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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 64화. 주사위 없는 아침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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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백사십 년 사월 삼 일.

나는 알람보다 먼저 눈을 떴다.

창밖이 밝아지고 있었다. 천장에 정해진 불빛이 켜진 것이 아니라, 구름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천천히 벽을 옮겨 갔다.

나는 왼손으로 이불을 걷었다.

오른쪽 팔 끝에는 밤새 받쳐 둔 작은 베개가 있었다. 그것을 옮기고 침상에서 일어났다.

손은 돌아오지 않았다.

허공에 숫자가 보이는 일도 없었다.

나는 바닥에 놓인 슬리퍼를 찾아 신었다.

그날 아침 처음 틀린 것은 날씨가 아니라 슬리퍼의 방향이었다.

짝을 바꿔 신고, 창문을 열었다.

*

한 해 전 오늘 나는 에덴에서 깨어났다.

스물일곱에 죽었던 기억을 가지고 스물네 살의 손을 들여다봤다.

지금 나는 스물다섯이었다.

그 사이 다시 돌릴 수 없는 날들을 살았다. 떠나기 전의 정거장과 내려온 뒤의 땅이 같은 한 해 안에 들어 있었다.

세라는 스물둘이 됐다.

생일에 무엇을 받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쉬는 날을 달라고 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웃었는데, 그녀는 같이 쉬자는 뜻이라고 답했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우리는 바다에 가기로 했다.

*

아침에는 내 작업을 다른 사람이 맡았다.

나는 전날 청소 도구를 세워 놓고, 젖은 바닥이 생기는 곳을 알려 줬다. 오늘도 직접 들렀다가 세라에게 들켰다.

그녀는 문 앞에서 나를 보고 팔짱을 꼈다.

“쉬는 날인데.”

“잠깐만.”

“그 잠깐 때문에 늦겠어요.”

한이삭이 안에서 나왔다.

그는 이제 예순이었다. 새로 난 수염을 정리하지 않은 채 장갑을 끼고 있었다.

“가. 너 없다고 먼지가 도망가진 않아.”

그가 말했다.

나는 웃으며 물러났다.

작업실에는 사람 이름이 붙은 도구들이 있었다. 내 빗자루에는 왼손에 맞는 고리가 새로 달려 있었다. 털이 빠지던 빗자루는 수리를 거쳐 더 짧아졌다.

나는 그것을 한번 보고 문을 닫았다.

*

우리는 공동 부엌에서 먹을 것을 받았다.

나무방의 여자가 작은 통 두 개를 내줬다. 하나는 국이 아니었다. 걷다가 먹기 편한 단단한 빵이었다.

그녀는 부스러기가 많이 생긴다고 조심하라고 했다.

세라가 괜찮다고 하자, 여자는 나를 보며 청소하는 사람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말했다.

나는 가방을 왼쪽 어깨에 걸었다.

밖에서 태오가 작은 운반대를 고치고 있었다. 그는 나무방 앞의 지붕을 한 번 더 넓혔고, 이제 비가 올 때 같이 앉을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누안은 오늘도 배급 구역으로 가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가 바다에 간다는 말을 듣고 부러워했다. 다음 주에는 자기 차례라며 걷기 좋은 길인지 보고 오라고 했다.

하루는 이미 작업 현장에 나가 있었다. 그녀가 보내온 짧은 메시지가 단말에 떴다.

바람 세면 모자부터 챙겨.

세라가 내 모자를 눌러 씌웠다.

*

지구의 첫 여섯 달은 쉬운 시간이 아니었다.

아직 큰 보호실에서 사는 사람도 많았다. 새 주거 구역이 열릴 때마다 누구부터 옮길지 다퉜다. 물을 아껴 써야 하는 날도 있었고, 비가 와서 오히려 쓸 물을 다시 처리해야 하는 날도 있었다.

오백만 명이 돌아왔다는 사실은 일을 끝내 주지 않았다.

그래도 누가 여기에서 살 자격이 있는지 정거장의 관객에게 묻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자기 이웃과 다퉜고, 함께 고쳤고, 다음 날 다시 문을 열었다.

나는 짧은 청소 일을 늘려 갔다. 한 번에 많은 방을 맡기보다, 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고 지켰다.

보조 도구는 어떤 날 잘 맞고 어떤 날은 불편했다.

오늘은 가져오지 않았다.

바다에 갈 가방에는 물과 빵, 여분의 옷이 들어 있었다.

*

길목에서 리안을 만났다.

그는 새 관측실로 가는 중이었다. 장비를 배우러 간다고 했다. 일흔셋이 됐지만 모르는 부품은 여전히 많았다.

나는 그에게 바다 사진을 보내 주겠다고 했다.

그는 자기도 나중에 직접 갈 거라며 너무 좋은 것만 찍지 말라고 했다.

세라가 조심해서 가시라고 말했다.

노인은 우리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그의 가방에는 작은 작업등이 매달려 있었다.

오르의 기록 상자는 공동 자료실에 놓여 있었다. 원하는 사람들이 그와 나눴던 말을 읽을 수 있었다.

누가 상자를 켜도 새 대답은 오지 않았다.

나는 가끔 그 방에 갔다. 말없이 앉았다가 나왔다. 꼭 매번 무언가를 읽지는 않았다.

오늘은 지나가며 창문 쪽을 한번 봤다.

조명이 꺼져 있어도 햇빛이 들어가 있었다.

*

세라와 나는 큰 길에서 작은 길로 접어들었다.

바다에 가까운 길은 최근에야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정리됐다. 위험한 곳에는 표시가 있었고, 낮은 곳은 돌아가야 했다.

나는 예전처럼 지름길의 성공 확률을 볼 수 없었다.

표지판을 읽고 긴 쪽으로 갔다.

세라는 내 속도에 맞춰 걷다가 앞서 가기도 했다. 내가 쉬고 싶으면 바위 옆에 앉았다. 그녀는 그동안 주변의 식물을 사진으로 찍었다.

처음 보는 잎이 있었다.

그녀가 이름을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모른다고 했다.

우리는 사진을 저장해 두고 다시 걸었다.

모르는 것을 그날 안에 전부 알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한 번 잘못 갔다. 표지판 뒤쪽이 바람에 돌아가 있었다. 작은 공터에 도착해서야 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세라는 내게 어느 쪽이었냐고 묻다가 웃었다.

나는 모른다고 했다.

우리는 왔던 길로 돌아갔다. 길목의 표지판을 바로 세우고, 다음 사람이 헷갈리지 않게 작은 표시를 남겼다.

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그래도 돌아갈 길이 있었고, 오늘 하루를 빚내서 산 것은 아니었다.

*

바다 냄새는 화면에서 오지 않았다.

길 끝을 돌아서는 순간 젖은 바람이 얼굴에 닿았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세라도 멈췄다.

물이 움직이고 있었다.

지붕과 벽 사이에 잘린 작은 조각이 아니라, 우리가 고개를 돌리는 만큼 넓게 이어졌다.

세라는 한참 말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무엇을 기억하는지 묻지 않았다.

잃어버린 집의 한 해는 돌아오지 않았다. 파란 창틀 안의 빛도, 그때 들었던 소리도 그녀 안에서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지금 바다를 보는 여자는 오늘 여기까지 걸어온 세라였다.

그녀가 말했다.

“생각보다 시끄럽네요.”

나는 웃었다.

“그러네.”

바람이 말을 밀어냈다.

*

우리는 낮은 바위 위에 앉아 빵을 먹었다.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나는 습관적으로 주우려다가 세라를 봤다.

그녀가 가져온 천을 폈다.

“여기에 먹어요.”

나는 그 위에 빵을 놓았다.

오른손이 있었다면 쉽게 했을 일들이 여전히 어려웠다. 통 뚜껑을 열 때는 세라에게 건넸다. 그녀가 열어 주면 나는 물을 따라 줬다.

누가 더 많이 도왔는지 세지 않았다.

왼손으로 컵을 잡고 마셨다.

이번에는 거의 쏟지 않았다.

세라가 내 팔 끝을 한번 봤다.

아프냐고 물었다.

나는 오늘은 조금 괜찮다고 했다.

그녀는 더 묻지 않고 자기 빵을 먹었다.

잠시 뒤 세라가 사진을 찍자고 했다.

단말을 바위에 세우고 둘이 나란히 앉았다. 바람 때문에 기기가 넘어졌다. 첫 사진에는 하늘만 나왔다.

나는 웃으며 단말 밑에 작은 돌을 받쳤다.

두 번째에는 내 머리가 반쯤 잘렸다. 세라가 자기가 하겠다며 일어나 각도를 바꿨다.

우리는 세 번째에야 둘 다 화면 안에 들어갔다.

내 오른쪽 소매도 찍혔다. 세라는 사진을 잘라 내지 않았다. 나는 지우자고 하지 않았다.

그녀가 사진에 오늘 날짜를 적었다.

처음 같이 온 바다.

그 말 아래에는 이긴 판의 이름도, 잃은 날들의 수량도 없었다.

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고, 세라는 바람에 날린 머리카락을 붙잡고 있었다.

나는 그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정리한 생애 기록에는 천백십오 일이 적혀 있었다.

그만큼이 내게서 실제로 사라졌다. 누구에게 넘겨진 빚은 아니었고, 언젠가 갚으면 돌아올 시간도 아니었다.

나는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몰랐다.

예전에도 몰랐지만, 그때는 숫자로 알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은 오늘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내일 어디를 청소할지, 세라가 어떤 빵을 좋아하는지 조금 더 알았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끝내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날에는 그 사실이 갑자기 서러웠다.

오늘도 파도 소리 사이에서 잠깐 그랬다.

나는 가만히 물을 봤다.

세라가 내 어깨에 자기 어깨를 붙였다.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돌아가기 전에 세라가 신발을 벗었다.

얕은 물가까지 걸어가도 되는 구간이었다. 나는 따라 일어났다.

그녀는 먼저 모래를 밟고 발가락을 움직였다. 차갑다며 웃었다.

나는 왼손으로 신발을 들었다. 빈 소매가 바람에 조금 움직였다.

파도가 왔다.

발등을 적시고 물러났다.

나는 그다음 물결이 어디까지 올지 맞히려 하지 않았다. 한 걸음 물러설지 그대로 있을지만 골랐다.

세라가 내 쪽으로 돌아섰다.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왼손으로 잡았다.

잠시 뒤 더 큰 물이 와서 우리 바짓단을 적셨다. 세라가 웃으며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파도 소리 사이에서 돌아봤다.

그녀가 거기 있었다.