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1화. 잔여 수명 일 년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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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러졌을 때 사람들은 환호했다.
사람 하나 죽는 소리보다 배당금이 들어오는 소리가 컸다. 링 위의 조명이 꺼지고, 천장에는 내 이름 대신 숫자가 떴다.
도강. 패배 확정.
나는 바닥에 손을 짚었다. 오른손 두 마디가 이상한 쪽으로 꺾여 있었다. 내 앞에 선 상대는 이미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놈도 끝난 경기인 줄 알았다.
등 뒤에서 발소리가 났다.
브란이었다.
“누우라면 누워야지.”
나는 피 섞인 침을 삼켰다. 끝까지 얌전히 쓰러져 있으라는 지시를 거절한 값이 얼마인지 이제 알 것 같았다.
“내가 이겼어.”
내가 말했다.
브란은 웃었다.
“그래서 손님들이 졌잖아.”
그의 손에 든 것이 내려왔다. 나는 피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객석이 아니었다. 천장에 떠 있던 작은 안내였다.
이번 승부의 손실은 최종 정산되었습니다.
내 것은 누구도 물어보지 않았다.
*
눈을 떴을 때 냄새가 났다.
젖은 걸레. 덜 말린 작업복. 오래된 기름에 섞인 사람의 소변 냄새.
죽은 다음에 가는 곳도 청소가 필요하다면 정말 나쁜 세상이었다.
나는 얼굴을 들었다.
내 손 앞에서 작은 바퀴가 돌아가고 있었다. 투명한 판 안에 금속 구슬이 빙빙 돌았다. 금이 간 받침대에는 알아볼 수 있는 글자가 남아 있었다.
폐기물 회수 보상판.
뒤에서 누군가 내 등을 찼다.
“자는 사람 줄이 따로 있냐?”
나는 몸을 틀었다. 팔을 들어 그 발목을 잡으려다 멈췄다.
오른손이 멀쩡했다.
부러졌던 두 마디가 제대로 접혔다. 대신 엄지 밑에는 오래전 베였던 상처가 새것처럼 벌어져 있었다.
내 손이었지만 방금까지 쓰던 손은 아니었다.
“다음 사람 없어?”
발로 찼던 남자가 뒤를 향해 물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고 욕을 했다.
“너 아직 살아 있냐.”
그가 입을 벌렸다.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
남자는 배급 감독이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
내가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환기구 폭발로 죽은 사람이었다. 좁은 관 안에서 얼굴을 확인한 적도 있었다.
그가 허리를 굽혀 내 멱살을 잡으려 했다.
나는 손목을 밀어냈다. 힘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도 남자가 한 걸음 물러났다.
몸이 가벼웠다.
내가 알던 마지막 몸보다 약했지만, 아픈 곳이 적었다.
남자가 전기봉을 찾았다.
“도강!”
다른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나는 그쪽을 봤다.
회색 수염에 걸레를 어깨에 걸친 남자가 달려오고 있었다. 한이삭 반장이었다.
그도 죽은 사람이었다.
나는 두 번째로 욕을 했다.
반장은 가까이 오자 내 머리부터 후려쳤다.
“아침부터 왜 돈 받을 일을 돈 낼 일로 만들어!”
죽은 사람이 이렇게 손맛이 좋을 수는 없었다.
*
반장은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
일꾼을 또 때리면 다음 교대 때 자기 구역은 누가 청소하느냐고 물었다. 감독은 한동안 나를 노려보다가 다른 줄로 갔다.
반장은 내 팔을 끌었다.
나는 발을 떼다가 다시 멈췄다.
왼손목에 얇은 고리가 채워져 있었다. 슬롯 받침대에서 나온 고리였다.
힘으로 당기자 짧은 경고음이 났다.
내 앞의 화면에 붉은 글씨가 떴다.
결제된 참여자는 정산 전 이탈할 수 없습니다.
반장의 얼굴이 굳었다.
“얼마 걸었냐.”
나는 화면을 봤다.
소지 칩은 하나였다.
그 밑에 더 큰 값이 있었다.
잔여 생애 예치: 삼백육십오 일.
나는 내 손목을 내려다봤다.
지난 삶에서 한 짓이 기억났다.
*
스물네 살의 나는 한 번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필터를 갈아야 했다. 작업 구역의 숨 쉬는 값이 올라갔다. 청소부 봉급으로는 모자랐다.
감독은 회수 보상판을 가리켰다.
당첨되면 한 달 동안 배급 걱정이 없다고 했다.
나는 한 개 남은 칩을 넣었다. 더 큰 값을 걸면 기회가 좋아진다는 말도 믿었다.
수명 일 년.
그때는 멀리 있는 시간이 가벼웠다.
그날 나는 졌다.
그 뒤로 일을 더 하고, 싸움을 하고, 링에 올라갔다. 남들이 돈을 걸 수 있는 몸이 되면 적어도 숨은 편히 쉴 줄 알았다.
삼 년 뒤 내 머리 위로 마지막 물건이 떨어졌다.
나는 손목의 고리를 다시 봤다.
아직 구슬은 돌아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지기 전이었다.
*
“오늘 몇 년입니까.”
내가 물었다.
반장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야, 너 약 먹었어?”
“돈도 없는데 뭘 먹어요. 몇 년이냐고요.”
그가 천장의 시계를 가리켰다.
2139.04.03.
숫자는 깜빡이지 않았다.
나는 한동안 그것을 올려다봤다.
지구 폐쇄 십사 년 차. 에덴에 올라온 사람들은 달력 아래에 그 숫자를 함께 적었다.
내가 죽은 날에는 십칠 년 차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었다.
수염이 거의 만져지지 않았다.
반장이 내 이마에 손을 대려 하자 피했다.
“멀쩡합니다.”
“멀쩡한 놈이 일 년을 왜 걸어.”
그 말에는 대답할 수 없었다.
삼 년 뒤에도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
줄 뒤의 여자가 기침했다.
내가 아는 청소부였다. 밤에 주방 배기통을 닦던 여자. 이름이 입안에서 맴돌다가 나왔다.
온하루.
아직 공조기사로 불리기 전이었다. 기계는 잘 고쳤지만 출입 등급이 없어서 망가진 설비 앞에서도 걸레만 들던 사람.
그녀는 내 손목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그걸로 필터 따 봐야 배관이 새잖아.”
“그러니까 배관은 당신이 고쳐.”
내가 말했다.
하루는 나를 빤히 봤다.
내가 자기 이름을 안다는 것보다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에 놀란 것 같았다.
반장이 사이에 끼어들었다.
“둘 다 입은 살아 있네. 숨은 모자라 죽겠는데.”
하루가 팔짱을 꼈다.
손톱에 검은 기름이 박혀 있었다.
나는 그 손을 오래 봤다.
아직 다섯 손가락이 모두 있었다.
*
슬롯 위의 스피커가 켜졌다.
낮고 고른 목소리가 줄의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생존 구역 일층의 금일 폐기물 회수 보상을 안내합니다.”
사람들 몇이 웃었다.
좋은 아침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당첨자는 회수구획 임시 출입 자격과 정화 필터 수령권을 얻습니다. 사용 후에는 통로를 깨끗이 해 주십시오.”
나는 스피커를 노려봤다.
운영지성 오르.
여기서는 욕을 해도 손님 의견으로 접수하는 놈이었다.
“나 취소.”
내가 말했다.
스피커가 잠깐 조용해졌다.
“이미 생애 예치가 완료되었습니다.”
“죽었다 살아나도?”
“해당 문의는 이용자 본인의 상태 확인이 필요합니다.”
나는 웃었다.
고장 난 것은 나인데 대답은 저놈이 더 이상했다.
*
반장이 단말기에 자기 손을 얹었다.
나는 바로 그의 팔을 잡았다.
“뭐 하십니까.”
“예치 옮길 수 있는지 보자. 내 건 좀 남았어.”
하루가 반장을 말리려 했다.
내가 먼저 손을 떼게 했다.
힘이 들어갔다. 반장이 아프다고 하자 조금 놓았다.
“안 됩니다.”
나는 말했다.
지난번에는 이 사람이 자기 수명 일부로 내 작업 벌금을 막아 줬다.
그 뒤 환기구에 들어가 다시 나오지 않았다.
나는 링에서 첫 승리를 거둔 날 그 소식을 들었다.
술을 샀다. 누가 죽었는지 말하지 않고 혼자 마셨다.
“내가 걸었습니다.”
내가 말했다.
“내 손목에 있으니까 놔둬요.”
반장은 나를 보다가 손을 거뒀다.
기분 나쁜 얼굴이었다.
살아 있어서 지을 수 있는 얼굴이었다.
*
당첨 확률은 일 퍼센트였다.
나는 숫자 아래 작은 글씨까지 읽었다.
회수 권리 하나. 단독 입장. 배급 상한은 회수한 실물에 따름.
필터를 준다는 말과 필터를 가지러 들어가게 해 준다는 말은 달랐다.
나는 그걸 지난 삶에도 뒤늦게 알았다.
“언제 끝나냐.”
뒤에서 누군가 물었다.
감독은 딜러 확인이 오면 진행한다고 했다.
한 사람의 일 년을 떼는 일에도 담당자가 필요했다.
그가 줄을 정리하는 동안 나는 고리를 살폈다.
억지로 끊으면 좋을 것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때 구슬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
처음에는 어지러운 줄 알았다.
투명판 위로 가느다란 선이 올라왔다. 어느 쪽으로 고개를 움직여도 선은 같은 자리에 남았다.
구슬에서 시작한 선이었다.
아흔아홉 갈래는 검은 쪽으로, 하나는 희미한 흰빛으로 이어졌다.
나는 눈을 비볐다.
선이 더 또렷해졌다.
손을 가까이 대자 흰 갈래가 조금 떨렸다.
“왜 그래?”
하루가 물었다.
“이거 보여?”
나는 판 위를 가리켰다.
그녀는 나와 구슬을 번갈아 봤다.
“일 퍼센트? 잘 보이네.”
아니었다.
나는 손을 폈다가 천천히 쥐었다.
흰 선이 내 주먹을 향해 휘었다.
*
오른손 안쪽이 뜨거워졌다.
부러졌던 자리가 아니었다.
지금은 멀쩡한 손이었다.
내가 움직이면 선도 움직였다. 손을 떼면 다시 제자리로 갔다.
투명판보다 조금 높은 곳에, 아무도 보지 못하는 매듭 하나가 떠 있었다.
나는 그 거리를 보았다.
링에서 사람의 턱까지 재던 거리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거기에는 사람이 없었다.
일 퍼센트짜리 길이 있었다.
그 아래 처음 보는 문장이 나타났다.
강제 결과의 비용은 사용자에게 귀속됩니다.
나는 주먹을 더 세게 쥐지 않았다.
얼마냐고 묻기 전에 치던 버릇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이번에는 숫자를 끝까지 읽었다.
삼십 일.
내 일 년을 구하려면, 내 한 달을 먼저 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