 걸린 집이었다.

밤 아홉 시, 변호사에게 메시지가 왔다. 할아버지의 연락 기록에 인쇄소 이전을 문의한 이메일이 있었다. 작년 답장에는 새 가게의 이름과 대표 연락처가 남아 있었다. 편지를 쓴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변호사가 내일 먼저 연락하기로 했다.

그리고 메시지 하나가 더 이어졌다.

이전 가게 이름이 ‘서린 제본소’입니다.

해윤은 황동 열쇠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할아버지가 상속한 것은 방의 문을 여는 열쇠였다. 그러나 그 문 뒤에서 기다리던 것은, 아직 이름을 돌려받지 못한 사람의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